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지상주의는 콜센터만 그런 게 아니다. 특성화고도 순위를 매기고 교사들도 순위 때문에 일한다. 교육청도 지역구 단위로 순위가 매겨진다. 이 굴레 안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똑같이 살아갈 수밖에 없다.
소희가 일한 곳은 10년 전 내가 일하던 직장의 모습과 거의 똑같다. 이 영화가 훌륭한 점은 고발에 그치지 않고, 누구의 책임이 큰지 거꾸로 짚어 올라가는 것이다.
영화에서 "애가 죽었는데 왜 잘못했다는 인간이 하나도 없어"라는 대사가 나온다. 현실에서는 "그러게 왜 외국 명절에 우리가 놀러 가냐", "그 애 원래 문제 있던 애라면서요, 그렇게 힘들면 자기가 치료를 좀 받지. 왜 극단적인 선택을 하냐. "라는 얘기를 자주 듣는다. 피해자 탓으로 돌리는 비인간적인 시스템의 끝에는 결국 피해자 탓을 할 수밖에 없는 책임자들이 있다.
뭣이 중헌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