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부인과를 들리다

난생처음 느껴보는 기분이었다.


산부인과 로비에 앉아서 떨리는 마음으로 차례를 기다렸다.

임신테스기를 무려 여섯 번이나 해봤으니, 임신은 분명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막상 이곳에 앉아 있으니 실감이 잘 나지 않았다.


잠시 후, 아내의 이름이 불렸고, 곧이어 “보하자분 들어오세요” 라는 말이 들렸다. ‘보호자’ 라니. 나를 부르는 낯선 호칭이었지만 나는 곧 자연스럽게 반응했다.


진료실 안에는 초음파를 보고있는 아내가 있었다. TV에서만 보던 기계로부터 흐릿하지만 분명한 영상이 있었고, 나는 그게 초음파 영상이라는걸 어렵지 않게 알 수 있었다. 그리고 그 흐릿한 영상 안에는 우리 아이가 있었다.


의사 선생님께서는 초음파 영상을 보여주며 친절하고 다정하게 설명해주었다.

“아기집이 하나 보이네요. 아직 난황은 보이지 않지만, 다음 주 다시 검진할 땐 난황까지 보일 겁니다. 아기 크기는 0.7cm 정도에요”


7mm 라니.. 숫자로는 작기 그지없지만 그 안에 담긴 생명의 무게는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생명의 시작이 이렇게 눈앞에서 펼쳐지다니, 그 순간은 그저 아름다웠다.



Screenshot 2025-09-23 at 2.39.01 PM.png


마지막으로 의사 선생님께서는 축하한다는 따뜻한 말을 건내주셨다.

“감사합니다. 선생님” 그렇게 인사를 드리며,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날 것 같았다.

작가의 이전글작지만 분명한 생명 0.8c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