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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부산물고기 Jun 12. 2024

아빤 너가 궁금해

"아빠는 재이에 대해서 다 알고 있지"

종종 아들과 있으면서 내가 아들에게
했던 이야기다.

실제로 난 아들에 대해 많은 것을 알고 있고,
아들이 어떤 행동을 했을 때 그 이유나,
그 밑바탕에 깔린 것들이 어떤 것인지
대부분 다 알고 있었다.

그리고 아들의 기분과,
아들이 어떤 것을 원하고, 하고 싶어하는지도
대부분 다 알고 있었다.

당연히 그럴것이,
코비드 기간 하루종일 아들과 같이
시간을 보냈기에 그럴수밖에 없었는데 ..
(또 녀석도 어려서 매우 단순했다)

지금은 아들에 대해 궁금한점이 많이 생겼다.
아들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아들이 학교에서는 어떤 생활을 하는지,
아들은 어떤 기분일지 등..

아들과 하루의 대부분
시간을 떨어져 지내다보니-
조금씩 녀석에 대해 모르는게 생기기도 하고
녀석의 하루가 궁금하기만 한데-

사실 생각해보면,
나에 대해 다 아는 아빠는 조금 무서울 것 같다.
물론 내 마음, 내 기분을 다 이해해주고,
알아주는 것도 좋지만-
혼자만 알고 싶은 것,
혼자만 느끼고 싶은 기분도 있어야지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가끔 아들 녀석이 울때,
왜 우냐고 물어보면 녀석은 이렇게 대답하곤 한다
"지금은 아빠한테 말하고 싶지 않아"

그런 아들의 말을 들으면 귀엽기만 한데,

아들이 커감에 있어서

이미 나 스스로
아들을 다 알고 있다고 생각하며,
행동하고, 녀석의 모습을 판단하기 보다는

아들과 함께 충분히 이야기 하고 공감하며
함께 대화 속에서 많은 것을 이해하고
나누는게 커가는 아들과 나에게는
더 좋은 것이 아닐까 생각하게 된다.

재이아,
아빠는 너에 대해 궁금한게 참 많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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