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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미세뷰 May 21. 2020

사내 영상공모전 참여_1탄

인생을 보는 새로운 패러다임, 도전의 서막이 열렸다

지금 맡은 업무는 서비스 기획이지만,

멀티플레이어가 되고 싶어 하는 내 특성상 배경지식만 있다면 다양한 것을 기획할 수 있기에 영상공모전까지 참여하게 되었다.


우연히 회사 내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다 화장실 문 앞에 사내 '휴대폰 서비스'를 주제로 영상 공모전을 응모하라는 포스터를 발견했다.


물론 상금이 100만 원대로 걸린 탓에 혹한 것은 전혀 아니라고 부정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

항상 사내 공지 이메일을 주의 깊게 읽지 않고 버린 탓에 공모전이 열리는 것도 못 볼 뻔했는데 운이 좋게도 화장실 3칸 중 딱 1칸에 공모전 포스터가 붙어있던 자리에 들어간 것이다.


지난날의 나였음 아마 그냥 지나쳤겠지만, 그쯤 오래 사귄 연인과 이별을 했기에 나는 기분 전환이 필요했다.


슬픔을 극복하는 나만의 방식을 찾아야 했다.

사람들은 때론 예상치 못한 충격으로 인해 감정에 지배당하여, 일상을 잃기 십상이다.

나 또한 그런 적이 있었고, 그렇지만 이번엔 다른 자세로 이별을 대하기로 했다.


슬픔에 치여 나를 버려두기보단 뭐든 도전하기로 했다. 연애하느라 시간을 핑계로 삼아 안 했던 것을 하나씩 도장 깨기 하면서, 슬픔을 떨쳐내기 위해 열정적으로 살기로 다짐한 것이다.


이별은 나에게 큰 슬픔을 안겨주면서

식욕, 눈물도 쏙 다 빼앗아 갔지만,

나의 삶을 바라보는 시각 자체를 바꾸고

살아가면서 하는 모든 일에 대한 필사의 의지를 수여받았다.


하여튼 한껏 더 성숙해진 느낌으로 맞이한 이별,

나의 본질을 더욱더 탐구하고 가능성에 제약을 두지 않기로 다짐하던 터에 발견한 포스터.

히 운명이라 할 수 있지 않은가, 포장이 너무 심한가


아무튼 이것은 이별 후 나의 삶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 안에서 발견한 최초의 도전이었다.

또한 발전하기 위한 도약의 발판이라 스스로 의미를 부여하며, 참가하기로 마음먹었다.

포스터를 발견한 순간부터 그 즉시 실행에 옮겼다.

당장 영상 콘셉트를 대략 머릿속으로 구상한 뒤에

영상 쪽에서 일하는 아는 동생에게 컨택해 같이 해보지 않겠냐고 제안했다.

대략 초기 1차 시안

영상 쪽 일을 하는 친한 동생 상금을 받으면 반으로 나누자는 계약 같은 제안 흔쾌히 수락했고,

우리는 상금보다는 처음 하는 도전에 의의를 두었기에 열정적으로 참여할 수 있었다.

제출일은 일주일밖에 남지 않은 상황. 영상 시나리오 작성-제작-편집-제출, 이 모든 과정을 거칠려면 굉장히 빠듯한 일정이었다. 사내 메일을 미리 봤다면 좋았을 걸.


하지만 그건 어리석은 핑계일 뿐이다. 일주일 전에 봤다는 것만으로도 다행으로 여기자라며, 곧 생각을 고쳐 먹었다

당장 집에 와서 컴퓨터를 켜고,

내가 아는 모든 전자기기, 앱 서비스의 광고를 섭렵하며, 

회사 서비스와 맞는 최상 콘셉트를 뽑아냈.

결국 영상 기획서 겸 시나리오를 그날 새벽 5시까지 작성하친한 동생에게 카톡으로 전달한 뒤 잠들었다.


아는 동생은 자신이 타사 휴대폰 서비스에 대해 모르는 데도 이해가 된다며 자세히 시나리오를 써준 것에 고마워했다.


오히려 나는 배려해야 된다는 생각에 최대한 집중하여

만든 결과물이 그녀에게 민폐가 지 않았음에 안도했다.


친한 동생에게 ‘촬영과 편집을 담당해야 하는 네가  시간을 최소한으로 투입하고 바로 찍을 수 있게 준비해야 하지 않겠느냐’라고 말했다.


나도 촬영에 참여했지만, 확실히 영상 쪽은 촬영자와 편집자의 몫이 팔 할이기에 잘 부탁한다며

그날 저녁을 샀지만 무언가 찝찝하고 미안하다.


만약 공모에 당선된다면 사례를 더 해야 할 듯하다.


아끼는 동생이기도 하고 선뜻 타인의 공모전에 응해

줌으로써 나의 이별 후 새로운 패러다임의 원칙을 실천하해 줬다. 또한 인생에 나아가는 시도의 동아던 저준 결정적 구원자 격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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