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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나HANA Dec 17. 2024

친구관계로 힘들어하는 당신에게

살면서 얼마나 많은 친구가 필요할까?



최근에 <술꾼여자도시들>이라는 드라마를 정주행 했다.
그리고 제일 많이 생각한 것은


이 세상을 살면서 과연 얼마나 많은 친구가 필요한 것일까? 였다.


이 드라마를 보면서 내가 느낀 결론은 이거다.


단 한 명의 친구라도 나를 위해  가장 먼저 달려와 상복을 입고 곁에 있어줄 수 있는 진실한 친구가 있다면 그걸로 되었다.



드라마 속에서 소희의 갑작스러운 아버지의 비고 소식을 접하고,
소희보다 빠르게 그 자리를 지켰던 것은 딸 소희가 아닌 소희의 친구들인 지연과 지구였다.
누구보다 아무 생각 없이 백지 같은 머리로 철없이 사는 친구처럼 보였던 지연이에게서 난생처음 어른의 모습을 보게 되었던 장면.
지연은 어쩌면 너무 커버린 자신의 모습을 숨기기 위해 더 백치미가 있는 척, 눈치가 없는 척 살아왔던 게 아닐까?



그 장면을 보면서 정말 많이 울었고,
인생에 있어 이런 친구 한 명만 있다면 성공한 인생이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사실 나는 친구 욕심이 굉장히 많았던 사람이었다.
그렇기에 누구에게든 잘 보이고 싶었고, 좋은 사람이고 싶었다.
그러다 보니 하고 싶은 말도 안 하게 되고, 나를 떠날까 봐 늘 불안해하며 동등의 관계가 아닌 잘 보이기 위해 늘 나를 낮춰왔다.
하지만 그렇게 노력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조금씩 내 곁을 떠나가는 친구들을 보면서 큰 회의감을 맛보기도 했고, 이유도 모른 채 나를 싫어하는 사람의 마음을 돌리려고 노력했다가 끝내 마음의 상처만 받고 끝나기도 했다.



'나는 늘 그 자리에 있는데.. 너만 바뀌지 않으면 난 늘 그 자리에 있어줄 건데..
그저 나를 떠나지 않고 내 곁에 있어주는 게 그렇게 힘든 일인 걸까?'
 '왜 나를 싫어하는 걸까? 나를 싫어하지 않게 이렇게 노력하고 있는데?'
끊임없이 질문을 나에게 던지며 이 문제원인의 화살을 계속서 나에게 돌렸다.
그러다 보니 어느새 나에게 무수하게 박힌 화살들이 보였다.



그제야 깨닫게 되었다.
사람과의 관계는 나만 노력한다고 나만 붙잡고 있는다고 붙잡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나의 생각대로 나의 욕심대로 되지 않는 것이 사람과의 관계라는 것을.

변하지 않는 불변의 진리가 있다.


내가 어떻게 해도 떠날 사람은 떠나고 곁에 남을 사람은 남는다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힘들어할 때면 늘 듣던 말이기도 하다.
그러니 그런 인연들에 연연하지 말라고.. 말이다.

맞다. 20대라는 청춘을 보내오면서 나도 조금씩 그 사실을 깨닫고 받아들이게 되었고, 여전히 욕심이 없다면 거짓말이겠지만 예전보다는 많이 가벼워졌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하나씩 조금씩 마음에서 내려놓다 보니
조급하고 다급했던 마음이 사라지고 여유롭게 나의 관계에 대해 둘러볼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그렇게 나에게 해가 되는 관계는 정리하고 나에게 힘이 되는 관계는 더 돈독하게 키워가면서
건강한 관계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그럼 인생에 있어서 필요한 친구는 몇 명일까?

사실 정답은 없다.
하지만 결코 많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나의 결론이다.



나의 슬픈 소식에 가장 먼저 달려와줄 수 있는 친구 한 명만 있다면 그걸로 된 것이다.
이 드라마 속에서 처럼 누구보다 한 걸음에 달려와 나와 같은 상복을 입고 3일이라는 짧고도 긴 시간 동안 내가 쓰러지거나 무너지지 않게 온 힘을 다해 나를 붙잡아 줄 수 있는 그런 친구 한 명.



그런 사람 한 명이라도 있다면 그게 바로 성공한 인생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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