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보내는 위로
난 널 안고 울었지만 넌 나를 품은 채로 웃었네
오늘 같은 밤엔 전부 놓고 모두 내려놓고서
(조용필 걷고싶다 중에서)
가끔은 스스로에게 애썼다고 말해주고 싶을 때가 있다.많은 시간이 지난 순간들이 아직까지도 문득 떠오르곤 하는걸 보면 아마도 그 순간들이 내 기준에서는 아슬아슬하게 버텨낸 순간들이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그런 순간들은 항상 엄마라는 역할과 해야하는 일 사이에 있었다.
시작은 조리원이었다. 조리원에서 아이를 봐주는 동안 논문을 써서 투고했다. 엄청 힘들었다기 보다는 그냥 그 상황에서의 내가 애잔했었던 것 같다. 출산 후 한달만에 강의를 하러 학교에 갔다. 일주일에 2번 수업을 했는데 솔직히 말하면 학교를 가는게 더 즐거웠다. 처음 하는 육아에 지친 나를 일이 위로해줬달까. 강의도 하고 학생들 의견을 들으니 힐링이었다. 심지어 종강날에는 내가 울컥해서 학생들은 매우 놀란 표정을 지었다.이제는 강의를 한지 햇수로 5년차이지만 아직도 그 수업이 제일 기억이 난다.교수 임용 준비는 이제 만 1세가 된 아이 앞에서 했다. 아직 말도 못하는 아이를 앉혀놓고 큰 목소리로 발표 연습을 할 때 아이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는 날 쳐다보던 순간을 기억한다. 뭐지? 나한테 뭐라고 말하는거지? 라는 표정으로.. 몇시간을 아이를 안고 연습하다가 내 자신이 안쓰러워져 눈물도 조금 났던 것 같다.
어떻게 보면 누구나 거쳐가는 보통의 모습이기도 하지만 스스로에게 약간은 버거웠던 시간들이 있었다. 하지만 그러한 순간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스스로를 칭찬해 주고 싶은 순간들로 선명해진다. 내 삶에서 엄마의 역할이 없었다면 아마도 나는 이렇게 스스로를 대견해 하지는 않았을거다. 그래서 오늘은 내 자신한테 그동안 애썼다고 이야기해주고 싶다. 넌 정말 대단하다고, 아주 가끔은 뒤돌아 울기도 했던 지난 날들의 내 등을 토닥여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