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벌써 반이 지나갔는가
웹툰을 좋아하는가?
어릴 때부터 공부보단 TV 만화나 웹툰을 좋아했다. 물론 현재진행형이다.
글쓰기가 책 보는 것도 좋아하지만 그저 좋아할 뿐 미쳐 빠져들지는 못했다. 아쉬울 따름…
만약 책에 미쳐, 글에 미쳐 있었다면 지금보다 더 뚜렷한 개성이 드러나는 글을 썼거나 처음부터 작가가 되어 회사 생활을 안 겪어도 되었겠지..?
아님 공부를 잘했다거나…
하지만 지금의 내가 있기에 지금 이 순간 이렇게 글을 쓸 수 있는 듯 하다.
회사 생활을 겪어 봤기에 인간관계를 알고 사람과 대화하는 방법, 무례한 사람을 대처하는 방법을 알 수 있었을 거라 본다.
얘기가 딴 데로 셌다. 생각이 많아 의식의 흐름대로 얘기하는 편이라 고쳐보려고 했는데 잘 안 되는 게 함정.
여하튼,
웹툰 얘길 했던 이유는 요즘따라 빙의, 회귀 등등 과거로 돌아가는 얘기가 많더라. 웹툰뿐만 아니라 드라마나 영화에도 자주 활용되는 소재이기도 하다.
여러 웹툰을 보면서 ‘후회’에 대한 순간과 정해져 있던 시간 흐름을 깨트리는 걸 보면서 과연 나는 어떤 선택을 할까?라는 생각을 해봤다.
오늘은 비가 오질 않아 밖으로 나오면서 ‘내가 왜 나왔지?’라는 생각을 잠깐 했다. 목적도 없이 그저 나가자는 마음으로 나와버렸으니.
나오면서도 오지도 않은 내일이란 시간이 불안했다. 초침이 흐르고 있는 초 단위 시간도 불안할 정도로 말이다.
내가 잘하고 있나? 온전히 쉬기로 했는데 쉬는 게 맞나?
처음 사회생활 했던 때와는 다른 마인드가 되었다. 그땐 돈을 안 벌어도 ‘노는 게 최고!’라는 마음으로 정말 걱정 없이 놀았으니까.
서른이 넘어 여러 경험이 쌓이고 머리가 커져서인지 쉬는 것도 제대로 못 쉬는 듯하다. 쉬고 있어도 다른 사람들을 지금 바쁘게 돈 벌고 살아가고 있는데 이게 맞나?라는 생각이 사라지지 않는다, 여전히도.
역시 20대와 30대는 다르다라고 느낀다. 아무것도 모르는 10대도 달랐을거다. 앞으로 올 40대와도 다르겠지.
걱정을 많이 하는 편이라 쓸데없는 걱정도 끌어모아 만드는 것 같다. 잠을 자도 개운하다는 느낌이 없을 정도로 말이다.
오늘이 처음이라, 오늘의 내 나이가 처음이니 잘 모르겠다.
나이가 바뀌고 경험이 쌓이다 보면 좀 더 여유가 생길 거라 느꼈는데 전혀 아니었다. 여전히 삐걱거리고 오늘의 내가 너무 초보라 배울 점 투성이다.
웹툰을 보면서 느꼈다. 현명한 판단은 무엇인가, 과거로 돌아가도 정말 다른 선택을 해서 앞으로 모를 새로운 미래를 받아들일 수 있을까?
오늘이 처음인 나로선 과거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
후회가 되는 순간도 많지만 돌아가고 싶단 생각을 하진 않는다. 이 얘길 다른 사람들에게 하면 많이 놀라기도 하더라.
이유는 간단하다, 돌아가 봤자 그 때 느꼈던 괴로운 감정을 다시 느끼고 싶진 않아서.
오늘이 처음이기에 오늘의 나로 살기 벅차다.
과거가 후회되더라도 그저 후회로 남겨두려고 한다. 그 때 경험이 있었기에 그 감정을 알게 되었고 앞으로 동일한 후회의 상황이 오더라도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이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