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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부산물고기 May 10. 2024

미국에서 손님과 악수를 합니다


정신 없는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다.


손님의 옷을 조금 더 잘해주려고 하다 보면

언제나 사고가 발생한다.


이렇게 하면 조금 더 옷이 반질 반질 나오겠지 

하고 도전하면, 항상 사고가 터진다.


그래서 매일 매일 작은 스트레스를 가지고 산다.


카운터에서 옷을 완벽하게 확인 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경우 이 오염이 원래 있었던 것인지,

 아니면 세탁 과정에서 생긴건지- 

판단할 수가 없어 손님이 올때까지 

마음을 졸이며 기다려야 한다. 


오염과 옷의 파손등이 가장 큰 문제이고,

그리고 한눈 팔다보면 종종 손님들의 옷이 

바뀌기도 한다. 

무지하게 노랬고,더러웠던 흰셔츠

그런 사건들이 경험이 되어 

나중에는 조금 더 나은사장이 될 수 있겠지 

생각하며 타산지석 삼아 하루 하루를 보낸다.


인수 인계를 받은 건 전년 11월 부터이고,

본격적으로 스스로 세탁소를 운영한건 

1월 부터이니두달만에 베테랑이 될 순없는거다


 스스로 생각하지만,한편으론 베테랑이 된 것 마냥

 행동하는 모습을 반성한다.


그래도 세탁소를 하면서 가장 기분이 좋은건

깨끗하게 빨린 세탁물을 손님에게 건네고,

건네 받은 손님들이 만족하는 모습을 볼때다.

와인얼룩들


종종 엄청난 얼룩이 들은 옷들이 들어오는데-

Sriver 아저씨는 주머니에 비타민젤을 넣고

빨래를  돌려 옷에 온통 노란 얼룩을 묻혀 오셨다.


아끼는 옷이라고 꼭 빼달라고 하셨는데,

노력은 하지만 장담은 할 수 없다라고 

말씀 드리고 작업을 시작하였고, 

다행히 완벽하게 오염을 제거할 수 있었다.


저녁 늦게 찾아온 Sriver 아저씨는 

옷을 받아 들곤, 깜짝 놀라 이야기 한다 


"너 정말 해냈구나?!"

"응, 새옷 같아진 옷을 줄 수 있어서 나도 행복해"


서로간 웃으며 이야기 하고,주먹을 서로 한번 치고- 

악수를 하는데 덩치 좋은 유럽계 미국 아저씨들이 

그러하듯꽉 힘들어간 악수에 

손이 찌릿 했지만 

좋은 기분은 더 찌릿 찌릿 하였다.


그렇게 깨끗해진 옷을 전달하고, 

손님은 '퐌타스틱!'을 외치면 마냥 행복해진다.


그래서 종종 아내에게

 "여보, 나 진짜 행복해""왜?!"

"손님 옷에 스팟이 다 나가서 손님이 

기분 좋아하며 가셨어"하고 연락 할때가 있다.

혼자서 어찌나 뿌듯한지



아무튼 잔 실수 하나 하나에 

작은 스트레스를 받기도 하지만

그것 또한 배움의 과정이라 생각하고-

스트레스는 받되, 일에 대한 고민으로 이어져

실수도 줄이고 마음 건강도 유지할수 있기를


어느덧 봄이 다가온 

일리노이의 하늘을 바라보며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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