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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생산적독서가 Mar 12. 2022

유행 따라 코로나 확진, 부창부수

병원에서 양성이면 확진으로 인정(3월 14일부터)

대기업에 꽤 오래 다녔고, 한동안 자영업도 해 보았다. 그리고 지금은 작은 회사에서 별정직으로 일한다. 지금 회사에 다닌지도 벌써 5년이 지났다.  


내 인생에서 마지막 직장이라고 생각하면서 열심히 다니는 이곳의 장점은 9시 출근 6시 퇴근. 그야말로 칼퇴가 가능한 일이다.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고 그렇다고 아무나 할 수 있는 그런 일도 아니다. 그래서 더 열심히 일한다.


나는 근무태도가 참 좋다. 근무태도가 좋다고 스스로 말할 수 있나? 지피지기 백전불태 중 지기만 잘한다. 지금 이 말이 이 글에 적합한가는 둘째 치고, 내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근무태도 중에서 출결 상황에 대해서는 마음껏 자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생각해 보라. 5년 동안 결근은 물론 지각, 조퇴도 한 번 안 했다. 나의 부재로 다른 직원에게 피해를 준 적이 전혀 없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학교 다닐 때부터 신사임당 같은 어머님으로부터 가정교육을 잘 받아서 결석 지각 등은 절대 하지 않았는데, 그 습관이 성인이 되고 직장 생활할 때까지 이어진 것이다. 몸이 아파도 일단 학교에 가서 선생님에게 아픈 몸을 보여주고 조퇴를 할 망정 전화 한 통하고 결석하는 일은 없었다.


그런데,


그랬던 내가 이번 주 회사에 나가지 않았다. 선거일 공휴일이 있으니 4일 결근했다. 회사를 관두려고 그러느냐고? 아니다.


요즘 나같이 갑자기 결근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멀쩡하게 회사 잘 다니던 사람이 갑자기 전화 한 통 하고서는 1주일 동안 회사에 나오지 않는다고 한다. 그리고 재미있는 것이 1주일쯤 지나면 멀쩡하게 아무 일 없었던 듯 조금 겸연쩍은 표정으로 평상시처럼 출근한다는 것이다. 


더 재미있는 것은 회사 동료나 상사도 그걸 그냥 인정해 준다는 사실이다. 그럴 수도 있지 뭐. 하는 식이다. 오히려 걱정해 준다. 괜찮았어? 하면서.




예 그렇습니다. 짐작하신 대로입니다. 제목에 다 나와있죠.


제가 코로나 확진자가 되었습니다. 30만 명 중 한 명이 된 것이지요.


1주일간 안방에 격리된 채 재택치료받고 있습니다. 아내의 지극한 간호 덕분에 4일째 되는 날 거의 다 나았습니다.


여기에 놀라운 사실이 있습니다. 저의 코로나 동기가 누군지 아십니까? 그 유명한 이베스트투자증권의 염블리 염승환 이사님입니다. 그뿐 아닙니다. SK증권 애널리스트로 있다가 최근 독립한 이효석 매니지스트 님도 저의 동기입니다. 유튜브 방송에 안 나오길래 찾아보았더니 두 분 다 확진받으셨다고 하더군요.


보건소에서 투표하러 나가도 좋다는 외출증 문자 메시지 받고 투표도 했습니다. 


그런데요 더 놀라운 사실은 동기생이 한 사람 더 생겼다는 것입니다. 바로 저의 아내입니다. 금슬이 너무 좋았나 봅니다. 아내는 목 통증이 상당히 심하다고 합니다. 지금은 오히려 제가 간호합니다.




요즘 PCR 검사 대상자가 너무 많아 줄 서서 기다리다가 병 얻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입니다. 그래서 다음 주 월요일(3월 14일)부터는 병원에서 전문가(의사)가 시행한 신속항원검사 결과가 양성이면 그대로 확진자로 인정한다고 합니다. PCR 검사받으려고 줄 안 서도 되고 하루를 기다리지 않아도 되겠습니다.


제가 겪어보니 보건소와 병원 약국 등이 유기적으로 잘 협조하여 확진자의 빠른 회복을 도와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K방역, K치료, K사후관리 모두 다 만족합니다.


그래도 여러분, 가급적 코로나에 감염되지 않도록 조심하세요. 걸리는 것보다 안 걸리는 게 백배 낫습니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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