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가 되고 싶냐는 어른들의 질문에 대답하는 법. #제2장.
직업이란 무엇일까?
알랭 드 보통은 '일하는 대가로 돈을 버는 것'을 직업이라고 말한다.
- '뭐가 되고 싶냐는 어른들의 질문에 대답하는 법' 중에서-
그렇다면 왜 사람들은 일하는 대가로 돈을 받을까?
돈은 노력의 대가인가?
그건 아니다.
왜냐하면 학생들은 열심히 노력하고 공부하는 데 돈을 받지 않기 때문이다.
오히려 학원에 가면 노력하는 대가로, 혹은 노력을 하게 만들어 주는 대가로 돈을 내고 온다.
그렇다면 일을 해서 돈을 받을 수 있는 근본적인 이유는 어디에 있는가?
그 이유는 사람은 누구나 스스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즉, 일과 직업은 돈을 받는 대가로 다른 사람의 문제를 해결해 주는 것이다.
예를 들어, 세탁소에서는 집에서 세탁하기 어려운 옷감을 세탁해주거나
쉽게 제거할 수 없는 얼룩을 제거해줌으로써 돈을 받는다.
배달의 *족, 요*요와 같은 배달 업체는 음식을 직접 찾으러 가기 힘든 상황에 있는 사람들에게
원하는 장소 바로 앞까지 음식을 배달해줌으로써 돈을 받는다.
심리 치료사는 사람들이 스스로 해결하지 못하는 마음의 문제를 해결해줌으로써 돈을 받는다.
그렇다면 축구 선수는 어떨까?
축구 선수는 누구의 문제를 해결해주는 것일까?
같은 축구를 하면서
왜 축구를 취미로 하는 사람들은 돈을 벌지 못하고, 직업으로 하는 사람들은 돈을 버는 것일까?
축구 선수는 '이번 경기에서 내가 응원하는 프로 축구팀이 꼭 이겨야 돼.'라는 문제를 갖고 있는
열성 축구팬들의 문제를 해결해준다.
이러한 문제는 모두에게 중요한 문제는 아니지만, 소수에게는 아주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에
그들은 비싼 돈을 지불하고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내가 해결하고 있는 문제는 무엇인가?
나의 직업은 초등학교 교사이다.
그 대가로 꾸준히 나라에서 돈을 받고 있다.
이 돈은 국민들의 세금으로 제공되는 것이다.
국민들이 나에게 기대하는 해결하기를 바라는 문제는 무엇인가?
미래 사회를 살아갈 어린이들을 바르게 가르치는 것이다.
나는 과연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고 있는 것일까?
요즘은 아이들에게 꿈을 찾아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꿈은 단순히 직업이 아니라 삶의 가치를 찾아가는 것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직업을 찾기 어려우면 내가 정말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를 찾아보라고.
예를 들면,
'나눔을 실천하는 사람', '무슨 일이든 열정을 다하는 사람', '이 세상에서 감사하는 사람'
같은 것들 말이다.
그런 가치를 실천하려고 노력하다 보면
어느 순간 다른 사람의 문제를 해결하는 직업인이 되어 있지 않을까
아이들이 미래에 직업을 통해 행복과 물질 모두를 얻을 수 있기를,
그래서 한 명, 한 명의 삶이 귀하고 풍성한 삶이 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나는 오늘도 교사라는 무거운 직업의 자리에 선다.
'What is a jo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