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이래도 될까..?
7월도 중순이 다가오고 있다.
이 여름을 어떻게 보내야 할까.
저번에도 얘기했지만 카페 가는 재미에 빠져 있다.
새로운 곳을 시도하는 편은 아니지만 갔던 카페라도 일부러 나가려고 하는 중에 있다.
일할 때보다 더 많이 움직이는 듯한 느낌…시간도 생각보다 빠르게 지나가고 있고 말이다.
얼마 전 나갈 생각도 없었는데 나갔다고 했었던가?
오랜만에 친한 동생 안부가 문득 궁금해져 연락을 했었다. 서로 이런저런 얘길 하다 뭐 하고 지내냐는 말에 카페만 가고 걷기 운동만 한다고 사소한 얘길 건넸다.
그렇다고 여행을 간 건 아니지만 나름 잘 돌아다니고 있는듯 하다.
아, 요즘 걷기 운동도 꾸준히 하고 있다. 비가 안 오면 어떻게든 걷기 운동을 가려고 한다. 부기가 빠지기도 하고 쉬지도 않고 한 시간을 걷다 보면 머리가 개운해지는 느낌.
살은 빠지지는 않았다. 그 때만 움직이고 게으르게 늘어져 있어서…
여하튼, 카톡을 안부차 보냈지만 동생은 바로 전화로 화답했다. 나보다는 두 살 어린 동생이지만 배울 점이 많은 친구였기에 그날도 위로를 받았다.
퇴사한 지 이제 겨우 한 달인데 체감상 3개월은 쉰 느낌이라는 말에
온전히 어떻게 쉬어야 할지 모를 뿐이야. 지금을 즐겨!
별말은 아니었지만 그날따라 웃음이 나면서 위로가 되었다.
맞다. 어떻게 쉬어야 하는지 쉬는법을 모를 뿐이었다. 게으르게 누워 있는 있는 것만이 쉬는 거라 생각했지만 누워 있다고 해서 잡생각은 사라지는 게 아니니까.
요즘 브런치에서 글을 쓰고 블로그에서도 글을 쓰는 중이다 문맥이 맞거나 논리정연하게 쓰기보다 그날 생각나는 감정 위주로.
거기에 그림을 배우고 싶어 아이패드용 그림 그리기 책도 사고 인스타툰도 도전해보려 하는 중에 있다. 쉽지 않다…
사실 그림은 아이가 그리는 수준이라 그림 잘 그리는 사람들이 어찌나 멋있어 보이는지…
좀 더 어릴 때 미루지 말고 시도해 볼걸, 란 생각을 가끔 하지만 어쩌겠나. 나는 게을렀고 미루기를 좋아하고 벼랑 끝에 서서야 겨우 살아보려 발악하는 사람이었으니까.
그런 나를 외면할 수 없으니 그런 나를 인정하는 태도를 취하려고 한다. 게으르지만 천천히 많은 시간을 들여 나무늘보가 나무를 올라가려고 한 발자국 나아가듯 나아갈 거니까.
서른이 한참 넘어서야 돈을 모아보려고 하고 다른 직업으로도 시선을 옮기고자 여러 시도를 해보려고 한다. 뒤처졌다고 몇 번 생각도 해봤고 경제력도 없다고 생각했다. (사실 맞는 말이고 창피하더라도 이렇게 모두에게 보여서라도 받아들이고 싶으니까)
남들보다 느리더라도 분명 수많은 행동 중 하나는 빠를 거라 생각하고 있다. 뭐든 하나가 빠르니 지금 여러 시도를 해볼 수 있다고 오늘도 긍정 회로를 또 돌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