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댓글 창이 왜 이동되었는가?
댓글을 보는 사람의 심리를 파악하다.
skip>>>유튜브에 댓글을 작성하는 부문을 댓글 창이라고 생각하고 작성했다. <<<
유튜브 댓글 창이 하단에서 상단으로 이동되었다. 유튜브를 자주 보는 나는 댓글 창이 이동되었단 사실이 너무 좋았다. 맨날 댓글을 보기 위해 스크린을 검지로 계속 내리는 것이 귀찮았기 때문에 이놈의 댓글창을 상단으로 좀 올려주지라는 생각을 수도 없이 했는데, 상단으로 올라온 것이다. 댓글 창이 상단으로 올라온 후 이유가 궁금해졌다. 댓글이 이동될 만큼 유튜브에서 댓글 서비스는 중요한 것일까? 댓글이 우리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 걸까 생각해보았다.
유튜브 댓글 창이 이동된 후
서비스가 변경되면 기업은 이용자에게 변경된 부분을 알려주어야 하는데, 유튜브는 이용자들에게 어떻게 알려주었을까?
댓글이 상단에 위치한 이미지 우선, 유튜브에서 변경된 댓글 위치를 설명하겠다. 위 이미지를 보면 상단에 댓글이 있고 그 아래에 광고 영상이 있다. 계속 하단으로 내리면 나에게 추천하는 동영상들이 쭉 이어져 있다.
처음 댓글이 상단에 위치했을 때는 이용자들이 알지 못해 하단으로 쭉 내리곤 했는데 그때는 하단에 "댓글창이 상단으로 이동되었습니다. 댓글로 이동"이라는 친절한 안내문구가 나타나 댓글로 이동을 클릭했을 때 상단으로 올라가 댓글이 어디로 이동되었는지 육안으로 쉽게 알 수 있었다. 현재는 안내문구가 사라진 상태이다. 사람들이 습관적으로 아래로 스크린을 내리는 것을 알고 추가로 넣은 것이다. 아주 간단한 화면 구성이지만 이 구성마저 제공하지는 못하는 앱들이 있다.
댓글 창, 왜 이동됐을까?
일단 댓글은 영상을 보는 즐거움을 배로 느끼게 해 준다. 이용자들이 영상을 보며 댓글을 보는 패턴이 어떻게 되는지 아래 이미지로 함께 보자.
유튜브 댓글 유형 예시 이미지내가 보고자 하는 유튜브에 댓글이 달려있다고 생각해보자. 위 이미지는 영상에 달리는 댓글 유형을 보여주기 위해 캡처했다.
첫 번째 댓글은 영상에서 재밌는 구간을 언급하여 사람들에게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영상을 다 본 사람은 다시 해당 구간에 가서 영상을 확인해볼 것이고, 해당 구간을 아직 보지 못한 사람은 그 구간까지 기다릴 것이다. 이 댓글은 좋아요가 154개 그리고 답글도 3개가 달려있다. 댓글이 재밌었다는 표시이다. 두 번째 댓글을 읽고 영상을 보게 되면 해당 영상의 주인공 눈을 볼 것이다. 댓글로 하여금 영상의 다양한 면을 함께 공유하고 즐거워하고 있다. 세 번째 댓글 또한 웃음과 공감을 주고 있다. 이렇게 댓글에 좋아요나 답글을 달 수 있음으로 사람들은 서로 소통하고 즐기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댓글은 우리에게 영상의 재미를 더해준다. 나는 심지어 영상보다 댓글이 재밌어서 그 영상이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댓글만 계속 본 적이 있다. 그래서 영상을 보면 무조건 댓글을 클릭하여 댓글을 읽어본다. 가끔 알 수 없는 알고리즘으로 영상이 떠서 들어가서 댓글을 보면 나와 같은 사람들이 대다수라 업로드는 몇 년 전이지만 댓글은 최근에 달린 것들이 많아 나와 같은 사람이 있다는 것을 댓글을 통해 공감하게 된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왜 댓글을 보고 작성할까?
