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리 증후군

이 정도면 정말 아주 근접한 것 같다.

by maudie

리플리 증후군 ; 현실 세계를 부정하고 허구의 세계만을 진실로 믿으며, 상습적으로 거짓된 말과 행동을 일삼는 반사회적 인격 장애를 말한다.



취미로 하는 라디오 플랫폼에서 알게 된 사람들이 있다. 같은 공감대를 형성하고, 덕분에 분위기도 좋았다. 가지고 있던 스트레스를 그 사람들만 만나면 다 풀어지는 것 같았다. 신나게 사이가 좋아지는 가 싶더니 참 묘하게 흘렀다. 한 달이라는 시간 동안 일어난 일이 맞나 의심이 들 정도로 이야기는 이리 튀고 저리 튀었다. 사람들 사이의 오해도 그만큼 속도가 빨랐다. 나는 플랫폼에서 만난 사람들이지만, 정말 가깝다 느꼈고, 현생에서 만난 사람과 크게 다르다 생각하지 않았다. 그렇게 서슴없이 지내다가 일은 시작되었다.


동갑내기 친구의 방송을 처음 들어갔다가 알게 된 26살짜리 여자애. 살갑게 구는 것이 불편하지 않다고 생각했고, 동갑내기 친구의 방송이라 분위기를 맞춰주고 싶었다. 간간히 오버를 하며 애정 표현하는 그 아이가 왜 저러나 싶을 정도로 과해서 거리를 두고 싶지고 했지만 참았다. 몇 번 마주치니 제법 친한 척을 하기에 그냥 그러려니 하고 받아줬다. 불편하기 싫으니까 라는 이유로 참 많은 것들을 눈감아줬다. 그리고 어쩌다 둘이 이야기를 하게 되었고, 나는 나의 약점이 될 수 있는 나의 이야기를 해줬다. 그리고 우리는 비슷한 상처를 가진 사람이라 이야기를 하는 그 아이의 말에 눈물을 훔치며 새벽을 보냈다. 둘이 함께 넋두리를 하며 보낸 새벽을 이야기하며 그 아이는 마치 나의 단짝이 된 듯 행동했지만, 그냥 적당히 받아줬다. 그러지 말걸...


그 아이의 장난이 도가 지나치기 시작했다. 모르는 많은 사람들 앞에서 툭하면 비속어를 난발했고, 그것을 넘어서 내가 수치심과 모욕감을 느낄 정도의 언행을 일삼았다. 그저 장난이라는 말로 사람의 명예를 저 밑으로 내리꽂았다고 하는 게 맞겠다. 그 아이가 한 말은 대략 이랬다.


- 마약 하는 년 아니냐 저거 진짜 좆같네 제정신인가 풉

- 언니라고 하기도 그렇다 저년 저거 미친년인가

- 야 시발련아 아 시발 진짜 역겹네

- 귀척하지 마라 , 귀척하지 마시라고요.

- 남자에 미친년이네, 그저 잘생긴 남자라면 아주.

- 아 졸라 마약 하는 년 같아 아무리 봐도 아 진짜 미친년이네


자세히는 기억나지 않지만, 선명한 말들은 대략 이랬다.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는 이성이 나와 이야기를 하고 있거나 하면 이런 식의 행동을 했던 것 같다. 아무리 그래도 여섯 살이나 많은 언니에게 말을 저렇게 하는 것에 대한 참 많은 생각이 들었다. 분위기를 깨고 싶지 않았지만, 더 이상은 참을 수가 없었고, 방송 도중 그대로 나왔다. 이 아이는 몇 날 며칠을 내게 사과를 했고, 다른 사람을 시켜 나의 기분을 살폈다. 다른 사람을 이용하는 것도 화가 났고, 이용당하는 사람에게도 화가 났지만 더 이상 분위기를 어색하게 만들고 싶지 않아 자연스레 흘려보냈다. 용서를 한 것은 아니다. 그저 그냥 이제 얽히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조금 더 집중하기로 했던 것 같다.


그렇게 사이가 풀어지는 듯하더니 그 여자애는 잘생긴 프사를 가진 남자애를 도용이라고 말을 하고 다니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나도 그런가 싶어 조금 이상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을 했었다고 이야기를 했다. 하지만 그건 순전히 내가 오해한 부분일 수 있고, 그 사람이 정말 도용이 아니라 그저 개인정보를 알려주고 싶지 않았던 단순한 이유라면 이건 문제가 될 수 있다. 그만했으면 좋겠다. 확실하지 않은 일을 선동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했고, 그 여자애는 가뿐히 무시하고 행동을 하기 시작했다.


