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랄랄라서현쌤 May 24. 2021

나의 한계를 인정하고 나서

다시 찾은 즐거움


매일 하는 밥이 하기 싫어졌다.

요리를 가르치고 있으면서 밥에 흥미가 떨어졌으니 할 말 다했다.


왜 그럴까? 에 대해서 곰곰이 생각에 잠겼다.

이유를 찾지 못했다.

그러다 문득 내가 지친 이유가 떠올랐다.

"인정 욕구"

"나의 한계"

이 두 가지였다.


뭐든 잘하고 싶었다.

삼 형제도 잘 키우고 싶었고  돈도 잘 벌고 싶었고

남편 내조도 잘하고 싶었고 집안일도 잘하고 싶었다.

그러나 이런 인정 욕구로 인해 지쳐가는 나의 내면은 안중에도 없고 나는 조금만 더... 조금만 더를 외치고 있었다.

그렇게 나의 한계치를 매일 뛰어넘는 일을 국민학교 때부터 계속 해왔다는 걸 41살이 된 지금 시점에 깨닫고 보니 나의 온몸에 힘이 쭉 빠져버렸다.

인정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 샘이다.

어쩌면 인정해버리면 모자란 사람처럼 보일까 봐

힘든데도 그렇게 아등바등 애썼는지 모른다.


휴식이 필요했다.

그렇다고 모든 걸 내려놓고 쉬지는 않았다.

일을 줄이고 나만의 시간이 필요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보니 다시 요리가 즐거워진다.


다시 장을 보고 신이 난다.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것이 나에게는 힐링인데 자꾸만 잊어버린다.

창의력 하면 자신 있었는데 그 감조차  잊어버리는 중에 다시 찾은 즐거움♡

나는 이렇게 휴식을 통해 다시금 집밥을 한다.

그러나 이제는 너무 애쓰지 않으려고 한다.

내가 할 수 있는 만큼의 선에서만 잘하고 싶어 졌기 때문이다.



작가의 이전글 밑반찬의 든든함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