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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빌리티그라운드 Apr 27. 2024

뒷유리 없는 차가 있어?
폴스타 4 입니다


20세기에 접어들던 시기, 미국 자동차 경주 트랙에서 처음 등장한 리어뷰 미러는 이후 백 년 가까이 자동차 디자인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


하지만 그 오랜 시간 동안 달라진 건 거의 없었다. 하지만 이제는 다르다. 디지털 리어뷰 미러의 등장은 자동차 디자이너들에게 자동차 역사에서 한 세기 동안 지속되었던 트렌드를 바꿀 기회를 제공했다.


혁신적인 디자인을 내세운 브랜드 “폴스타(Polestar)“답게 더 과감한 변혁을 시도했다. 과장처럼 들린다면 직접 확인해 보는 수 밖에 없다.


레이 하룬(Ray Harroun)이 처음 리어뷰 미러를 선보인 이후로 많은 시간이 흘렀다. 1911년 인디애나폴리스 500(Indianapolis 500) 레이스 대회가 처음 열렸을 때 레이는 당시 관행이었던 조수석의 보조자 없이 트랙 위 상황을 파악할 수 있게 특별히 디자인된 차량을 운전했다.


1인 주행이 가능해지면서 더 가벼워진 덕분에 훨씬 빨리 달릴 수 있었고, 그 가치는 레이 본인이 우승함으로써 증명됐다.


‘Wasp(말벌)’이라는 애칭의 노란색 마몬(Mamon)은 디자인과 기술 혁신의 승리였다. 하지만 이 또한 이제는 과거의 일이다.

2023년 상하이 오토쇼에서 폴스타 4(Polestar 4)가 처음 공개되었을 때 특히 눈길을 끈 건 후방 카메라와 고품질 HD 디스플레이를 통합한 혁신적인 디자인이었다.


근래 들어 자동차 디자인에서 가장 파격적이며 상징적인 시도 중 하나 이기도 했다. 리어 윈도우가 완전히 사라진 것이다.


새로운 디자인은 즉각적인 반응을 불러일으켰고 세계 주요 언론 매체에서 큰 관심을 보이며 수많은 기사가 쏟아져 나왔다. 당시 전 세계 언론들은 “폴스타, 새로운 크로스오버 모델로 리어 윈도우에 작별을 고하다”, “뒷유리를 없애고 HD 스크린으로 대체한 폴스타 4”, “미래의 전기차에서 뒷유리가 사라질 수밖에 없는 이유” 등으로 사라진 뒷유리에 대한 기사를 무수히 쏟아냈다.


폴스타 4, HD 디지털 디스플레이와 미러 기능 전환


폴스타 프리셉트(Polestar Precept)를 통해 처음 선보인 이 아이디어는 기술적인 발전에 힘입어 예정보다 빨리 구현될 수 있었다.


2.5 메가픽셀 카메라를 통해 무려 121도 시야각의 정보를 실내의 8.9인치 HD 디스플레이로 실시간 전송하는 원리다. 광각 뷰도 좋지만 그럼 뒷좌석을 살펴보기 불편하지 않은가 하는 의문이 들 수 있다.


그럴 때는 간단히 토글 모드로 HD 디스플레이를 전환하면 일반적인 리어 뷰 미러가 된다. 뒷좌석에 장난기 넘치는 자녀가 타고 있어도 운전하면서 계속 확인할 수 있다는 의미다. 


폴스타 4의 프로덕트 매니저 올라 알덴셰(Ola Aldensjö)는, “화제성을 노린 장치가 아니었다. 충분한 동기가 있었기 때문에 내린 결정이었다. 먼저 운전자에게 개선된 시야를 제공할 수 있다. 후방 카메라를 통해 선명한 영상으로 차량 후방의 상황을 알려준다. 특히 어두운 곳이나 비가 내릴 때, 기존 방식으로는 시야가 제한될 수 있는 상황에서 훨씬 유리하다. 화질이 정말 좋기 때문이다. 두 번째 이유는 리어 윈도우를 제거하면서 승객을 위한 공간이 훨씬 넓어진다는 사실이다. 뒷좌석 승객에게는 완전히 다른 승차 경험을 제공한다. 비즈니스 클래스 좌석에 전용 라운지를 합친것과 같은 느낌이다.”라고 말했다.

외부 카메라를 활용한 실시간 영상 전달로 더 넓고 뚜렷해진 시야를 제공했다. 개선된 안전과 더 럭셔리해진 승차감이 뒷좌석 승객의 편의 수준을 높였다는 것이 바로 파격적인 새 디자인의 핵심이다.


단순히 혁신을 위한 혁신이 아니라, 기술을 통해 의미 있는 변화를 시도한 것이다. 그런 점에서는 20세기 초반 카레이서들의 선택과 닮았다고 할 수도 있다.


리어뷰 미러를 창시한 레이서 레이를 기념하며, 그도 흡족해 했을 폴스타 4가 만들어 갈 새로운 변화를 함께 맞이할 준비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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