그 사람과 주변의 모든 사람에게 그 사람을 좋아하는 척 연기를 하는 거라는 이야기를 하며 그 사람의 뒷담이 시작되었다. 선동질이라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말도 안 되는 트집을 잡아가며 사람을 몰아갔다. 어느 정도냐면, 그 사람의 인스타그램의 팔로우하는 사람이 98년 생이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그 사람은 29살에서 24살짜리가 되었고, 그 사람이 운영하는 카페를 공개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 그 사람의 가게와 직업이 도용한 것처럼 되었다. 그 사람이 키우는 강아지가 통화 중에 짖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 그 사람의 강아지는 만들어낸 존재가 되었고, 그 사람의 차 키를 분해해서 보여줬음에도 불구하고 자동차 키 모양을 한 라이터가 되었다. 그저 가볍게 이야기할 수 있는 부분이 이 정도다. 사실은 더 많은 이야기들이 있다. 그렇게 한순간에 멀쩡한 사람을 도용 범에, 사칭하는 사람으로 만들어 버렸다.


그리고 이런 것들은 그냥 화난다 정도로 넘어간다고 한다면, 그 여자애의 방송에서 후원을 하던 사람이 있었는데, 그 사람과 긴 시간 썸을 타다가 오프라인에서 만났다고 했다. 그리고 그 사람은 사진과 실물이 전혀 달랐으며, 사진에서 차승원 배우를 닮았었는데, 실제로는 김제동 MC를 닮았더라며 거침없이 외모에 대한 비하를 시작했다. 김제동 씨의 외모를 비하하는 게 아니라 그렇게 특정 인물에 비유하면서 그것을 중점으로 욕을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사람이 마음에 들지 않아 장례식장을 급히 가야 한다는 거짓말을 남기고 도망치듯 빠져나왔고, 이후로 그 사람은 이 여자애의 인스타 그램이며, 방송이며 내내 몰래 염탐을 하고 다녔고 내내 스토킹을 했다고 했다. 어디까지가 진실 인지 알 수 없지만, 그런 이야기를 한다는 것에서 나는 상대의 이야기를 들을 수 없기에 어느 정도 없는 얘기는 아니 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나중에 알게 된 얘기로 그 사람은 건축 관련 일을 하면서 일이 바빠 염탐과 스토킹을 할 시간이 없었고, 이 여자애의 외모가 본인 스타일이 아니어서 오히려 남자 측에서 이미 등을 돌린 상태였다. 이 분의 이상형은 키가 170이 넘어야 하고, 다른 외적인 부분이 맞아야 하는데 이 여자애는 키가 작고 자신의 스타일이 아니어서, 애초에 철벽을 쳤다고 한다. 그런데 이 여자애가 이런 이야기를 하고 다니고, 자신의 비방을 멈추지 않아 어쩌다 한번 방송을 몰래 들은 것이었고, 그걸 그 여자애가 알았던 것뿐이었다. 나중에 이 이야기를 알고 나서 그 사람을 오해한 것에 대한 죄책감이 들었다.


그리고 이 여자애가 오프라인에서 만난 사람이 한 사람이 더 있었다. 이 사람은 그 여자애가 사는 동네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일을 하고 살고 있다고 했다. 하도 만나자고 해서 만났고, 그날 이후로 맨날 전화해서 만나 달라고 조르고, 찾아올까 봐 무섭다. 스토커 같다는 말들을 하며, 사람을 거의 잠재적 범죄자로 몰아갔다. 그런데, 나중에 그 사람에게 직접 물으니 이야기는 전혀 달랐다.


