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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생산적독서가 Jun 26. 2022

독후감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룰루 밀러 저

상실 사람 그리고 숨어있는 삶의 질서에 관한 이야기

이 책은 소설은 아니고 논픽션이라고도 하고, 과학 에세이라고도 하는데 저자의 이야기는 자전적 에세이 같기도 하다. 인생의 의미를 찾지 못하며 성인이 될 때까지 혼돈 속에서 살아가던 저자가, 인생의 목표를 위해서 모든 혼돈을 처절하게 극복해 가는 한 인간의 일생에 심취하게 되고, 그 사람을 연구하며 자신의 인생의 의미를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과학 에세이다.



프롤로그에 이어 총 13장과 에필로그로 구성되어 있는데 어떤 장은 스토리가 끊어지면서 전혀 다른 이야기가 이어지기도 하여 이건 누구 이야기인지 저건 또 누구 이야기인지 처음에는 상당히 혼란스러웠다.



장편소설을 읽을 때 등장인물들이 익숙해지기 전에는 누가 누구인지 서로 어떤 관계인지, 어떤 특징을 가진 인물인지 따로 정리해 가면서 읽으면 도움이 된다. 이 책도 처음에 그런 혼란이 있었다.



그래서 주요 인물 정리부터 하고 계속 읽었다.



저자 : 룰루 밀러, 책에서는 "나" (여성)로 표현하고 있다. 직업은 과학 기자. 

7살 때 아버지에게 인생의 의미가 뭐냐고 물었는데 너는 아무 의미 없어라는 답을 듣고 혼돈에 빠진다. 혼돈 속에서 성장하면서 고교 시절 자살 시도를 했고 이로 인한 따돌림 등으로 평탄하지 못한 삶을 살다가 대학교에 가서 한 남자를 만나 7년간 잘 살았으나 그 남자가 동성애 성향을 드러내면서 헤어진다. 방황하던 중 운명적으로 이 책의 주인공인 데이비드 스타 조던의 이야기를 접하게 된다.



주인공 : 데이비드 스타 조던, 생물 분류학자, 미국 스탠퍼드 대학교 초대 학장, 우생학 신봉자



주인공의 스승 : 루이 아가시, 외딴섬에서 분류학 강좌를 열고 학생들을 모집하는 당대 유명 박물학자이다. 여기에 참가한 데이비드는 분류학자로서의 길을 걷게 된다.



주인공이 총애한 제자 : 찰리 길버트(분류학자), 주인공 데이비드가  캘리포니아의 부유한 스탠퍼드 부부 초청으로 그들이 설립한 스탠퍼드대학의 초대 학장이 된 후 동물학 과장으로  임명된다.



여기까지 정리하고 읽으면서 혼란이 없어졌다.



저자는 20대 초반, 과학 기자로서 막 발돋움하던 참에 데이비드 스타 조던이 혼돈에 격렬하게 반격한 이야기를 처음 알게 되었으나 크게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그러나 나이가 들어가면서 혼돈으로 인생이 피폐해져 갈 때 문득 이 분류학자가 궁금해졌다.



지금 나에게 필요한 것을 그로부터 얻을 수도 있으리라는 기대로 데이비드에 대하여 찾아보기 시작했다. 결국 두 권짜리 회고록을 찾아내고서는 이내 책을 손에 넣었다. 드디어 혼돈에 항거하는 사람에게 어떤 일들이 벌어지는지 파헤치기 시작한다.



제1장 데이비드 스타 조던의 어린 시절 이야기다. 


(책에는 그냥 '1. 별에 머리를 담근 소년'이라는 제목이 붙어있는데 구분하기 좋게 1장이라고 쓴다.)

1851년 뉴욕 출생이다. 어릴 때 밤하늘에 혼란스럽게 흩어져 있는 별들을 정리하는 데 몰두하였다. 하늘의 모든 별들의 이름을 붙이고 천체도와 맞추는 작업을 하는데 5년이 걸렸다. 그의 중간 이름이 스타인 이유가 이것이다.



