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H, APPLE 가로수길, 블루보틀 성수, AMORE 성수
플래그십 스토어는 단어 자체가 영어이고, 그 의미도 외국에서 온 바, 한국말로 뉘앙스를 충실하게 살리는 게 쉽지 않습니다. 브랜드의 정체성을 가장 잘 담은 대표 매장 혹은 전시형 직영매장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인터넷에서는 'Flagship' 기함이라는 의미에서 파생됐다고 합니다. 기함의 의미는 함대의 지휘관이 탑승하고 있는 지휘함(지휘기가 달려있는 배)입니다. 그런 뜻에서 브랜드가 지향하는 이상적인 매장이라는 의미도 있습니다.
국내에 처음 설치된 플래그십 스토어는 주로 해외 유명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보여주고 홍보하는 매장이었습니다. 시간이 흐르며 다양한 업종과 영역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특히, 디지털 제품의 신제품 체험 매장, 스포츠 브랜드, 대형 가구 매장, 화장품 매장 등 다양한 영역 전반에서 폭넓게 활용되고 있습니다.
플래그십 스토어라는 입소문과 명성으로 방문객이 많이 찾아와서 수익이 좋은 경우도 있지만, 플래그십 스토어는 대부분 임대료가 비싼 시내 상권 중심가에서 대형 매장으로 운영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또 상대적으로 전문 교육을 이수하고 고객 대응력이 높은 전문 인력이 근무합니다. 홍보와 체험이 목적이니 수익률보다는 더 많은 접점을 만들려는 의도입니다. 따라서 대부분의 플래그십 스토어는 많은 이익이 남지 않습니다.
브랜드가 플래그십 스토어를 운영하는 목적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해당 브랜드의 제품은 플래그십 스토어에 가면 있다는 상징성을 소통하려는 의도입니다. 그리고 그 상징성을 기반으로 브랜드의 정체성과 아우라 그리고 라인업 등 브랜딩의 요소들을 소통하는 공간입니다. 또 하나는 바로 직접적인 체험 마케팅의 소통 공간입니다. 체험 마케팅의 통제된 공간으로서, 설정된 진열, 통제된 가격을 기반으로 고객이 직접 체험하는 다수의 반응 등을 순도 높게 채집할 수 있는 장소입니다.
https://www.sedaily.com/NewsView/1S7AE229G5
https://m.blog.naver.com/jenny8428/221407533435
라이프스타일 전문 기업 LF의 대표 브랜드 ‘헤지스(HAZZYS)’가 쇼핑의 중심지 명동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연다. 헤지스는 브랜드의 클래식한 감성을 담은 플래그십 스토어를 아시아의 랜드마크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LF는 서울 명동에 헤지스의 브랜드 콘셉트를 담은 플래그십 스토어 ‘스페이스 H(SPACE H)’를 오픈한다고 22일 밝혔다. 스페이스 H는 패션부터 예술, 책, 카페, 정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한 번에 경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진다.
스페이스 H는 지상 1층부터 루프트 탑까지 약 360평(1200㎡) 규모로 설립됐다. 설계는 오모테산도 ‘프레드 페리’ 플래그십 스토어와 고베 ‘이자벨 마랑’ 스토어를 설계한 일본 유명 건축가 ‘신 오호리(Shin Ohori)’가 맡았다. 건축 테마는 자연에서 영감받아 부드러움과 명확함이 공존하는 공간이다. 파사드에는 깃털과 같이 부드럽게 반복되는 쉘(shell) 구조를 적용해 헤지스 브랜드의 영속성을 표현했다. 내부 공간은 반 층씩 엇갈리게 쌓은 ‘스킵 플로어(skip floor)’ 구조로 계단을 오르며 새로운 층을 마주할 때마다 기대감을 증폭시킬 수 있도록 했다.
https://www.bloter.net/newsView/blt201801250005
국내 첫 애플스토어가 베일을 벗었다. '애플 가로수길'은 가로수길이라는 장소의 특성을 반영해 독특한 외관을 보여주지만, 서비스 면에서는 해외의 애플스토어들과 차별 없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애플 제품을 체험·구매할 수 있으며 제품 사용법을 교육받을 수 있다. 또 하드웨어 수리를 받을 수도 있다. 해외 애플스토어처럼 다양한 행사도 열린다. 애플스토어는 단순히 제품을 구매하는 공간이 아닌 애플 브랜드를 경험하는 공간인 셈이다.
