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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아 Jul 04. 2024

나갈 수 있다는 용기만 있다면

내향인의 삶이란


블로그를 시작하면서 나갈 수 있다는 용기에 대해 적었었다.



회사에 관한 내용이 아닌 말 그대로 집 밖으로 나갈 수 있는 용기에 관해서다. 퇴사한 지도 한 달이 되었다.

생각보다 시간은 빠르게도 지나간다. 내가 원치 않을 만큼 말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폰만 봐도 시간은 지나간다. 공부를 하는 것보다 훨씬 더 빨리, 급하게도…



워낙 집에 있는 걸 좋아해 쉬는 날에도 집 밖으로 잘 나가지 않았다. 지금은 밖에 있다. 요즘은 밖에 나가는 게 싫다고 느낀 적이 적어진 거일 수도 있다.

요즘은 일부러 밖을 나가려고 애쓴다. 퇴사하고 단점은 사람과 교류가 적어진다는 거다.



예전에는 사람과 교류가 적어져도 이렇게까지 신경 쓴 적은 없었다. 경력이 쌓이고 다양한 사람을 만날 수밖에 없는 직장을 다니다 보니 말하는 행위 자체가 즐겁다고 느꼈나 보다. 그러다 보니 교류가 적어지니 허전하다고 느끼는 듯하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하루 밖을 안 나갔다면 하루는 밖을 나가야 할 듯하다.



20대 초반 때 돈을 아끼겠다는 마음도 있었지만 유난히 집 밖으로 못 나가겠다는 마음이 생길 때가 있었다. 결국 일주일 간 집 밖으로 나가지 못했다. 아니, 안 나갔다는 게 맞는 말이겠다.



그때를 후회하지 않는다. 그 경험이 생각보다 나에게 긍정적이 영향을 미쳤다.



적어도 이틀에 한 번은 나가자



일주일 동안 햇빛을 보지 않고 가벼운 산책조차 하지 않았다. 일주일이 지나 나갔을 때 나는 사람은 밖을 나가야겠구나,를 느꼈었다.



어지러움과 함께 속이 울렁거리기 시작했다. 결국 그날 먹은 걸 계속해서 토할 만큼 체했었다.

걷질 않았으니 다리부터 온몸에 힘이 나지 않아 제대로 걸을 수 조차 없을 정도였다.



블로그에도 안 가면 힘들 수도 있다는 내용을 쓰니 몇 달동안 안 나가도 본인은 문제가 없었다는 댓글을 봤었다.

분명 더 오래 밖을 나가지 않아도 잘 생활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나는 아녔다는 걸 알았다. 사람은 어떤 일이든 겪어봐야 한다는 게 여기서 드러났다.



요즘은 일부러 밖을 나오기도 하고 일주일에 세네 번은 저녁을 먹고 한 시간 동안 걷기 운동을 나간다. 운동을 한다는 용기와 다른 사람들과 함께 같이 걷는 행위조차도 나에게는 무섭게 다가오기도 했다.



누군가 나를 쳐다보는 느낌, 아무도 나를 신경 쓰지 않는데도 혼자서 사람들 시선에 의식하고 행동하다 보니 걸음걸이 또한 삐걱거리며 어색한 적이 있었다.

왜 그렇게도 의식을 했던 건지…




처음 집 근처 공원으로 걷기 운동을 갔을 때 살아있다는 감정을 느꼈다. 공원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숨 쉬고 살아가고 있었다. 땀을 뻘뻘 흘리면 뛰는 사람과 가족들과 저녁을 먹고 산책을 나온 사람, 여러 사람들과 함께 운동하는 사람들 등 많은 사람들이 그 시간에 움직이고 있었다.



왜 더 일찍 용기를 갖지 못했을까, 생각도 했지만 그때가 내가 나올 수 있는 용기가 생긴 시기라 받아들여봤다.



‘그게 왜 용기가 필요하지?‘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집 밖으로 나가는 생각이 어쩔 땐 두렵게도 다가오기도 했다. 내향인이라 그럴 수도 있고 심리적으로 불안해 일이 아닌 이상 나가는 게 무서웠을 수도 있다. 나가는 게 기가 빨리기도 했으니까.



집 안에서 에너지를 충전시키는 유형일지도.



별거 아니라고 볼 수도 있지만 나에게는 뭐든 용기가 필요했다. 그렇기에 집 밖으로 나갈 수 있는 용기가 있다면 다른 목표를 만들어 새로운 용기를 만들어 내기도 한다.

작은 용기가 생각보다 큰 용기를 불러일으킬 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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