그는 다음 작업으로 모든 주변 사물을 망라하는 지도를 그리기 시작했다. 열세 살 위인 형의 도움도 얻어가면서 많은 지도를 그려냈지만 청교도인 그의 어머니는 그런 데이비드의 행동을 못마땅해하며 그 지도들을 몽땅 없애버렸다. 



자연계에 질서를 부여하는 일은 이미 유행에서 뒤처진 일이니까 어머니가 아들의 그런 취미를 바로잡아주려는 것일 수도 있고, 1859년 9살 때 다윈의 <종의 기원>이 출판되어 창조론이 위협받을 상황에서 비슷한 일에 대한 거부감의 표현이었을 수도 있다.



중학생이 되어서는 들에 핀 꽃들에 이름을 붙이고 분류하는 일에 열중하였다. 그러나 주변에서는 그런 그의 행동을 경원시하였다. 당연히 성장하면서 외부 세계와는 점점 멀어졌다. 



그가 11살 때 형 루퍼스가 남북전쟁에 북부 연방군으로 참전하려고 입대했다가 훈련소에서 군대 열병이라 불리는 발진티푸스에 걸려 사망했다.



형이 죽은 후에 데이비드는 생물들을 분류하는 데 더욱 심취하였다. 이윽고 학명을 적어나가는 정도에 까지 이르렀다.



그러면서 그는 코넬대학에서 3년 만에 과학 학사와 석사학위를 받았다. 그러나 직장을 구하기는 어려웠다. 그는 여전히 꽃들을 수집하고 세상은 더욱 그를 멀리하였다.



제2장 데이비드 이야기 계속, 섬에서 스승을 만나다.


코넬대학 졸업생이던 1873년, 당대 가장 유명한 박물학자였던 루이 아가시가 매사추세츠 해안에 있는 페니키스 섬에서 연 여름캠프에 참가하며 그의 제자가 된다. '해변에서 강의하는 자연사 수업'에 참여하게 된 것이다.



아가시는 학생들의 우상이자 절대자였다. 일부 학생들은 규정을 위반하여 퇴교당하기도 했으나 데이비드는 스승인 아가시로부터 인정받고 함께 어류 수집 원정을  나간다. 그때가 바로 그가 바다의 물고기들은 처음 만난 경이로운 순간이었으며 그의 길은 정해졌다.



제3장 저자의 어린 시절 혼돈이 시작되다.


갑자기 케이프코드라는 지명이 나오면서 저자가 어린 시절 가족과 함께 여름휴가를 간 장면이 나온다. 저자에게는 부모님과 두 언니가 있었다. 



7살의 어린 저자가 과학자인 아버지에게 묻는다. 인생의 의미가 무엇이냐고.

아버지는 대답했다. "의미는 없어." 혼돈만이 우리의 유일한 지배자라고 가르쳐주는 아버지.



인생에 아무 의미가 없다니? 그렇다면 이 모든 일은 뭐하러 해? 학교엔 왜 가? 



이후 저자는 어린 시절을 인생의 의미를 찾느라 아버지의 행동을 유심히 관찰했다. 아버지는 여전히 "넌 중요하지 않아. 그러니 너 좋은 대로 살아."라고 했다.



저자는 결국 혼돈에 빠지고 청소년기에는 크게 방황하며 결국 먼 훗날 데이비드 스타 조던을 만나게 된 것이다. 



그런 그는 중학교 때 따돌림을 당했고, 고등학교 때는 남학생들로부터 놀림을 당하는 처지가 되었다.



<종의 기원> 마지막 문장에서 가져온 글귀가 아버지의 실험실 책상 위에 걸려 있었다.

"생명에 대한 이런 시각에는 어떤 장엄함이 깃들어 있다." 그러나 아버지의 행동도 이율배반적인 면이 있었다. 그런 아버지를 이해할 수 없었다.



혼돈 속에서 고민하던 저자는 16살 때 다량의 수면제로 자살을 시도하지만 실패했다. 수면제로 실패했으니 다음에는 총이 필요하다는 유혹을 받았으나, 실행에 옮기지는 못했다.