이 남자애가 이 여자애를 만나고 싶어 했던 것 까지는 사실이었으나, 이 여자애와 함께 만나 밥을 먹으러 갔는데, 사람이 앞에 있는데 내내 통화를 해야 한다며 자리를 비웠고, 자리가 파할 때까지 전화를 유기했다고 했다. 그런 무례함에 화가 난 이 남자는 이 여자애를 그대로 택시 태워 집으로 보냈고, 그날의 무례함에 화가 나 이후로 연락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 전에도 여자애는 이 남자애가 연락을 하면 모조리 무시를 하고, 자신이 돈이 필요할 때만 남자에게 연락해 돈을 빌렸다고 한다. 그리고 이 남자가 크게 한마디 한 것이 '누나.. 저는 그렇게 무례하고 생각 없는 사람을 스토킹 할 만큼 시간이 남지 않아요.. 저도 바빠요.'였다. 이 친구는 본인의 사업을 운영하고 있고, 현장에서 일을 하는 사람이라 시간이 없는 친구였다. 그리고 그 친구의 무례함에 첫 만남에 이미 정 떨어져 버려서 연락도 하기 싫었다고 했다.


이렇게 나와, 도용이라고 했던 남자애, 직접 만난 두 사람까지 네 사람이 순식간에 같이 묻혔다. 앞과 뒤의 말이 전혀 다르고, 같은 이야기를 하는 동안에도 계속 이야기가 달라졌다. 거짓말은 점점 크기가 커졌고, 마치 거짓말이 이 여자애를 삼킬 것 같았다.


어쨌든, 그러던 와중에 술을 잘 마시지 못하는 내가 술을 마시고 같이 놀았고(각자의 집에서 랜선으로) 모두가 술이 취한 것을 알고 있었는데, 그 여자애는 뜬금없이 나에게 방송을 하기를 요구했다. 나는 도저히 방송을 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고, 하고 싶지 않다고 확실하게 이야기를 했다. 하지만 그 여자아이는 내가 방송을 하겠다고 할 때까지 징징 거리며 괴롭혔고, 나는 어쩔 수 없이 방송을 켰다. 그러던 중에 그 여자애는 발음하기 어려운 글자들을 모아 굉장히 긴 이름으로 닉네임으로 바꾸고, 후원을 한답시고 가장 저렴한 것으로 고문 아닌 고문을 시작했다. 리액션을 해야만 하는 상황을 만들었고, 잔뜩 취한 나는 하다 하다 너무 힘들어서 못하겠다고 이야기했다. 그리고 그 여자애는 귀척하지 마라, 역겹다 등등의 말을 정색하고 갖은 욕설과 함께 방송을 하는 내내 했다. 그리고 나는 결국 방송을 하는 도중 게워냈고, 방송은 그렇게 종료되었다. 그리고 당황한 그 자리에 있던 세 사람이 개인적인 연락처로 연락이 왔다.


장난이 심했다. 장난이었다. 미안하다. 말로만 하는 사과를 했다. 아니지, 사과가 아니었다. 왜 그런 식으로 행동하냐고, 나는 장난인데 왜 못 받아들이냐는 식의 말을 내뱉었다. 물론 그 문장에 미안해라는 단어를 계속 넣으며. 그것은 사과가 아니었다. 제대로 된 반성도 생각도 없이 그저 이 상황을 빠져나가고 싶은 거였다. 그리고 그 여자애는 다른 사람들에게 내가 술을 마셨는지 몰랐다고, 이야기를 하면서 나에게는 언니가 그렇게 술을 마시고 취한 줄 몰랐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과 아닌 사과를 계속했고, 자신은 사과를 할 만큼 했고, 용서하지 않는 건 내 탓이라고 했다. 하지만 그녀는 내게 제대로 사과 한마디도 하지 않았고, 이역시 나중에 오해를 다 풀었다. 나를 오해한 사람들에게 사실을 바로 알렸고, 그 사람은 모르쇠로 일관했다.


사실, 나는 억울한 일을 굉장히 오래 신경 쓰는 편이다. 그리고 오해로 인해 억울한 일이 생길까 봐서 조심하는 편이다. 그래서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그 아이를 차단을 하면서 대화를 했던 것들은 그대로 남겨뒀었는데 그것들을 나중에 다 보여주고, 진실을 알렸다. 가장 현명한 대처는 역시 그날 그대로의 모든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 아닌가 싶었다. 나를 오해할 사람들은 이런 사실들을 늦게 알아 미안하다는 사과를 받았지만, 역시 후련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쨌든 오해를 했던 사람들의 오해를 풀었고, 우리는 서로를 오해한 것에 대해 사과했다.


