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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탄산수라떼 May 04. 2020

팀장님, 법카 분신술을 써보세요.


X 에게


젊은 직원들은 여러분과 밥먹고 싶지 않아요. 

좀 서운하시겠지만 사실이에요. 


알아요. 부정하고 싶으시죠?

몇몇은 밝고 초롱초롱한 눈으로 당신의 이야기에 귀기울이고 있을테니까요. 


충분히 소통할 수 있다고 생각되시죠?

고등학교 동창회 밴드에 올라온 농담들로 유머를 무장하고 계실테니까요. 

(제발 동창회 밴드 농담은 피해주세요)


젊은 직원들과 소통하고 싶은 여러분의 마음은 충분히 이해해요. 

그들의 미래를 위해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얼마나 많으시겠어요.

하지만 직원들에게 당신은 그저 말많은 법인카드일 뿐입니다. 인정할 건 인정하자고요.


그 많은 직원들 저녁 시간에 모아 놓고 자식 자랑 하실거라면 차라리 일찍 퇴근하세요.

그리고 오랜만에 사모님과 근사한 레스토랑에서 스테이크도 드시고 커피향 은은한 카페에서 옛 추억도 떠올려 보시고요.

오히려 그런 여러분의 모습이 직원들에게 긍정적 회사 생활의 이미지를 심어 줄 수 있어요. 


회식이 정말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면 법카 분신술을 써보세요. 단합의 효과가 100배는 날거에요.


야! 팀장님 오늘 회식 안오신데! 
법카만 주셨어!
오, 할렐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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