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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옌지 Jun 06. 2022

좋은 직업과 나쁜 직업

#뭐가 되고 싶냐는 어른들의 질문에 대답하는 법. #제6장.


'좋은 직업이란 무엇일까?'


돈을 많이 버는 직업?

시간이 많은 직업?

스트레스를 덜 받는 직업?

소위 말하는 워라밸이 좋은 직업...?



#뭐가 되고 싶냐는 어른들의 질문에 대답하는 법.

이 책에서 알랭 드 보통은

좋은 직업과 나쁜 직업을 나누는 기준을

'사람들에게 얼마나 중요하고 필수적인 문제를 해결해주는 직업인가?'로 소개하고 있다.

여기서 '좋다'의 의미는 '가치 있다'라는 의미에 더 가까운 것 같다.



예를 들어,

헬스 트레이너는 사람들이 더 건강하게 살 수 있도록 도와주고

TV를 보는 시간을 운동을 하는 시간으로 바꿀 수 있도록 기회를 주기 때문에 좋은 직업이다.

이에 비해, 만병의 근원인 담배를 파는 직업은 좋다고 말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렇다면 이 사회에 좋은 직업만 남게 할 수는 없을까?

사회에서 나쁜 직업이 점차 사라지게 하는 방법은

'자신에게 정말 중요한 것을 선택하고 진정한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다.

불량식품을 사 먹으며 스트레스를 푸는 대신 음악을 들으며 산책을 하는 것,

게임을 하루 종일 하는 대신 책을 보거나 친구들을 만나 이야기를 하는 것 등

나를 위해 더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선택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을 많이 버는 직업이 좋은 직업'이라는 인식이 무의식 중에 있지만,

사실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직업을 선택할 때는 돈을 얼마나 버는지도 중요하지만,

이 직업을 통해 내가 다른 사람들을 얼마나 행복하게 할 수 있는지를 생각해보는 것도 중요하다는 것을.




나는 교사로서 어떤 문제를 해결하고 있을까?

교사는 타인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교사는 아이들을 가르치는 직업이다.

단순히 지식을 가르치는 것을 넘어서 바른 인성, 사회성, 삶의 태도와 진로까지도 가르쳐야 한다.

특히 초등학교는 아이들이 선생님과 함께 하는 시간이 많기 때문에 

선생님의 가치관이나 삶의 태도와 양식이 아이들에게 많은 영향을 미친다.

어떤 반은 독서와 글쓰기에 집중하고, 어떤 반은 악기 연주에, 어떤 반은 에듀테크와 코딩 교육에 몰입하는 등

반마다 특색이 다른 것 역시 이 때문이다.

선생님이 조용하고 차분한 반은 아이들도 상대적으로 차분하고

선생님이 활기찬 반은 아이들도 덩달아 에너지가 넘치는 경우가 많은 것 역시 

알게 모르게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영향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요즘 우리 사회는 초등학교가 돌봄의 기능까지 담당해주기를 원하는 것 같다.

"학교는 교육 기관이지 보육 기관이 아니에요."라고 말하지만

맞벌이 부부가 대부분인 가정인 현대 사회에서 어쩔 수 없는 시대적 요구인 것도 같다.

그러니까 교사와 학교는 단지 아이들의 문제뿐만 아니라 부모님의 문제까지도 해결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니 교사라는 직업이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중요하고,

어마 무시한 책임감을 요한다는 생각이 스멀스멀 올라온다.

한 사람의 인성, 지식, 사회성, 진로 등 인생 문제를 해결한다는 것.

무서울 만큼 중요한 일이 아닌가.



알랭 드 보통에 의하면 이것은 분명 '좋은 직업'인 듯하다.

좋은 직업을 가졌으니 기왕이면 나 역시 이 일에서 행복감과 보람을 느꼈으면 좋겠다.

그리고 우리 사회가 가정을 위해, 아이들을 위해, 우리 사회의 미래를 위해

좋은 일을 하는, 좋은 교사들을 믿고 더 힘을 실어주는 따뜻함이 있는 사회가 되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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