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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nduwinetasting Jul 16. 2024

비건 뷰티라고요?

취향 스민 이야기

비건 열풍이라고 부를 수 있을 정도로 우리 삶 곳곳에 비건(vegan)이라는 문구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비건 뷰티는 분명 우리에게 어느 정도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지만 실제로 비건 뷰티는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랄라블라(LALAVLA)나 시코르(CHICOR) 그리고 최근에 철수한 세포라(SEPHORA)까지 뷰티 드러그스토어(drugstore)가 대세인데 참새 방앗간처럼 들리는 곳이 올리브영(OLIVE YOUNG)이다. 그곳에 진열된 화장품에선 ‘No Animal Testing’이나 ‘Cruelty-Free Product’란 문구를 자주 볼 수 있다. 해당 문구가 있다면 말 그대로 동물 실험을 하지 않았다는 뜻이며 동물성 성분은 사용했을 수 있다. 반대로 비건(Vegan) 표시가 있다면 동물성 성분이 들어가지 않았다는 의미로 동물 실험은 진행했을 수 있다. 

출처: Belmont Packaging

비건 표시가 우리에게 어떠한 영향을 주었을까? 적어도 나에겐 먹는 것뿐 아니라 피부에 바르고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제품에 들어간 성분에 관심을 두게 했다. ‘비건’ 제품이 무조건 좋다고 하는 게 아니라 최소한 내가 사용하는 제품에 어떤 성분이 들어갔고 그것이 나와 나아가 환경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조금이나마 생각해 보게 했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출처: Luxury Lifestyle Magazine

동물 학대의 일종인 동물 실험을 반대하고 나아가 환경에도 관심을 두고 있다면 그러한 철학이 담긴 뷰티 제품에 끌리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물론, 소비자로서 현명하게 제품을 고르면 좋지만 ‘비건,’ ‘유기농,’ ‘친환경,’ ‘바이오,’ ‘에코’ 등 따져야 할 게 많은 것도 사실이다. 그리고 해당 인증 표시가 믿을만한 것인지, 이러한 표시가 해당 제품의 효과, 효능이나 품질을 보장하지는 않는다는 사실도 알고 있어야 한다. 그럼에도 우리가 자주 사용하는 물건이나 제품을 조금은 까다롭게 그리고 꼼꼼하게 보는 눈을 기르는 것도 필요해 보인다. 


출처: Vegan Business Tribe

첫 단계로 비건 뷰티 제품이나 동물 실험을 하지 않는 제품을 고르는 것이다. 생각보다 그런 제품이 꽤 많아서 놀랄 수도 있다! 한 브랜드의 모든 라인이 이를 표방하지 않을 수 있으니 이 또한 염두에 두면 좋다. 각종 인증 마크에 대한 상세한 정보는 해당 제품의 공식 홈페이지나 해당 제품의 상세 페이지 설명에도 나와 있으니 도움이 된다. 비건 소사이어티(Vegan Society) 파트너로 인증을 받았다면 동물 유래 성분을 사용하지 않고 식물성 천연 원료를 사용하되 멸종 위기 식물에서 유래한 성분 사용은 자제해 지속 가능한 개발을 지지한다고 볼 수 있다. 에코서트(ECOCERT)/코스모스(COSMOS) 인증이나 EWG (Environmental Working Group) 등급 또한 있는지 확인해 볼 것! 유해한 성분을 사용했는지, 유기농/천연 원료 사용에 적극적인지 등 이를 어느 정도 감시하는 역할을 하는 단체들과 그들의 행보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출처: Fashion Innovation

두 번째 단계로는 뷰티 제품에 사용한 성분을 자세하게 살펴보는 것이다. 동물 실험은 하지 않지만, 민감한 피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화학 성분이나 동물 유래 성분이 함유되어 있거나 비건 화장품이지만 특정 식물성 성분이 문제가 된다면 본인에게는 맞지 않은 선택이다. 따져보는 습관이 나쁠 건 없다! 요즘은 성분에 대한 내용을 앱이나 홈페이지 등에서 모두 확인할 수 있으니 조금만 부지런하다면 모두 알아낼 수 있다.


출처: Fashion Innovation

세 번째로는 해당 화장품의 용기나 포장재는 어떠하냐는 것이다. 내가 좋아하는 한 브랜드는 용기나 포장재에도 신경을 꽤 쓴다. 먼저, 용기는 재활용 유리 소재를 상당 부분 사용하며 뚜껑은 플라스틱으로 분리배출이 가능하다. 포장재는 사탕수수에서 설탕을 생산하고 버려진 잔여물로 만들어 사용해 종이 사용을 대폭 줄였다. 종이는 나무가 원료이기에 벌목으로 인해 매해 사라지는 숲을 생각하면 사탕수수 부산물로 만든 포장재는 좋은 대안일 수 있다. 지속 가능한 발전이자 뷰티는 이런 게 아닐까. 


곱고 아름다운 피부에만 관심을 두던 시대에서 벗어나 내가 소비하는 제품이 동물, 식물 그리고 환경에 미치는 영향까지 생각하는 시대가 되었다. 결국에는 이것이 사람에게도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내가 가치 있게 여기는 것에 소비하고 동참하는 문화, 그렇다면 지속 가능한 비건 뷰티 제품 한 번 사용해 볼까?





*<플롯매거진>에 기고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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