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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연 Jul 22. 2022

'밥 한 번 먹자'의 가치

밥 먹자는 가벼운 인사치레가 싫은 요즘



밥 한 끼 먹자, 라는 가벼운 말이 진중한 관계로 이어지는 것은 행위에서 이루어진다. 요즘 사회의 흔한 인사치가 ‘밥 한 끼 먹자’가 되었기 때문에 나는 그 말보다 한 끼를 같이 먹는 행위를 사랑한다.

상대가 누군가에 따라 밥 한 끼를 먹으며 오가는 행위는 다르지만  어쨌거나 나는 그 밥 한 끼에 늘 최선을 다 한다. 밥을 먹는 것은 인간의 본능적인 욕구이기 때문에, 그 자리가 불편하면 밥이 어디로 넘어가는지 모르겠다는, 농담은 나에게 있어서는 농담이 아니다.

밥을 먹으며 오가는 이야기에 내 진심을 백 퍼센트 담는 편이다. 내 삶을 오롯이 담아 함께 곁들일수록 그 시간은 무르익는다. 나는 상대와 온전히 교감하게 위해 둘이서 밥 먹는 것을 선호한다.
.
어쩔 때는, 그 밥으로 나눈 도원결의 같은 믿음이, 산산조각 날 때도, 바닷물에 쓸려가 흔적을 감출지라도, 그리고 꼬이고 꼬여서 나를 붙잡는 비난으로 돌아오더라도, 나는 여전히 함께 밥 먹는 것을 좋아한다. 사이가 틀어진다는 것은, 슬픈 일이지만 그 또한 돌아오거나 혹은 지나가기 마련이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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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나는 참 좋아하는 사람에게 밥 한 번 먹자는 이야기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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