대학교에 들어간 후 저자는 곱슬머리 남자를 만났고 졸업 후 그 둘은 브루클린에 있는 작은 아파트에서 함께 살기 시작했다. 그러나 얼마 후 동성애를 한 후 이를 고백했으며 둘은 헤어진다.



다시 데이비드의 이야기다.

데이비드가 페니키스 섬을 떠나 고등학교 교사로 지낼 당시 다윈의 사상은 널리 퍼졌다. 다윈은 당시 분류학자들이 본질적으로 불변의 진리라고 믿었던 모든 복잡한 분류단계가 인간의 발명품일 뿐이라고 선언했다. 끊임없이 진화하는 생물에 인간이 편리하자고 유용하지만 자의적인 선들을 그었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인간이 원숭이로부터 진화했을 수도 있다는 이런 이론에 심한 거부감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물론 데이비드의 스승인 아가시도 이런 다윈의 이론에 절대 반대했다. 그러나 데이비드는 다윈의 이런 이론이 받아들여지는 것이었다. 그는 우아하게 진화론자들의 진영으로 넘어갔다.



이런 데이비드의 행동이 저자를 매료시켰다. 그의 발자국을 계속 따라가다 보면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희망과 함께.



제4장 데이비드 이야기, 물고기 표본 수집 계속


수많은 물고기 표본을 수집한다. 동료의 협조를 얻어 광범위한 수집 활동을 계속한다. 찰리 길버트라는 학생도 데리고 다녔다. 나중에 스탠퍼드대학교 동물학 과장이 되는 인물이다. 새로운 물고기들을 찾아 그 이름음 붙이는 작업을 계속했다.



얼마 후 데이비드는 인디애나대학의 종신교수가 되었다. 결혼도 했다. 페니키스 섬에서 만난 수전 보언과. 그리고 세 아이를 낳았다. 인디애나 대학에 간지 6년 만인 34살에 학장이 되었다. 



다윈이 신을 없애버리기는 했지만 데이비드 자신이 추구하는 일은 여전히 고귀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모든 자연의 동식물들이 서로 어떻게 연결되어 있고 지위가 정해져 있는지를 드러내 줄 가장 높은 청사진에 대한 추적을 계속해 나갔다.



물고기들을 에탄올 유리병에 넣고 실험실 선반에 차곡차곡 쌓아 나갔다. 수천 마리의 물고기 표본들이 진열되었다. 그러던 중 갑자기 실험실에 벼락이 떨어져 그 모든 표본들이 다 소실되었다. 그 표본들과 함께 계통수의 새로운 증보판이 될 지도까지 불타버렸다.



그러나 이러한 자연재해도 데이비드의 물고기 분류학 연구를 막지는 못했다. 혼돈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질서를 만들려는 일이 아무리 불가능해 보여도 끝까지 추진하려는 의지를 보였다.

다시 그 전보다 더 많은 표본을 수집했다.



그러던 중 그의 아내 수전이 폐렴으로 죽고, 그로부터 2년 후 젊은 여자 제시와 재혼했다. 제시는 데이비드의 수집 원정에 함께 다녔다. 



벼락 사고와 아내의 죽음 두 가지 일에서 재빨리 회복한 것에 대해 데이비드는 언제부턴가 "낙천성의 방패"를 갖추게 된 것 같다는 말로 설명했다. "나는 이미 지나간 불운에 대해서는 절대 근심하지 않는다." 고 했다.



그즈음 캘리포니아의 부유한 스탠퍼드 부부에게 데이비드라는 이름이 알려졌고 데이비드는 스탠퍼드 대학의 초대 학장으로 부임하게 된다. 이후 그는 더욱 물고기 표본 수집과 이름 붙이기에 열중한다. 돈 걱정이 없어지자 꿈에 그리던 머나먼 장소로 어류 수집 원정을 떠났다. 그중에는 한국도 있다.



