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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단아한 숲길 Apr 06. 2024

군산 은파유원지 벚꽃 절정

2024. 4. 5 촬영

   "나는 무용한 것들을 사랑하오."

드라마 '미스터 선샤인'에서 희성이 한 말인데

이 말을 듣는 순간 마음에 콕 박혔어요.

무용한 것들은 아름답게 마련이지요.


길어봐야 열흘 남짓 아름다움을 뽐내다가 사라지는

벚꽃도 희성이 말했던 무용한 것 중 하나일 텐데

이 무용한 것을 보기 위해 평일인데도 

몰려든 사람들을 보니 꽃을 사랑하는 마음은

모든 이들의 공통분모 인듯합니다.

누군가를 도와주면서 보람을 느끼고

누군가를 위해 선물을 준비하고 전달하면서

행복을 느끼는 마음

이 또한 꽃같은 마음 아닐까 싶어요.



  군산에 16년간 살면서 자주 다녔던 장소가 바로 '은파유원지'입니다. 집이 근처였거든요. 집 근처에 아름다운 공원과 아담한 도서관이 있어서 늘 감사하며 지냈던 기억이 나요.

세종으로 이사 온 지 5년이 되었고 세종이 너무 좋지만 가끔 그리움에 울컥하는 곳이 군산이랍니다. 제2의 고향 같은 군산에 예정도 없이 즉흥적으로 다녀왔는데 마침 카메라가 있어서 스케치하듯 사진 몇 장 찍어왔어요.

바다내음이 느껴지는 군산의 공기를 맘껏 흡입하며 그리웠던 은파유원지를 밟으니 마음이 뭉클했답니다. 전에 살던 집 앞에도 잠깐 들럿다가 왔어요. 군산에서의 모든 추억들이 한꺼번에 살아나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마침 벚꽃이 만개해서 평일인데도 사람이 많았어요. 주말에는 더 엄청날듯합니다. 혹시 군산 인근에 사신다면 다녀오셔도 좋을 것 같아요. 어떤 이유에서인지 가지치기가 심하게 되어있는 나무들을 보면서 (굵은 가지 댕강) 마음이 시렸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아름다운 은파유원지 벚꽃풍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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