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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 kim Feb 01. 2024

교사에게 가장 필요한 역량은

사랑과 관심. 그 외 다른 것들은 부가적인 것들일 뿐

근래 몇 년간 교육 철학이나 방법에 대해 많이 공부하고 연구하며 내가 교사로서 한 단계 더 성장했다고 스스로 느낀다. 공부하면 할 수록 교사가 갖춰야 하는, 필요한 능력은 정말 무궁무진하게 다양하다는 생각이 들어 사람이 점점 겸손해진다. 


교사가 가장 갖추어야 할 역량과 기술은 무엇일까?


그러면서 이런 고민을 해보았는데, 결론은 하나밖에 없는 것 같다. 


'각 아이의 삶에 관심을 가지고 사랑하는 태도'


아이 한 명 한 명을 하나의 인간으로 여기고 진심으로 사랑을 다하는 태도에 비하면, 학급 운영이나 교육과정 구성 역량 등은 결국 부가적인 기술에 지나지 않을 뿐이다. 교육이라는 것은 결국 인간 대 인간이 만나 교류하며 함께 살아가는 행위이기에 깊은 진심은 통하며 결국 서로에게 스며든다. 교사가 아이에게 관심을 가지고 그 아이의 삶을 깊이 들여다봐주고 함께 가꾸고자 노력하며 사랑을 준다면 충분하지 않을까? 결국 마음이 가장 중요한 것이다. 


교사의 사랑은 내리사랑이다. 아이들에게 준 사랑을 그들에게 다시 돌려받지 못한다 해도 안타깝지만 그것이 교사의 사명인 것이다. 물론 보통은 교실에서 아이들과 사랑을 돌려받는다. 내가 준 것에 못 미친다고 하더라도 아이들이 주는 작은 사랑에도 감동하는 것이 또 교사다. 나는 사랑을 주는 것에 익숙하기에 아이들에게 받는 사랑은 때로 과분하다고 느낄 때가 많았다. 별로 기대를 하지 않아서일까. 주는 것이 나의 사명이라고 생각을 하고 만나기 때문일까. 어쨌든 사랑을 받는다고 느낄 때는 아주 고맙고 또 크게 감동을 받는다. 아이들이 주는 사랑 그 이상으로 교사에게 큰 힘이 되는 것은 없는 것 같다. 


고마워 할 줄 모르는 아이들, 고마움을 표현하는 것을 잘 못하는 아이들, 받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아이들, 오히려 불평을 늘어놓는 아이들과 지내면 교사도 사람이기에 힘이 빠진다. 그럴때는 관점을 달리하여 그 아이의 삶을 또 들여다봐야 한다. '왜' 그런지를 알면 이해하는 폭이 조금 더 넓어진다. 때로 그런 아이들에겐 측은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 그렇게 생각하니 사랑의 시작은 관심이 맞다. 그 아이의 삶에 관심을 가지는 것에서 사랑이 시작된다. 관심을 갖고 들여다보고 삶을 서로 나누는 그 과정에서 사랑이 쌓이고 진심이 교류한다. 올해도 아이들 한 명 한 명 각자의 삶에 관심을 기울여야겠다. 사랑을 쌓고 진심을 나누는 공동체가 될 수 있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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