자연스럽게 발길을 유도하는 설계
애플은 2018년 1월 25일 미디어를 대상으로 한 '애플 가로수길 프리뷰' 행사를 열고 애플 가로수길 내부를 공개했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에 자리 잡은 애플 가로수길은 전면이 약 7.6m 높이의 유리 파사드로 설계됐다. 건물 내부에는 문 양옆으로 가로수길을 반영하는 길쭉한 나무가 늘어서 있다. 유리를 사이에 두고 늘어선 거리와 건물 내부의 나무들이 외부와 내부의 경계를 흐린다. 매장 '안'으로 들어간다는 부담감 없이 자연스럽게 들어와 머무를 수 있도록 설계된 디자인이다. 애플스토어는 일종의 커뮤니티 공간을 지향한다. 누구나 편하게 머물면서 애플 제품을 경험할 수 있고 애플 기기로 할 수 있는 작업에 대한 교육 세션, 비즈니스 상담 등을 통해 다양한 기회를 제공한다.
https://hypebeast.kr/2019/4/blue-bottle-seongsu-dong-first-flagship-cafe-seoul
‘커피계의 애플’로 불리며 많은 이들의 관심과 기대를 산 블루보틀이 마침내 서울에 매장을 열었다. 일본에 이은, 두 번째 해외 시장이 된 한국 1호, 블루보틀 성수점에는 커피에 대한 블루보틀의 철학이 고스란히 담겼다. 생커피콩을 조달 받아 직접 볶고 검수하는 작업부터 숙련된 바리스타가 정성껏 내리는 과정까지, 성수점의 모든 부분은 한 잔의 완벽한 커피를 위해 섬세하게 설계되고 구성됐다. 그렇다면 과연 이곳에는 무엇이 어떻게 채워졌을까? 정식 개점 전, 완벽한 블루보틀 경험을 위해 꼭 알아야 할 5가지 핵심을 짚어봤다.
블루보틀은 전 세계 단 4곳에서 로스터리를 운영한다. 그중 하나가 바로 성수점. 이곳에서 부산을 통해 조달 받은 생커피콩을 볶는다. 일주일에 약 2번가량 생커피콩을 볶고, 현재는 성수점을 위해 일본에서 건너온 전문 로스터가 상주하고 있다. 생커피콩을 볶는 이 공간은 1층에 자리하고 있으며, 통유리창을 통해 누구나 살펴볼 수 있도록 디자인됐다.
꽃, 호두나무, 회색 벽, 그리고 자연 채광. 블루보틀의 철학 중 하나인 ‘따뜻한 미니멀리즘 인테리어’를 구현하기 위한 성수점 인테리어의 핵심 4가지다. 블루보틀은 넓은 통유리창을 통해 빛이 공간에 자연스럽게 스며들도록 카페를 지상이 아닌 지하에 배치했다. 또한 회색의 콘크리트 벽을 드러내고, 여기에 적색의 벽돌과 감촉이 좋은 호두나무 소재, 그리고 김형학 플로리스트와 함께 계절감이 드러나는 꽃을 곳곳에 더했다. 덕분에 매장에는 편안하고 따뜻한 기운이 감돈다.
아모레퍼시픽은 1945년 창립 이래 열정과 기술을 바탕으로, ‘아모레퍼시픽만의 아름다움’을 만들고 가꾸기 위해 한결같이 노력해 왔습니다. 그 노력을 공장 밀집 지대에서 문화 예술 지구로 탈바꿈하는 곳, 낡았으나 그래서 더 새로운 곳, 성수동에서 소개합니다.
새롭고 빛나는 것은 아름답습니다. 그러나 오랜 시간을 견디고 흠집 난 것도 아름답습니다. 시간이 만든 이야기는 새로움으로 갈음할 수 없습니다. 포개진 시간이 우리에게 하는 말은 그 자체로 아름답습니다. 새것이 줄 수 없는 귀함이 있습니다. 이곳은 고장 난 자동차가 제대로 작동하도록 보살피고 손질하는 곳이었습니다. 여전히 그 모습이 남아있습니다. 투박하게 마감한 벽, 고르지 못한 높낮이의 바닥과 계단, 불쑥 나타나는 낮은 천장과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나타나는 높고 뾰족한 천장. 흘러간 시간을 간직한 건물의 뼈대를 그대로 두었습니다.
건물 한가운데, 초록이 물든 아모레 성수의 성수가든이 있습니다. 비비추, 노루오줌, 앵초, 한라부추. 우리 땅에서 나고 자란 다채로운 식물을 가까이서 만날 수 있습니다. 사뿐히 정원으로 내려온 햇살 한 조각, 빗물 한 방울, 눈 한 송이로 누구보다 먼저 계절을 느낄 수 있습니다. 물과 안개가 가득한 성수가든에서 자연의 순간을 경험해 보세요
세월을 견디고 남은 자동차 정비소로, 화려한 꽃 없이도 환히 빛나는 풀과 나무로 아름다움에 대한 우리의 생각을 전합니다. 아모레퍼시픽이 생각하는 아름다움을 체험할 수 있는 새로운 뷰티 라운지, 여기는 ‘아모레 성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