그리고 진실이 밝혀지면서 그 여자애가 했던 행동이 괘씸해졌고, 사람들은 증거를 모으기 시작했다. 치과의 수술방을 담당할 정도의 탑클라스 급 치 위생사였다는 그 여자애는 경기도에서 집에서 경주까지 일을 하러 다녔으며, 디스크 때문에 그만뒀다고 했다. 하지만, 다시 경기도로 올라와 허리 디스크가 심함에도 불구하고 이자카야에서 서빙 알바를 하고 있었다. 어떻게 허리 디스크가 심해 본업을 그만두고서 전혀 상관없는 이자카야에서 서빙 알바를 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 사실, 내가 해왔던 일들이 비슷한 경우의 일이 많았다. 서빙이며 서비스며, 이직이 잦을 수밖에 없는 직종에 있다 보니 연관이 된 거의 모든 직종에서 일을 했던 것 같다. 그래서 서빙이라는 일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고, 케이크를 만드는 일을 하던 때에 함께 일했던 동료들 중 몇몇이 이미 디스크로 수술을 몇 차례 했던 적이 있거나, 디스크로 고생 중인 사람들이 있었다. 다 합하면 대여섯 명 되었다.


서빙 일을 하는 경우에 허리를 사용하는 일이 생각보다 많다. 그냥 서빙을 하는 건데 무슨 허리를 쓰는 일이 있겠냐고 하겠지만, 서빙을 하는 사람들의 홀의 모든 일을 본다고 생각하면 된다. 허리를 숙였다 펴는 일의 반복이 될 수밖에 없고, 음식을 들고 나르는 일이 생각보다도 무겁고 고되다. 하물며 술을 함께 판매하는 곳이라면 그 무게가 훨씬 상당하다. 그리고 룸식의 일식집인 경우에는 들락날락하는 것 마저도 고되다. 아니 왜? 그런 간단한 일을 하는데?라고 생각한다면, 정말 할 말이 없다. 집안일을 하는 사람이 고되지 않다고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일 테니 그냥 몸을 쓰는 일을 한다고 생각해줬으면 좋겠다 싶다. 어찌 되었든 간에 결론을 말하자면 디스크 환자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내내 서서 움직이며 무거운 것들을 들고 나르고 치우고 닦고. 그런데 그 여자애는 앉아서 일을 하는 것보다 서서 일을 하는 게 덜 힘들다고 했다. 그 이야기를 전해 들은 친구와 나는 어리둥절할 수밖에 없었다. 그 직종에 있던 나도, 재활을 전공한 친구도 여전히 황당하다.


그리고 치위생사 일은 내내 경주에서 했다고 하는데 그 여자애가 일했던 병원이 경주시내에서 제법 큰 치과라고 했지만, 막상 경주에서 살고 있는 사람이 모르는 병원이라고 했다. 솔직히 지방에서 시내에 위치한 병원이 그렇게 많지 않다. 나도 경상북도 구미시에서 살았던 사람이고, 이건 지역 차별성 발언이 아니라 실제로 '시내'라고 하는 곳에 위치한 병원이 그렇게 많지 않다. 게다가 치과 전문병원이 규모가 크다면 모를 수 없다. 하지만 그 지역에서 쭉 살아온 사람이 모른다고 할 정도면 거짓말이 거의 확실한 셈이다. 또, 아무리 생각을 해도 수도권에서 살던 사람이 경주까지 혼자 내려가 굳이 그곳의 병원에서 일을 한다는 게 나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 솔직한 말로 커리어를 쌓기에는 지방보다 자신의 부모가 있는 수도권이 훨씬 낫지 않은가. 그리고 탑클라스 치위생사가 치과 관련한 조언을 구했을 때, 아는 것이 하나도 없었다고 한다. 좋게 봐서 아무것도 아는 게 없다고 한다고 치자, 그러면 그 병원에서 며느리로 삼고 싶어 할 정도로 병원 관계자들이 예뻐했다고 하는데 물어봐 주겠다는 말조차 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 병원에서 몇 년을 일을 했다고 하면서 어떻게 아는 게 없을 수 있겠나 싶었다. 역시 거짓말이겠지.