그리고 대학교에 그의 스승 아가시의 조각상을 세웠다.  



이후 스탠퍼드 부부 중 남편은 죽고 부인인 제인 스탠퍼드는 데이비드의 과도한 어류 수집행위에 반감을 가지게 되었다. 



제5장 저자의 현재 이야기


저자는 데이비드의 이름으로 만들어진 물고기 첫 표본(완모식 표본)을 보기 위하여 스미스소니언 박물관 부설 표본관을 방문했다. 표본관 근무자인 분류학자는 표본을 유리병에서 꺼내 저자로 하여금 직접 만져볼 수 있게 해 주었다. 저자는 이때의 기분을 고요한 오싹함이라고 표현했다. 



이제는 다시 데이비드 이야기로 넘어온다.



데이비드는 사랑하는 딸의 죽음을 맞았으나 이것 또한 더 많은 물고기를 찾아 바다로 나가는 일로 극복했다. 여러 가지 혼돈이 데이비드를 괴롭혔는데 그중에는 스탠퍼드대학교 설립자인 제인도 포함되었다.



데이비드의 행동이 못마땅했던 제인은 감시자를 붙이고 그를 감시했다. 그리고 그의 비리를 포착한 제인은 곧 데이비드를 해고하려 한다는 소문을 냈다. 그런데 그때 아주 이상한 일이 일어났다.



1905년 제인이 하와이를 여행하던 중 갑작스럽게 사망하는 사건이 일어난 것이다. 이는 데이비드에게는 희소식이다. 성가신 사람이 사라진 것이니.



그는 여전히 물고기 표본 작업을 계속했다. 엄청난 표본들이 학교 내에 특별히 세운 표본실에 그득히 쌓여갔다.



제6장 데이비드 이야기


1906년 샌프란시스코 대지진에 그의 표본실이 박살 났다. 모든 표본들이 다 쏟아져 바닥에 흩어졌다. 물고기들은 알코올도 물도 없어지자 부패하기 직전까지 갔다. 데이비드는 사람들을 모아 물을 뿌렸다. 부패하지 않도록. 그리고 는 흩어진 이름표를 찾아 일일이 바늘로 물고기들의 비늘 속으로 꿰매어 이름표를 단단히 붙이는 작업을 했다. 



또다시 찾아온 혼돈을 이런 식으로 극복하고 있었다.



다시 저자의 이야기,

곱슬머리 남자와 헤어진 지 3년 후, 저자는 시카고로 옮겨가 친구 집에서 기거한다. 그는 데이비드의 혼돈을 극복하는 정확한 장면을 찾는 데 몰두한다. 



제7장, 저자의 이야기


데이비드의 회고록 외에도 수많은 문서들이 있었다. 동화도 있고 에세이도 있었다. 인생의 의미를 나타내는 유의미한 단서를 찾기 위해서 많은 자료들을 찾고 또 찾았다. 결국 찾아낸다. <절망의 철학>이라는 작은 책자다. 



활동적이 야외생활과 그로 인해 얻을 수 있는 건강과 함께 영혼의 고통은 사라진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 말을 발견한다. "생명에 대한 이런 시각에는 어떤 장엄함이 깃들어 있다." 자기 아버지의 비법이 거기에 있었다.



이러 사람의 운명은 사람의 의지로 만든다면서 자연은 인간의 사정을 봐주지 않는다고 했다. 저자는 이 말이 진실이기를 믿는다.



제8장 기만에 대하여 


조금씩 스토리가 변해 간다.

데이비드는 스탠퍼드대학 학장으로서 많은 비판에 직면하지만 신념과 같은 강철 의지로 극복하지만 무언가 개운하지 않은 뒷맛이 스며 나오기 시작한다. 저자는 이제 어찌할 것인가.



제9장 데이비드 이야기


1905년 데이비드가 제인 스탠퍼드로부터 온갖 비난을 받으며 곧 해고될 것이라는 소문이 무성하던 그때, 다행히 제인이 하와이 여행에서 죽었다. 그 사건에 대한 이야기가 이번 장에서 전개된다. 



