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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미세뷰 Oct 05. 2021

개발자가 자꾸 퇴사하는 이유

개발자가 재택 하면, 이직합니다.


최근 IT업계 인력난이 심각하다. 개발자의 처우가 나아졌다 해도 모두들 동일한 대우를 받는 건 아니다. 같은 업계에서도 처우가 많이 나는 편이기 때문.


하지만, 자사는 IT회사를 표방하며 제대로 대우하지 않아 퇴사자가 발생하고 있다. 사실, 다른 업계에 비해 연봉 수준이 굉장히 낮은 편이다. 어디 가서 IT업계라 말하기 부끄러울 정도로 영업에 치중된 회사다.


[코로나 확진자 발생 후, 정상출근]


회사 내에서 3명의 코로나 확진자가 받생했다. 이런 상황에서 일주일 전사 재택이 합당하다 여겼고, 당연히 재택을 할 줄 알았다.


하지만 웬걸, 확진자 이외의 사람들은 모두 다 정상출근을 시켰다. 확진된 당사자만 빼고 나머지는 그대로 업무를 이어 나갔다.


기존에 회사의 조치가 그렇게 융통성 없는 편은 아니었다. 확진자가 나오기 전에도 1/3씩 교대로 출근한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사는 아니어도 어느 정도 직원들을 배려했었는데, 참으로 윗선의 이상한 결정이다. 재택근무 자체를 원천적으로 폐쇄하다니.


[SI업체를 낀 사업 확장이 화근]


개발 관련 사업을 벌일 때, 외주업체를 쓰는 게 가장 큰 문제점이다. 누군들, 개발하려면 외주가 당연히 필요한 거 아니냐. 강력히 반발할 수 있다.


물론 내부 인력으로 충당되면 좋겠지만, 개발이 되고 막상 운영하는 주는 본사 개발자들이다. 외주업체가 개발할 때 본사 직원들이 마냥 노는 것만도 아니다. 업체에게 본사의 비전을 제시해야 하고, 옆에서 온전히는 아니지만 서포트해야 할 의무가 있다.


하지만 이러한 노고는 모른 채, 경영진 중에 개발자가 없으니

'개발자들아, 너네 우리기 외주 써서 편하게 일 시켜줬지? 월급은 동결이나 삭감한다.' 이런 식의 배짱을 부리는 게 문제란 거다. 이는 남은 애사심 마저 탈탈 털리기 만든다.


외주가 능사는 아니, 분명 본사 직원들이 감내하고 감당하는 부분들이 있음을 전혀 인지하지 못한다는 게 크게 잘못된 부분이다.


특히나 이런 프로젝트가 한, 두 개가 아닌 것이 가장 큰 문제점이다. 동시다발적으로 내, 외부 개발 프로젝트를 합하면 히 10개가 넘는다. 모든 자사 개발자들이 기존 업무를 하기도 벅찬 실정이다.


그리고 사내 개발 인력이 프로젝에 주먹구구식으로 투입되느라 기존 루틴 업무의  정확성과 전문성도 현저히 떨어지는 추세다.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의 해결책이 있다.

째, 기존 개발자들이 만족할 만한 연봉을 올려주는 것이다. 타사와 어느 정도 동일 연봉을 보장해 준다면

충분이 퇴사할 유인이 줄어들 것이다.

둘째는 새로운 인력을 충원하여, 프로젝트 인력과 기존 업무 인력을 분리하는 것이다.


하지만 두 방법 다 회사 내부에서 철저히 지양하고 있다.


왜 나면, 고지출 비용이 너무 많이 든다는 이유에서다. 인건비는 최대한 아끼면서, 개발 아웃풋은 최대로 이끌어 내고 싶은 욕심이 돋보인다.


즉, 비용을 최소한으로 들여 직원들을 갈아 넣겠다는 마인드가 드러난 대목이다. 


어떤 직원들이 이런 경영진 밑에서 일하고 싶겠는가. 회사를 부품으로 취급하는 의도를 직원들이 바보가 이상 알아차리 십상이다.


그래서 점점 퇴사율은 높아져만 가고 있는 실정이다.


[재택근무 후, 퇴사자 대거 발생]


그동안 개발자들이 많은 불만에 싸여있던 터였다. 자사는 내부 인트라넷과 외부망이 분리되어 있다.


심지어 외부 인터넷을 접속하려면, 많은 난관에 부딪혀야 했다. 아마 재택근무 시, 원격 접속으로 인해 개발자들의 접속 제한이 풀렸던 것으로 보인다.


개발자야 하루 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 있지만, 회사에서는 업무 말고는 다른 것을 할 수 없었다.


그러나, 재택근무를 한다면 말이 다르다.

접속한 원격 화면만 내리면 인터넷에 자유로이 접속 가능한 환경이었다.


고삐 풀린 것 마냥 코딩도 마음대로 하며, 자기 계발과 이직 준비를 했다고 한다. (그들을 비난하는 것이 절대 아니다.)


개인적인 시각에서 보면 지극히 합당하고 이성적인 행동이다. 연봉도 처우도 거지 같은 회사에 목맬 필요성이 없으니 말이다.


[퇴사할 사람은 합니다.]


회사는 참으로 1차원 적인 대안밖에 내놓지 못하고 있다. 퇴사하는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야 할 것이다. 단순히, 재택근무를 안 하는 게, 퇴사율을 낮출 필살기는 아니라는 얘기다.


내 앞에서 출근하고 딴짓하지 마, 그럼 이직 준비 시간도 줄어들고 너넨 퇴사할 꿈도 못 꾸겠지? 란 유치한 생각을 버렸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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