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분명한 생명 0.8cm

분만 병원이라 그런지 규모가 엄청 컸다.


7~8층 건물을 사용하고 있었는데 산부인과, 소아과, 산후조리원, 분만실, 신생아실까지 모든시설이 한곳에 모여 있었다.


“유레카!” 왜 이런 병원을 이제야 찾았을까. 그런 생각이 절로 들었다.


병원은 8시 30분에 문을 연다고 했지만, 혹시 늦을까 마음이 급해져 8시 10분쯤 도착했다. 다행히 이미 문은 열려 있었고 번호표도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놀랍게도 우리가 첫 순서는 아니었다. 같은 마음으로 서둘러 온 사람들이 이미 있었다.


그래도 산부인과를 한 번 다녀온 경험 덕분인지, 오늘은 조금 더 차분한 마음으로 대기석에 앉아 있을 수 있었다


“ㅇㅇㅇ산모분~” 아내의 이름이 불렸다.


새로 만난 선생님은 아주 다정하다기 보다는 조금 무뚝뚝해 보였지만, 필요한 설명들을 차분하게 해주셨다.

“이곳이 난황이구요. 아이 크기는 0.8cm 정도 됩니다”



불과 며칠 사이에 1mm가 자라다니. 잘 크고 있다는 사실이 그저 다행스럽고 감사했다. 다음 진료는 2주 뒤로 예약했다. 그때는 어쩌면 심장소리도 들을 수 있을거라고 했다. 이렇게 작은 생명에게서 심장이 뛴다니. 내 심장도 같이 뛰었다.


태명은 ‘찰떡이’로 지었다. 엄마 뱃속에 찰떡같이 잘 붙어 있기를, 또 태어나서도 찰떡같이 잘 자라주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하루하루가 감사한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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