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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nduwinetasting Apr 30. 2024

와인 관련 책 좀 추천해 주실래요?

취향 스민 이야기

와인을 마시며 느끼는 시각, 후각 그리고 미각의 즐거움 이외에도 와인에 담긴 여러 이야기로 양조가, 와인 메이킹, 떼루아(terroir; 와인이 만들어지는 데 영향을 미치는 자연환경), 포도 품종, 시음 노트, 페어링 그리고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문득 궁금해질 때가 있다. 내 입맛에 맞는 와인을 발견하면 인터넷 검색을 해 관련 정보를 얻곤 했지만 책 한 권에서 발견하는 와인의 또 다른 세계는 군데군데 빠진 이야기와 정보를 채우는 재미와 더불어 새로운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책 한 권에서 발견하는 와인의 또 다른 세계는 군데군데 빠진 이야기와 정보를 채우는 재미와 더불어 새로운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출처: unsplash)


와인을 먼저 마시기 시작한 와인 선배들이 추천한 책으로는 와인 교과서라 불리는 <와인 바이블(The Wine Bible), 케빈 즈랠리>과 알록달록한 일러스트레이션으로 소장하고 싶은 <와인 폴리(Wine Folly), 매들린 푸켓 & 저스틴 해벅>이 있다. 백과사전 두께의 와인 바이블 한 권이면 와인에 관한 기초 상식은 물론이고 와인 산지별 레드와 화이트 와인, 샴페인, 포트와인 등 유명한 와인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2022년 에디션까지 나온 것으로 알고 있는데 참고할 것!) 뭐랄까? 저명한 와인 교육자가 쓴 책이니 웬만한 내용은 다 있을 거 같은 느낌. 이보다는 얇지만 주요한 정보는 거의 모두 담고 있으며 펼치면 바로 사고 싶은 (개인적인 취향의) 와인 폴리는 와인 시음에 도움이 될만한 아로마와 부케 등이 귀여운 그림으로 등장하니 자꾸만 펼쳐보게 된다. 또, 와인 폴리 매그넘 에디션은 방대한 정보를 이해하기 쉽게 풀어놨으니 나처럼 인포그래픽에 혹하는 사람에게는 제격이다.


<빅 맥 앤 버건디>에 등장한 브뤼 까바와 감자튀김 조합은 못 참는다! (출처: Getty Images)


앞서 소개한 두 권이 너무 유명한 와인 입문서라면 지금부터 소개할 책들은 오롯이 내 취향으로 고른 책이고 어쩌면 와인과 조금 더 친밀해지는 계기가 될지도 모르겠다. 첫 번째 책은 <   버건디(Big Macs & Burgundy), 베네사 프라이스 아담 라우쿠프 지음로 제목부터 마음에 들었다. 아마존 베스트셀러인 이 책은 와인에 관한 진지한 이야기는 물론이고 각종 식재료 및 음식과 어울릴만한 와인, 유명 산지에서 발견한 와인, 가성비 와인, 와인 페어링에는 정답이 없다는 핵심적인 내용까지 담은 재미있는 책이다. 알라딘 중고서점에서 발견한 원서인데 (번역서 당연히 있음) 원서 기준 123 페이지에 담긴 브뤼 까바(Brut Cava)와 감자튀김 조합은 못 참는다! 

두 번째는 <더 소믈리에즈 아틀라스 오브 테이스트(The Sommelier’s Atlas of Taste), 라자 파르 & 조던 맥케이 지음)>로 미국 산디(Sandhi)의 와인 메이커이자 세계적인 소믈리에가 쓴 책이다. 한국에서 열린 와인 테이스팅 행사이자 출판 기념회에서 받은 책인데 프랑스,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독일 그리고 스페인 와인 산지와 와인에 관한 저자의 시각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고백하지만 책을 다 읽지는 못했고 프랑스 섹션만 읽었는데 (번역서는 아직 없는 듯) 저자가 도멘 듀작(Domaine Dujac)의 수장인 제레미 세스(Jeremy Seysses)와 만나 나눈 떼루아에 관한 이야기가 아주 흥미롭다. 토양 말고도 간과하고 있는 기후와 날씨. 그러한 기후를 갖게 된 배경과 지역마다 무엇이 달라지는지 알고 나니 와인도 많이 다르겠구나 싶다. 또, 중간에 “Questions of Taste”에서 평소 궁금했던 사항에 관한 답변을 해주는데 꽤 유익하다.


마지막으로 < 로렌조의 포도와 위대한 와인의 탄생(The Vines of San Lorenzo: The making of a great wine in the new tradition), 에드워드 스타인버그 지음)은 이탈리아 와인 명가인 가야(Gaja) 탄생의 역사와 이탈리아 와인이 걸어온 길을 엿볼 수 있다. 가야 마가리(Magari)를 시작으로 바르바레스코(Barbaresco)까지 마시면서 그 역사를 알고 싶은 마음에 집어 든 책이다. 소설책 읽는 느낌으로 관심만 있다면 쉽게 읽히는 책이다. 와인 한 병이 만들어지기까지 얼마나 많은 과정과 수고와 노력이 필요한지 다시금 깨닫게 하는 책이다. 혹시 책 아닌 다른 매체로 와인에 다가가고 싶은가? 와인 폴리는 공식 웹사이트가 있어서(www.winefolly.com) 그곳에서 관련 정보를 얻을 수 있고 와인 스펙테이터(Wine Spectator)나 디캔터(Decanter)에서도 와인 관련 최신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샴페인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방문해야 할 웹 사이트로 Champagne MOOC(www.champagne-mooc.com)이 있다. 회원가입 후 클래식 버전으로 등록하면 무료로 샴페인 공부가 가능하다. 돈을 조금 지불하고 프리미엄 버전을 수강하면 수료증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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