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겨진 직무 경험 찾아내기
고용노동부에서 2023년 하반기 기업 채용동향조사 발표한 통계 자료가 있습니다. 500대 기업 인사담당자를 대상으로 조사하였는데요.
채용 시 학교․학점 등 스펙(36.2%)보다는 직무경험․경력 등 직무능력(96.2%)이 중요하다는 대답이 압도적이었다는 내용입니다. 다수 기업에서는 직무경험이 있는 인재를 채용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면접관이 생각하는 직무경험은 무엇일까요?
금융 대기업 영업관리의 직무경험을 묻는 합격 자기소개서를 살펴보겠습니다. 전문가의 높은 평가를 받았던 사례입니다. (정보가 특정되지 않도록 내용을 재가공하였습니다.)
축제기간 동안 파전 장사를 했습니다. 다른 행사와 경쟁 속에 장사가 잘되지 않았고 가격을 낮추어보았지만, 효과가 없었습니다. 아이디어 중 고객이 직접 만들어 재미를 느끼게 하는 차별화 전략을 세웠고, 많은 손님을 끌어낼 수 있었습니다. 이를 통해 20만 원이 넘는 수익을 만들어냈습니다.
금융업 직무와 축제기간 장사와 큰 연관이 있는 분야일까요? 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좋은 평가받았던 이유는 지원자의 평범한 경험을 회사에서 원하는 프레임으로 담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1)문제를 발견하고 (2)적절한 전략을 세워 (3)실천하고 (4)성과를 만들어낸 것이죠. 우리 회사에서도 경험처럼 생각하고 일을 잘할 수 있겠다는 판단 섰을 겁니다. 더불어 이 합격자는 금융 관련 학과도 아니었습니다.
직무 경험이 있어야 하는 경력직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다른 직무로 오랫동안 일을 하였지만, 경력을 인정받고 기획자로 전환하게 되었습니다. 기획자가 쓴 글과 책을 읽고 직접 만나보며 소통도 하였습니다. 그러다 보니, 일할 때 방법과 사고를 자연스럽게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공개된 이력서와 포트폴리오를 참고하여 제가 했던 업무 중 내세울 수 있는 역량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쓸모없는 경험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경험을 통해 배운 점과 표현의 방식으로 별것 아닌 거 같은 경험이 직무 경험이 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소중한 경험을 잊어버리지 않기 위해서 내가 했던 경험을 기록하는 습관도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