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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부산물고기 May 15. 2024

미국에서 아이의 자전거를 따라갑니다


어릴 때 자전거가 너무 갖고 싶었다.

하지만 우리집은 산꼭대기에 있는 아파트라 

안전상의 문제로 부모님은 

자전거를 사주시지 않았다.


그래서 매번 자전거가 타고 싶을 때면

황주성 집에 가서 노란색 주성이 자전거를 탔다.


그리고 주말이면 사직 운동장에 가서 자전거를 

빌려서 타곤 했다.

 (그때 당시 야구가 없는 주말엔 

사직 운동장 주변엔 자전거 대여소가 엄청 많았고,

산이 많은 부산이라 그런지 몰라도 

자전거를 타러 온 사람들로 인사인해 였다)


아무튼 아직도 어수룩한 어둠이 내린 

사직운동장에서 두발 자전거를 처음 성공했던 

그 날의 기억이 남아 있는데..



아이의 첫 자전거를 사주기로 했다.

나처럼 자전거를 사달라 조르진 않았지만

튼실한 하체를 길러주기 위해, 

또 아빠를 닮지 않아 야외 활동을 즐기지 않는 

아들에게 다양한 야외 활동을 해주기 위해서 

자전거를 사야만 했다.



평소 자전거를 파는데 갈때마다 

아이에게 타보라 했는데, 운동 신경이 그리 좋지 않은

재이는 폐달을 잘 돌리지도 못했다. 

양쪽발에 번갈아 힘을 줘야 하는데

 그 논리를 이해하는게

녀석에겐 쫌 힘들었나 보다- 


낑낑 거리다 포기하기 일수였는데, 


아무튼 난 일하는 날이라, 아부지와 아내가 

재이를 데리고 자전거를 사러 갔다. 

여러 매장을 다니다가 

가장 비쌌지만, 오래 탈 자전거 이기도 하고

집 근처에 자전거샵에서 사면 고치거나 

문제가 생기면 가장 빨리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아 

전문가가 있는 집 근처 샵에서 자전거를 구매했다. 


그래서 구매한 자전거가

Specialized 자전거다



아이키가 딱 20인치 휠 사이즈를 시작하는 키라서 

앞으로 향후 3~4년간은 탈 수 있을 것 같고- 

또 자전거샵이 가까우니 

아마존이나 월마트 Dick's에서 파는 자전거 보단 

비쌌지만- 그래도 가장 좋은 선택이 아니였나 싶다. 


예전 회사 다닐 때, 정영기 과장님께서 

남자는 수컷, 그래서 자전거는 SCOTT이지

라고 하셨지만- 나는 항상 Specialized이 땡겼는데

아빠가 못 이룬 자전거 구매의 꿈을 아들이 이뤘다.



일리노이 답지 않은 날씨의 3월,

나는 유모차를 끌고, 아이는 앞서서 자전거를 탄다. 

아직 첫 시작 폐달 밞는게 익숙지 않아

"아빠, 부스터 엔진 써주세요"

라고 아들이 말하면,


 내가 한번 씨잉~~ 밀어준다.

그럼 혼자 폐달을 밟으며 앞으로 나가는 녀석의

뒷 모습을 보며-


지금은 보조 바퀴도 달려 있고, 

아빠가 부스터 엔진을 써주기도 하지만, 

조금 후면 홀로 자전거를 타고, 

또 두 바퀴로 중심을 잡고 앞으로 나아갈 녀석의 

앞날이 슬쩍 기대된다. 


네바퀴에서 두바퀴가 되고, 

아빠의 부스터 엔진에서 홀로 스스로 중심을 


잡고 나아갈 녀석의 미래가.

꼭 자전거의 모습과 같다.  



결론은 

나도 자전거 사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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