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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 오따따 Oct 27. 2020

반짝

저거 인공위성이야.”



 스물셋. 나는 다른 사람들보다 하늘을, 노을이라든지 밤하늘이라든지 파아란 하늘을 보았던 시간이 많다고 자부한다. 별자리나  이름 따위는  모르지만, 23 동안  옆에  있는 유독 밝은 점이 인공위성이라는 사실은 처음 알게  순간이었다. 약간 미심쩍어하는 내게 단호히 ‘저거 인공위성 맞아, 진짜야라며 말한 그녀의 말을 믿어버렸다. , 그렇다면 그런 거겠지. ‘ 그래?’ 정도로 넘어갈 만큼이나. 사실  반짝이는 점이 인공위성이든 별이든  상관은 없었다. 함께 반짝거리는 점을 본다는 사실이 중요했으니까.



 반짝이는 점이 인공위성이라는 사실을 알고 나서,  점을  때마다 인공위성을 상상했다. 계절이   바뀔 만큼이니까 꽤나 많이 말이다. 그런데  번째 계절이 끝날 무렵, 우연히 천문대에 갔었다. 반짝이는 별들을  적나라하게   있는, 욕심  만큼 커다란 망원경을 통해  옆에 있는 반짝이는 인공위성을 찾았다. 그것은 낭만적인 인공위성의 마지막 순간이었다. 반짝이는 점은 인공위성이 아니라 금성이었으니 말이다. 그래서 인공위성을 낭만이라 느끼는 사람이 하나 줄어버렸다.


 ‘반짝 잠시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모양이란다. ‘반짝말이다. 인공위성을 낭만이라 ‘반짝느꼈던 나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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