일단, 댓글을 작성하는 데 접근이 쉽다. 핸드폰으로 로그인만 하면 댓글을 작성하거나 댓글에 좋아요를 표시할 수 있다. 또한, 이런 행동하는 내가 누군지 서로 모른다. 내가 댓글을 작성해도 좋아요를 눌러도 사람들은 내가 어디 사는 누구인지 알지 못하기 때문에 쉽게 나의 생각을 말할 수 있는 것이다. 또 다른 이유로는 사람들은 관심받기를 좋아한다. 유튜브 댓글에 있는 좋아요가 많은 수가 대체로 상단에 올라가는 것은 관심을 받기 좋아하는 사람들의 심리를 이용한 것이다. 가끔 상단에 있는 댓글 중 작성자가 "+많은 사람들이 저에게 관심을 주셨네요 감사합니다"라는 내용을 추가한 것을 본 적 있을 것이다. 이렇게 사람들은 댓글을 통해 타인과 소통하고 공감하며 또 인정받고 인정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런 댓글 활동은 사회에서 많은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이런 심리를 통해 댓글 서비스가 미디어 또는 사회에 얼마큼 영향을 미쳤는지 알 수 있는 2개 기사를 첨부한다. 아래 기사 내용을 확인하면 어떤 사건들이 있었는지 간략하게 알 수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다음)에서 스포츠 및 연예 뉴스 댓글 서비스 중단>
https://news.joins.com/article/23843527
<정부의 댓글 조작 사건>
https://news.joins.com/article/23843527
댓글은 사람들에게 어떤 심리 작용하는 걸까?
이에 관련하여 한국언론학회에서 연구한 논문 두 개를 찾아보았다.
<온라인 미디어에서의 댓글이 여론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 - 정일권, 김영석. 2006. 08>
2006년 2월 20일부터 30일까지 열흘 동안 전문여론조사기관인 리서치앤리서치의 온라인 서베이 패널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설문조사를 통해 수집한 연구 결과 응답자들은 댓글 읽기가 개인의 의견에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고 있고 그 영향력은 자신보다는 타인에게 더 크다고 지각하고 있었다.
http://www.dbpia.co.kr/Journal/articleDetail?nodeId=NODE00955385
<지각된 편향인가 편향된 지각인가? 댓글의 내용, 여론에 대한 인식과 이슈 관여도에 따른 기사의 논조 지각 -
이은주(서울대학교). 2011.06>
미디어 보도가 자신의 의견과 반대 방향으로 편향되었다고 믿는 ‘적대적 미디어 효과(hostile media effect)’에 대한 두 가지 설명-편향된 기준(biased standards)과 방어적 정보처리(defensive processing)의 타당성을 비교하였다. 실험 참가자들은 동물 실험과 관련, 중립적인 내용의 기사를 읽거나 기사와 함께 동물 실험을 반대하는 댓글을 읽은 뒤 관련 질문에 답하였다. 연구 결과, 기사만 읽은 집단에 비해 댓글을 함께 읽은 집단은 댓글의 내용에 기반하여 여론을 유추했고, 여론이 자신의 의견과 반대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여론이 호의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 비해 적대적 미디어 지각을 보이는 경향이 더 높아 방어적 정보처리 설명을 지지했다. 또한 댓글과 같은 방향으로 기사가 편향되어 있다고 지각하는 동화현상(assimilation)도 발견되었는데, 이는 이슈 관여도가 높은 사람들에게서 두드러지게 나타나 동기화된 정보처리(motivated processing)가 지각적 편향을 유발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http://www.dbpia.co.kr/journal/articleDetail?nodeId=NODE01654083&language=ko_KR
지금까지 내용을 정리하면 사람들은 댓글을 통해 본인의 생각을 쉽게 표현하지만, 본인의 의견보다 타인의 의견을 더 중요시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이 작성한 댓글을 계속 보게 되는 것이고, 그 의견에 동화되어 소통하고 있다고 느끼는 것이다. 또한, 동화된 의견을 표현함으로써 타인에게 관심받는 것을 즐기고 있다.
유튜브가 댓글창을 이동한 이유는 이용자들이 댓글을 보고 즐거워하는 심리를 반영하여 댓글을 보다 더 활성화하기 위해 서비스 이동의 필요성을 느꼈다고 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