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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딥파인 Nov 06. 2023

[업무일기] 새로운 일을 하느라 기존 업무를 못 챙겼다

당황했던 하루의 짧은 회고


최근 팀장님과 사수님께 "잘 하고 있다", "점점 탄력 받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

그리고 오늘 내가 입사하고 최초에 받았던 업무에서 실수를 해서 혼이 났다.


나도 좀 당황을 했다.

매달 루틴하게 하는 일에 프로모션 행사 서포트를 하는 일이었는데

그 업무에 다른 일들이 추가적으로 더해지면서 그 쪽에 신경쓰느라, 기존에 하던 업무를 잘 못 챙긴 것이다.


왜 이 일을 놓쳤느냐는 팀장님의 질문에 뭐라 말할 수가 없었다.

최근 몇 달 동안은 새로운 프로젝트에 들어가느라 바빴다.

이 일에 신경을 쓰다보니 기존 업무는 그냥 루틴하게 챙기고 있었는데

거기에 약간의 이벤트로 변주가 있으니 해야 할 일을 생각을 못 한 것이다.


우선 잘못했다는 말씀을 드리고서,

그 대안으로 이 이벤트를 대응하는 데에 필요한 대응 To Do List를 만들어 관리하겠다고 말씀드렸다.

기존에는 해야하는 일을 명확하게 정리해놓은 문서가 없었고,

내가 이 일을 할 때도 해야 하는 Task를 별도로 정리하진 않았었다.

그러다보니 하다가 오류가 발견되면 대응하는 형식이었다.


그게 아니라 처음부터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내가 이 일을 처리하는 데에 필요한 List를 우선 정리하고,

그것을 내가 했는지 안 했는지를 생각하면 누락이 좀 덜 하다.



그래도 이번 실수를 마주하면서 좀 더 성장했다고 느낀 점이 있다.


예전에는 실수를 하고, 팀장님께 꾸지람을 들으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자책하고 걱정하는 마음이 더 컸다.

하지만 이번에는 죄송하다는 말씀은 먼저 드리고,

이후에는 해결이나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을 제안하고자 했다.


나는 팀장님 앞에서 많이 위축되고, 겁을 먹곤 하는데

이번에는 너무 자책하거나 잘못했다는 생각에 사로잡히지 않기 위해서 노력했다.

그렇게 마음의 평정을 유지하려고 노력하니

그 다음 할 일에 대해서 제안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전에는 내 실수가 어떤 영향도인지 몰라서 우선 긴장했다면,

이제는 어느 정도의 문제인지 스스로도 가닥을 잡을 수 있게 되기도 했고,

사내의 분위기나 대응 정도를 조금은 파악하기도 했고,

또 무엇보다 마음을 다잡으로 노력했던 것이 의미 있었다.


작은 일에 벌벌 떨고, 걱정을 키우지 않고,

문제 상황을 딱 그만큼만 인지하고, 해결할 방법을 찾는 것.

이를 위해서는 직장 내에서의 심리적 안정감이 필요하다.


직장 내에서 문제를 맞닥뜨렸을 때,

나 개인을 평가하고 원인자를 책망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이 문제를 해결하고 재발되지 않기 위해 문제 원인을 함께 들여다보니는 것.

그것이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된다는 생각을 했다.


오늘 하루를 시작할 때는 그 실수로 인해 긴장한 채로 시작했지만, 

퇴근할 때는 비교적 마음이 안정적이었다.

이는 그 문제를 상당히 많이 해결함에 있었다.


직장생활을 하며 정체되어 있단 생각에 조급했었는데

조금씩 성장하고 있었단 것을 느끼며 안도감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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