거짓말이 반복되고, 또 반복되었다. 거짓말은 부풀려져 진실인양 말을 하고 있었고, 그 여파가 상당히 컸다. 목소리가 크면 이긴 다는 말이 여기서 나오는 건가 싶을 정도로 그녀의 목소리는 크고 강압적이었고, 그녀의 말을 듣고 기정 사실화가 된 이야기는 당사자들이 듣기에 굉장히 황당했다. 불편한 것이 아니라 황당했다. 맞는 이야기가 하나도 없었다. 그러면서 그 여자애가 말한 것들을 믿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나하나 곱씹었 보았을 때, 그 여자애가 다른 사람의 이름을 들먹여 가며, 이 사람도 이렇게 생각하더라 하며 카더라 통신을 유포하고 있었다. 사람을 한순간에 잠재적 범죄자로 만드는 수준이라고 하면, 생각보다 덩치가 큰 이야기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리플리 증후군. 거짓말이 거짓말을 만들어 그것이 사실이라고 생각하는 병. 그리고 자신을 비롯한 주변의 타인들에게 손해를 입히는 것. 더 나아가서는 재산상의 손해를 입힐 수 있는 것. 아무리 생각해도 그것이 아니면 말을 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그녀는 거짓말로 이야기를 시작해 거짓말로 이야기가 끝맺어졌다. 항상. 그리고 그 거짓말이 들통나면 장난이라던지, 몰랐다고 말을 바꿨다. 그렇게 하나씩 자신이 만들어낸 거짓말을 더 큰 거짓말로 덮으려 했고, 그것들 사이에서의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렇게 생긴 균열들 사이에 진실이 보였고, 사람들은 조금씩 그녀의 말이 하나부터 열까지가 거짓이라는 것을 눈치채기 시작했다. 위에서 언급한 이야기들도 문제가 있어 보이지만, 위의 이야기는 그녀에게서 파생된 이야기들 중 몇 가지에 불과하다.


나는 거짓말을 상당히 싫어하는 사람이다. 거짓말을 하거나 뒤에서 이야기를 한다는 것은 떳떳하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상대방을 위해서 하는 선의의 거짓말을 제외한 나머지의 것들은 거짓말을 의도를 했던, 그 거짓말을 의도하지 않았던 어차피 거짓말은 거짓말이고. 뒤에서 이야기를 한다는 것도 앞에서는 이야기하지 못하는 정도의 내용이거나, 그 안에도 어차피 또 다른 거짓이 숨어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 거짓은 언젠가는 드러난다. 거짓은 결국 서로의 신뢰를 깨뜨리는 일이니 부디 하지도 않고, 엮이지도 않길 바란다. 그게 나였던, 내 주변 사람이었던. 또, 사람의 관계에 있어 다른 무게란 없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게 어디서 알게 된 사람인지와 관계없이 사람의 관계를 가벼이 여겨서는 안 된다.


지금 위에 언급했던 내용들을 비롯한 또 다른 이야기들을 통틀어 내가 겪었던 시간들의 몇 배로 나는 그 여자애에게 갚아주려고 한다. 물론, 법 안에서. 내가 놓친 증거들이 생각보다 적어 명예훼손이나 모욕에 관련된 것으로 처벌은 어려워 보인다. 사실 그 여자애가 한 달 동안 내게 했던 것들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파일로 모아뒀다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었다. 다시 말하지만 저것은 일부에 불과하니까. 어쨌든 내가 말을 할 수 있는 크기의 선은 여기까지고, 그 이상의 것들을 정리해서 가지고 있었다면 좋았겠지만, 증거가 제법 모였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한참 모자라기에 다른 방법을 생각하고 있는 중이다. 내가 이야기를 한 사람들 중 한 사람은 이미 고소를 준비 중인 듯하다. 신고는 이미 마친 상태고.


아직도 여전히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고 다니는 그 여자애가 제발 부디 멈추고 다신이 피해를 줄 내가 아는 선에서의 5-6명의 사람들에게 부디 고개 숙여 사과를 하기 바란다. 더 큰 화를 당하기 전에.


참 쓸데없는 일에 감정 낭비를 하는 것 같아 기분이 묘하다. 말 같지도 않은 일에 연루되어 한 달 동안 마음고생을 했던 것을 생각하면 아직도 화가 삭지 않는다. 이런 일을 글로 남기는 것이 괜찮은 것인가 생각을 다시 해보게 된다. 하지만 어쨌든 이것도 나의 인생의 한 페이지니까 라는 생각으로 정리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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