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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미 Dec 30. 2023

책 속 한 문장(들)

외로운 사람들을 위한 정치 수업

내 책을 내가 다시 읽으며 뽑아본 문장들이다. 자아도취의 일환, 아니다. 자기성찰 차원에서 수행한 작업이다. 관련하여, 이 문장들은, 덧붙여 말하자면 정치이론가 한나 아렌트의 저서에서 찾아낸 '힐링 포인트'와 관계(!)가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정치이론에서 무슨 '힐링 포인트'냐 싶을 수 있겠지만, 실제로 아렌트의 저서를 읽다 보면 치유&위로 받는 정서적 체험을 할 수 있다. 약간 구별해 말하자면, 아렌트의 '힐링 포인트'는 치유&위로 받았다는 '기분' 정도를 목표로 하지 않는다. 깊은 자기성찰을 촉진하고 자존감에 근원적 힘을 주고자 한다. 아렌트의 '힐링 언어'는 치유자와 위로자에게 의존하도록 하는 방식이 아니다. 일명 솔루션 제공자에게 의존케 하는 방식도 아니다. 스스로의 책임을 일깨우는 치유 및 위로다. 아닌 게 아니라 내 삶의 운전대는 내가 잡아야 하는 것 아닐까.




p.43 인간의 삶이란 위대함을 확인하거나 성취해가는 과정이 아니라, 복됨을 받아 누리는 매 순간이 더해지며 구성된다!


p.48 누구나 수시로 용서받는 삶을 산다. 아렌트의 용서 개념은 범죄행위와 상응하는 게 아니라, 정치행위에 조응한다.


p.56 인간은 빵으로만 사는 존재가 아니라 세계를 자기 나름대로 경험하고, 세계에 대해 자기다운 관심을 품으며, 그러한 경험과 관심을 타인에게 표현해야 직성이 풀리는 존재다.


p.136 인간은 타고난 본성대로만 살지도 않고, 주변 환경에 이리저리 휩쓸리며 평생 환경의 피해자로만 살지도 않는다.


p.192 경험이 똑같고 그 경험에 대한 의미 부여도 똑같다면 굳이 시간과 노력을 들여 소통할 이유가 없다. 서로 다르니까 소통하려는 것이며, 달라서 소통이 되는 것이다.


p.232 당신이 끝까지 포기할 수 없고, 혹여 공격받을지라도 끝내 표명하게 되는 ‘당신의 당신됨’의 내용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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