다시 또, 주말집

다섯 번의 계절을 돌아 다시 시작

by 바람길

사는 게 바쁘다는 핑계로, 혹은 내 안의 목소리를 밖으로 내는 것에 대한 두려움으로 일기 같은 독백을 지속하지 못했다. 그 사이 나는 짧은 육아휴직에 들어갔고, 일 년 간의 주말집 프로젝트도 마쳤다.


지난 일 년 간의 주말집 프로젝트로 아이들과 반 자연 속에서 신나게 뛰어놀았고,

많은 지인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더랬다. 겨울을 지나 봄으로 가며 점점 주말집 계약의 만료가 다가올 때쯤 무언가 허 한 기분이 들었다. 이 공간이 사라지면 우린 이제 어떻게 되는 거지? 하며


남편의 이끎이 주를 이루었지만, 그렇게 우리는 주말집 터를 보러 다니기 시작했다.

아이 둘을 키우며 대출을 갚아나가는 사실상 외벌이 가정이기에 많은 돈을 투자할 수 없었고, 큰 땅이 필요치 않았다. 뜨거운 여름 재미없어하는 아이들을 이끌고 또다시 이리저리 많은 땅을 보러 다녔고 마음에 드는 땅은 계약을 바로 앞두고 무산되기도 했다.


1. 1시간 이내에

2. 150-200평 내외의 소형땅

3.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4. 초록이 많은 땅


네 가지를 마음에 품고 여러 부동산 업자들을 만났다. 낮은 비용의 작은 땅을 구하는 우리는 그들의 큰 고객이 되지 못했고, 말도 안 되는 땅들을 소개받기도 하며 땅을 보는 기준과 나름의 안목? 도 생겼다.

주말집이 그랬듯, 포기할 때 즈음, 내가 딱 원하는 모양의 땅은 아니었으나

저렴한 곳에 농막을 놓을 자리를 만났다.


이제부터 다시 주말농막생활의 기록과, 소속이 없는 40대를 바라보는 나의 일기를 풀어봐야지.

특별한 재능 없는, 아주 불행하지도 아주 행복하지도 않은 보통의 전업주부의 일상

그 안에서 나는 어떤 걸 발견하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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