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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생산적독서가 May 22. 2022

주식 매매는 직관과 분석의 융합

제이슨 츠바이크의 <투자의 비밀>에서 얻은 통찰

주식 투자는 인문학과 자연과학을 합친 종합적인 학문에 비유해 볼 수 있습니다. 


<투자의 비밀> (제이슨 츠바이크 지음, 김성일 옮김)


이 책을 읽으면서 주식 매매를 잘하려면 어떤 분야를 공부해야 할까라는 생각을 해 보게 되었습니다.


흔히 주식 매수는 기술이요, 주식 매도는 예술이라고 하는데요, 과연 그 말이 맞을까요? 저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먼저, 주식 매수에 대하여 알아보겠습니다.


매수를 잘하기 위하여 공부하여야 할 분야는 인문학입니다. 인문학은 그 범위가 매우 넓습니다. 역사, 철학, 문학, 언어, 예술 등 자연과학이 아닌 인간을 연구하는 학문이 모두 인문학에 포함되죠. 매수를 할 때 감정 두뇌가 완전히 배제된 상태에서 이성적 판단만으로 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AI가 매수하면 몰라도요.


즉 주식 매수라는 행위는 자연과학처럼 정확한 원인과 결과를 도출해 내는 행위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투자의 비밀> 책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직관은 투자에서 적절한 역할을 한다. 단 지배적인 역할이 아니라 종속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 다행히 당신은 직관을 더 잘 활용할 수 있고 투자를 직관에만 의존할 필요가 없다. 투자에서 최선의 결정은 투자 두뇌의 두 가지 강점인 직관과 분석, 느낌과 생각을 바탕으로 내리는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직관이 무엇입니까? 전후 관계를 분석하여 매수해야 할 이유를 과학적으로 도출하여 이것만을 근거로 의사결정을 하는 것이 아닌, 그간의 공부로 축적된 폭넓은 통찰과 많은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감정적인 느낌을 말하는 것입니다.


매수할 때 그 돈은 모두 내 돈입니다. 그러나, 매수체결이 되고 나면 나에게 있던 돈은 없어집니다. 그 대신 주식이 나의 것이 됩니다. 현금자산이 아닌 금융자산, 투자자산을 보유하게 되는 것입니다. 재무상태표(구, 대차대조표) 항목에도 현금과 투자자산은 별도로 표시됩니다. 일종의 거래관계입니다. 주식 매수가 완료되면 다시 과학적인 결과 관리가 이루어지겠죠.


많은 투자자들이 주식을 매수할 때 펀더멘털 분석에 근거하여하는 것은 맞지만 상당 부분 직관에 의존합니다. 경험과 느낌이라는 감정이 중요하게 작용하는 것이죠. 기술적 분석을 공부하는 목적도 직관력을 키우기 위한 것이니까요.


이렇게 생각해 보니 주식 매수 행위가 단순한 기술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기술에 예술을 더한 종합 예술이라고 해야 할까요? 


어느 유명 투자자는 슬럼프에 빠졌을 때 투자 관련 책을 읽기보다는 문학, 철학, 역사책을 더 많이 읽으면서 슬럼프를 극복한다고 합니다. 심지어 시를 읽으면서 극복한다고 합니다. 마음의 치유를 한다는 뜻으로 이해합니다. 멘털 극복이라고 해야 하겠죠.



이제 주식 매도에 대하여 살펴보겠습니다.


보유하고 있는 주식을 매도해야 할 상황이 올 수 있습니다. 최초 내가 준 그 돈을 도로 회수하여 다른 곳에 쓰려고 할 때죠. 투자자산인 주식을 팔고, 다른 자산을 사기 위하여 일시적으로 현금을 보유하게 됩니다.


주식 매도는 과연 예술일까요? 오히려 매도할 때는 철저하게 수학적으로 계산합니다. 매도를 고려한 후 결심하기 전까지는, 감정이 개입한 직관이 들어갈지 모르지만, 일단 매도하는 그 시점에서는 매도 가격, 현재가, 매도 수량, 매도 금액 등 수학적인 계산을 철저하게 합니다.


최근 주식투자자의 태도와 의사결정 과정을 경제학과 심리학 측면에서 연구하는 학문인 행동경제학이 많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거기에 더하여 뇌과학이라는 의학 분야를 결합한 학문인 신경 경제학도 나타나 있는 상황입니다.


다시 <투자의 비밀> 책에 나온 매도에 관한 글을 인용합니다.


주식의 매도 논리는 명확하다. 매수 금액이 매도 여부를 결정해서는 안 된다. 주식의 현재 가격보다 가치가 높다고 생각하면 보유해야 한다. 만약 현재 가격이 당신이 생각하는 가치보다 높다면 팔아야 한다. 그리고 현금이 긴급하게 필요할 경우 주식 매도는 정당화된다. 매수할 때 얼마에 샀는지는 핵심이 아니다. 버클리 캘리포니아 대학의 경제학자 테런스 오딘은 이렇게 말한다. “대다수 사람은 매도 여부를 결정할 때 미래의 주가가 아닌 과거의 주가를 더 많이 고려한다.” 이런 현상은 감정이 이성을 압도하기 때문에 발생한다. 


주식을 매도할 때, 매수가가 고려 요소가 될 수 없다고 합니다. 현재 나에게 필요한 현금이 얼마인지, 주식의 현재가가 기업의 가치를 제대로 반영하고 있는지, 그래서 그 가치 이상에서 현재가가 형성되어 있는지가 중요합니다. 이를 알려면 기업의 가치를 알아야 하고 그러려면 이성적이고 과학적인 분석이 필요한 것입니다.


경제를 잘 알면 주식투자를 잘할 수 있다면 경제학자들은 모두 성공했을 것이고, 수학과 통계학을 잘하면 주식투자를 잘할 수 있다면 그 분야 사람들 모두 성공했을 것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현실은 그렇지 않다는 말이 아니겠습니까?


통섭이라는 말은 서로 다른 학문을 융합하여 연구하는 것을 말합니다. 주식투자는 통섭인 것 같습니다.


행동경제학은 인지심리학과 행동생물학이 경제학과 만나 탄생시킨 통섭적인 학문이다. 

나는 왜 경제학이 이제야 드디어 인간의 행동을 이해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는지 

의아할 뿐이다 

< 통섭의 식탁, 최재천 > 중에서

인간이 철저하게 합리적으로 행동할 것이라는 고전 경제학의 가정은 이제 그 의미가 없어졌습니다. 현실의 인간은 그렇게 행동하지 않으니까요. 


심리학과 생물학이 경제학과 함께 통섭을 이루었는데 여기에 의학 분야인 뇌과학이 융합하면서 주식투자를 하는 우리 인간의 행동은 점점 더 묘하게 어려워지고 있음을 실증적으로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더욱 폭넓은 공부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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