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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oriteller 토리텔러 Sep 17. 2024

30. 환율의 영향

환율이 달라지면 뭐가 달라질까?

결국 알고 싶은 이야기는 이것이겠죠. 환율이 오르거나 내리면 그게 나의 삶에 어떤 영향을 끼칠까요?

수출에는 유리, 수입에는 불리

미리 말씀드리지만,  언제나 항상 이렇다는 것은 아닙니다. 현실은 여러가지 변수때문에 달라지지만  이론적으로 & 대략적으로 이렇다는 의미입니다. 

수출기업은 환율이 오르면 유리해집니다. 이유는 똑같은 달러를 받았는데 내가 벌어들인 원화는 더 늘어나기 때문입니다. 아래 이미지를 보면 이해가 되죠? 똑같이 1억 달러를 수출했는데 원화로 바꿔보니 돈이 더 늘어났습니다.

반대로 환율이 내리면 불리해집니다. 환율인상으로 유리해진 것과 정 반대의 상황이 벌어지니까요. 


수입업자는 수출업자와 반대가 됩니다.

1억 달러를 수입해야 하는 회사가 있습니다. 1억 달러를 주기 위해 필요한 돈이 환율인상이 되면 더 늘어납니다. 똑같은 양의 제품을 수입하는데 환율이 인상으로 돈이 더 들어가게 됩니다. 불리하죠.

환율이 내린다면 수입업자는 행복해집니다. 1억 달러를 바꾸려고 할 때 필요한 원화가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환율은 물가에 영향을 끼칩니다. 

환율이 오르면 항상 '수입물가를 자극할 우려가 있다'는 식의 뉴스가 많이 나옵니다. 이유를 차근차근 생각해 보겠습니다. 원유를 수입해 오는 회사를 생각해 볼게요.

환율이 오르면 똑같은 양의 원유를 수입해 올 때 수입하는 회사에 돈이 더 필요합니다. 원래 주던 돈 보다 더 많이 돈을 줘야 합니다. 그럼 원유수입회사들은 어떻게 할까요?

제품 가격을 올립니다. 최종 소비자들에게 돈을 더 받아서, 그 돈을 모아 환율이 오른 만큼 손해 본 것을 메꾸려 합니다

우리와 같은 최종소비자 입장에서는 환율이 오르면 휘발유나 경유값이 오르는 것을 경험하게 됩니다. 수송용 석유제품 외에 다른 석유화학제품들의 가격도 같이 오릅니다. 결국, 소비자들은 환율이 오르면 '물가가 오른다'는 것을 시차를 두고 피부로 경험하게 됩니다

그럼 환율이 내리면요? 수입하는 회사들은 돈을 벌겠죠. 휘발유나 경유 가격도 내려야 할 겁니다. 하지만, 회사들은 벌어들인 돈을 줄이고 싶어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정부나 언론에서 압박을 가합니다. "좀 내려!" 눈치를 보다가 찔끔 내립니다.

짧고 단순하게 이야기하면 환율이 오르면 물가가 오르고, 환율이 내리면 물가는 안정됩니다

해외여행이나, 유학, 직구는요?

환율이 오르면 더 많은 돈이 필요합니다. 그럼 해외여행도 줄고, 유학생도 줄고, 직구도 줄어듭니다. 즉, 달러수요가 줄어들게 됩니다. 수요가 줄어드니 달러가격도 내려가게 됩니다. 이론적으로 그렇다는 겁니다.

환율이 내리면 더 적은 돈으로도 해외여행 갈 수 있습니다. 최근까지 엔화가 무척 쌌습니다. 즉, 엔화환율이 매우 낮았습니다. 우리나라 바로 옆에 있기도 하고, 문화도 비슷하지만 결정적으로 매우 저렴하니 국내여행 가느니 일본 한번 다녀올까 하는 생각이 더 합리적으로 보였죠. 그래서, 일본여행을 한국인이 많이 가게 된 겁니다. 

 

외화로 돈을 빌린 사람은 언제 유리해질까?

환율이 오르면 갚아야 할 원화는 늘어나게 됩니다. 당연히 불리합니다. 

하지만, 환율이 내리면 갚아야 할 원화도 줄어들게 됩니다. 유리하게 변합니다. 

미국 증시에 투자한 사람이라면요?

미국 증시의 수익은 미국 달러겠죠? 미국 달러를 벌었고 그 달러를 원화로 바꾸려고 한다면 언제가 유리할까요? 다른 말로 언제 더 많은 원화를 챙길 수 있을까요? 환율이 높을 때입니다. 

미국 증시에 직접 투자해서 수익을 챙기는 사람이라면 환율이 높을 때가 유리합니다. 아직 투자하기 전이라면 반대가 됩니다. 미국에 투자하려는 사람은 투자금을 달러로 바꿀 때 환율이 낮아야 더 많은 달러를 받을 수 있을 겁니다.  

환율은 우리 생활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환율이 변해서 유리할 때도 있지만 불리할 때도 있습니다. 회사들은 몇만 원이 아니라 억 단위가 왔다 갔다 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보통의 회사들은 환율의 변동에 따른 위험(리스크)을 피하기 위한 여러 가지 방법들을 사용합니다. 이렇게 환 리스크를 없애는 행동을 '환 헷지(hedge)'라고 부릅니다. 

가장 쉬운 환 헷지는 달러를 원화로 바꾸지 않는 겁니다. 그럼 환율이 변하건 안 변하건 내가 필요한 달러 금액은 변하지 않기 때문에 환 위험에 노출되지 않습니다. 다른 방법들도 있습니다. 선물(future)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개인들도 이제 환율에 관심을 갖는 것이 좋습니다. 왜냐하면 이제 미국 증시에 투자하는 것이 매우 일반적인 일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관련해서 달러예금도 한번 살펴보는 것이 좋겠죠. 


이제 환율 이야기는 마치고, 마지막 챕터인 '경제 주체'에 대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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