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에 필요한 인재는 프로그램 코딩도 중요하지만 자신감을 가지려면 기초가 튼튼해야 합니다. 수학이 중요합니다. 또한 문제를 바라보는 시각이 관건이기 때문에 인문, 사회 과학이 중요해집니다. 우리 연구원에도 법 윤리 등 인문 사회학 전공자들이 함께 참여합니다.
서울대와 독일 본 대학에서 컴퓨터과학을 공부하고 현재는 서울대 AI 연구원을 이끌고 있는 장병탁 연구원장의 인터뷰 중 일부입니다.
수학은 식민지를 개척하고 산업과 경제를 발전시키는 힘이었습니다. 현재는 다양한 과학 기술과 안보, 군사에 활용되면서 필수 전략기술이 됐고요. 최근 리시 수낵 영국 총리는 수학 교육 강화 방안을 발표했답니다. 데이터를 활용한 통계가 모든 직업의 기반이 되는 시대에 수학 실력을 갖추지 못한 아이들이 사회에 진출한다면 곧바로 좌절하게 될 것이라며 말이죠.
우리나라도 2022 개정교육과정의 개정안이 발표되었고, 고교학점제의 선택과목을 다음과 같이 발표했습니다. 2015 개정교육과정에 비해 선택과목의 수가 상당히 많이 늘어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오늘은 그중에서도 수학을 자세히 살펴보려고 합니다.
15 개정에서는 최초 문이과 통합형 고교 선택과목을 도입했죠. 수학의 경우 1학년은 공통으로 수(상)과 수(하)를 들어야 합니다. 2학년이 되면 수Ⅰ과 수Ⅱ는 수능 공통 범위에 해당하므로 반드시 들어야 하고, '미적분'이나 '확률과 통계' 중 한 과목을 선택해야 하죠. 15 개정에서 1학년 수학 교과의 내용은 다항식, 방정식과 부등식, 도형의 방정식, 집합과 명제, 함수, 순열과 조합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5 개정과 비교해서 22 개정의 가장 특이할 만한 점은 그동안 사라졌던 '행렬'이 1학년 공통 수학에 추가되었다는 것입니다. 또한 15 개정의 1학년 교과 내용 중 '순열과 조합'에 나오던 '경우의 수'가 따로 빠져 목차에 추가되었고요. 그 외 수(상), 수(하)는'공통수학1', '공통수학 2'로 명칭만 바뀌었을 뿐 내용에는 큰 변화 없이 그대로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15 개정의 수Ⅰ과 수Ⅱ는 22 개정에서 각각'대수'와 '미적분Ⅰ'으로 명칭이 변경되었습니다. 22 개정의 '확률과 통계'에는 15 개정에는 없던 모비율의 추정이 추가되었고, '기하'에 공간벡터가 추가된 점을 주목하세요.
고등학생의 경우 수학 한 과목만 학원에 다녀도 한 달에 약 백만 원 가량의 비용을 부담하는 게 현실입니다. 방학이라 특강이 추가되어 그렇다지만 아이도 부모도 벅차긴 마찬가지네요. 총 이수 단위(학점)도 204단위에서 192학점으로 줄어든다는데 수학의 범위는 줄지 않고 오히려 늘어난 것 같은 느낌. 학교 수업만으로 교과 내용을 충분히 따라가는 것이 버거우니 결국 사교육의 힘을 빌리지 않을 수 없네요.
고대 그리스 철학자들도 수학을 중시했다죠? 하지만 그것은 논리적 사고와 진리를 탐구하는 도구로써 가설을 세우고, 사상을 설계하기 위함이었을 것입니다. 지금처럼 수학이 과학을 풀어가기 위한 핵심적인 도구여서는 아니었을거예요. 다양한 인재가 함께 협업하는 시대로 간다면 굳이 모두가 수학을 잘 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요? 수포자가 문맹 취급을 받을 거라는 얘기는 다분히 과학과 기술에 지나치게 힘을 실어주었기 때문은 아닐까요? 인문과 사회 과학이 중요하다는데 왜 우리는 모두 수학을 잘 해야 하는지... 자꾸만 물음이 생깁니다.
덧. 2022 개정교육과정은 올해 중2가 되는 학생이 고1이 되는 2025년에 전면 시행 예정입니다. 그들이 입시를 치르는 2028학년도 입시에 대한 부분은 24년 2월에 발표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