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곽기린 Mar 26. 2023

시간은 나는게 아니라 내는거였다지

언제 이렇게 시간이 간지 모르겠지만 최근 들어 훨씬 빠른 속도로 내 주변의 시간이 흘러가는 걸 느끼고 있습니다. 특히나 오랜만에 만나는 친구들을 보면 더욱 그런 마음이 듭니다.


4~5년 짧은 시간이 아니지만 그 시간 동안 일구어낸 것들은 각자 다르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묵묵히 할 일을 해낸 사람들의 결과물은 확연히 다릅니다.


남들이 보지 않는 순간에도 꾸준히 묵묵히 할 일을 해낸 사람
요즘은 그런 사람들이 제일 멋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저 역시 진심이 아니었던 적은 없는데 항상 최선을 다해왔다고 생각했는데 그 오랜 시간 꾸준히 한 가지를 해온 사람들을 앞에 두면 드문드문 내 부끄러운 장면들이 스쳐갑니다.


'시간 나면 그때 열심히 해야지'

'오늘 하루만 쉬고 낼부터 열심히 해야지'


마음은 앞서지만 행동으로 실천하지 못했던 지난날들의 장면들이 쌓여 차이가 난다고 생각이 드는 하루입니다. 운이 나빴든 내 실력이 부족했든 실패가 겹겹이 쌓이고 있는 최근 이 생각은 점점 커져가 제 안의 조급함을 만들어가고 있었습니다.


정작 시간이 없다는 말만 입에 달고 살면서요


그러던 중 할 거는 많은데 시간이 나지 않는다는 제 핑계를 듣고 있던 제 친구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시간은 나는 것이 아니라 내야 한다는 걸요. 어떤 웹소설 작가는 출퇴근 시간에 그날 올릴 글을 쓰면 연재를 이어가고 있으며 한 유명작가는 출근 전 남들보다 일찍 나와 한 시간 정도 글을 쓰는 작업 루틴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그 사람이 진정 대단해서 글 쓰는 게 좋아서 그랬을까?


물론 좋아하는 일을 한다는 이유도 충분히 한 부분을 차지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런 루틴을 한 번이라도 해본 사람은 압니다. 저도 해봤거든요.


어쩔 때는 그 좋아하던 일보다 잠이 좋을 때가 있고 생각 없이 유튜브를 보는 게 좋을 때가 있습니다. 그리고 몇 번 루틴을 해치다 보면 유튜브를 보는 게 훨씬 자연스러운 루틴으로 자리 잡게 되죠. 이 루틴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그만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처음에는 이렇게 고생하는 게 그렇게 큰 차이가 날까라는 안일한 생각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몇 년이 지난 어느 날 놀랄 정도로 커다란 결과물을 이뤄낸 사람들을 봤을 때 비로소 알 수 있었습니다.


모든 꽃은 흔들리며 핀다는 사실을요.


추위에 흔들리고, 바람에 흔들리고, 어둠에 흔들리다가 비로소 아름다운 꽃 한 송이를 피워낸다는 사실을요. 꽃이 그렇게 눈부시게 아름다운 이유는 그 안에 인내를 품을 까닭이라는 걸요.

작가의 이전글 운 좋은 면접 기회는 희망고문일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