현대 수사에서 흔히 말하기를 사망자가 죽음으로써 가장 큰 이익을 보는 사람이 범인일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한다. 그렇다면 제인의 죽음으로 가장 큰 이익을 보는 데이비드가 독살의 범인일까? 책에는 그 해답이 나오지 않는다. 다만 데이비드는 그 죽음이 독살이 아니라는 편에 강하게 동조한다.



데이비드가 친한 의사와 함께 그녀의 사망원인을 '히스테리'라고 설명하자, 저자는 심지어 한 사람의 죽음에 대한 경험까지 가스라이팅하는 모습은 참으로 경탄스럽다고 비꼬고 있다.

이즈음부터 데이비드는 일부 반대파들의 비난을 받기 시작한다.



제10장 데이비드가 우생학에 심취한 내용


우생학은 1883년 찰스 다윈의 고종 사촌인 프랜시스 골턴이라는 영국의 과학자가 만든 용어다. 인류의 지배 인종을 선별해야 한다는 이론. 가난, 범죄, 문맹, 정신박약, 방탕함 등에 관련된 사람은 후손을 남겨서는 안 된다는 이론이다. 



우생학을 비뚤어진 논리로 받아들인 사람들은, 엘리트들에게는 더 많은 아기를 낳도록 돈을 지급하고 심지어는 상류층은 일부다처제를 인정하자고까지 했다. 그런데 데이비드는 더 나아가 부적합자들은 생식기를 잘라내는 것을 아이디어로 내놓았다. 



이윽고 지배자 인종이 아닌 사람들에 대한 강제 불임시술이 성행했다. 그러나 이는 불법이었기 때문에 이를 합법화하는 데 데이비드는 깊숙이 개입하고 널리 주장하고 다녔다. 



데이비드는 순회 연설을 다니며 빈민 구호소에서 봉사활동을 하는 사람들에게 '부적합자 생존'이라는 위험을 유발하고 있다고 까지 말했다.



제11장 사다리


데이비드 스타 조던은 죽는 날까지 열광적인 우생학자로 남았다.

저자는 이제 데이비드로부터 혼돈을 해결하지 못하고 인생의 의미도 찾지 못하게 되었다. 희망을 놓아버린 다음에는 어찌할 것인가?



제12장 민들레


저자는 강제 불임 수술을 당했던 여인을 만난다.

데이비드의 우생학 편향의 결과는 그 정도라고 해도 이제 더욱 충격적인 사실을 발견한다.



제13장 데이비드 스타 조던은 80세에 사망한다.


오늘날 스탠퍼드 대학교 캠퍼스에 가면 도서관에 데이비드의 브론즈 흉상이 있고, 데이비드 관이 있고, 여러 점의 초상화도 있다. 계속 존경받고 있는 모습이다. 



그리고 1차 대전 반전 운동을 각국 외교관들을 상대로 벌였던 공로로 국제 평화상도 받았다. 그 실상은 전쟁으로 똑똑한 인재를 잃으면 안 되기 때문이라는 우생학 운동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충격은 이것이다.



조류, 포유류, 양서류는 존재한다.

그러나 꼭 꼬집어, 어류는 존재하지 않는다. 바로 이 책의 제목이다.



자세한 설명이 나오지만 그냥 한 마디로,

그렇게 일생을 바쳐 연구했던 그 물고기 표본들, 거기에 붙여진 이름들, 학명들 모두 엉터리라는 것이다. 



왜 그런 것인지는 직접 읽어 보시기 바란다.



그리고 저자는 그 후 어떻게 인생의 의미를 찾았는가? 

그것은 에필로그에 자세히 나온다.

이것도 직접 읽어 보시는 것이 좋겠다. 다만 아래의 힌트를 제공해 드린다.



어느 여름밤, 함께 침대에 누워 있을 때 갑자기 그녀가, "당신의 섹슈얼리티를 존중해."라고 말했다. (전자책 p38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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