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능성 운동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자이로토닉을 하다가 문득 작은 깨달음이 있었다.
어찌 보면 내가 무용을 전공하지 않아서 늦게 알게 된 것일지도 모르겠다.
처음 필라테스나 자이로토닉 동작을 배우고 연습해서 익숙해지면, 그다음으로 박자나 음악에 맞춰서 동작을 하게 된다.
보통은 8 카운트로 나눠서 진행을 하는데, 동작을 자세히 배우다 보면 1, 2, 3, 4, &(and), 5, 6, 7, 8, &
이런 식으로 카운트 중간에 추임새가 들어간다. 앤(&)은 다음 동작으로 전환하기 위한 약간의 준비 움직임을 하라는 의미에서 큐를 주는 것이다.
그래서 4, 8 카운트에서는 동작을 나눠서 2번을 하게 되는 꼴이다. 그러면 다른 카운트에서도 2번으로 나눠서 동작을 더 세분화해서 움직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전체 8 카운트를 16 카운트로 쪼개서 16 동작으로 나눠서 움직이면 더 정확하고 부드러움 움직임이 나온다.
그런데 또 동작을 하다 보면 카운트에 딱 맞게 움직여지지가 않는다. 약간의 시간차에 따름 움직임들이 있고 그렇게 또 나누다 보면 32, 64로 더 쪼개진다.
웨이트 트레이닝에서도 스쿼트를 예로 들면 ’서-앉아-서‘ 이렇게 단순하게 표현할 수 있지만 고관절이 먼저 움직이는 구간을 지나 무릎과 발목이 같이 움직이기 시작하면서 특정 비율을 유지해서 움직이는 구간 등을 나누기 시작하면 구간이 더 세분화된다.
중급자와 상급자를 나누는 기준을 보면 같은 동작을 하더라도 관절 각도의 미세한 차이, 힘을 주는 근육의 부위, 힘을 주는 타이밍과 속도 등 매우 디테일한 요소들이 작용한다.
이렇게 움직임의 순서를 정확하게 맞춰서 움직이는 것은 기능성 운동에서 매우 중요하다. 여기서 더 나아가면 특정 동작에서의 리듬 혹은 패턴으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이 움직임의 리듬이나 패턴이 깨지게 되면 비효율적인 근육이 많이 사용되거나 관절에 무리가 가게 되는 것이다.
그러면 모든 움직임의 구간을 이런 식으로 더 세분화해서 나눠서 연습을 해야 하는가?
그건 너무 비효율적이고 힘든 일이 될 것이다. 운동선수나 무용수라면 그런 어려움을 이겨내고서라도 극복해 낼 가치가 있을 수도 있겠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효율적인 세분화된 움직임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
앞서 다룬 적이 있던 이미지큐잉 즉 연상화 설명이다. 인간의 감정과 상상력을 이용해 수학적으로는 어려웠던 설명을 단번에 만들어 낼 수가 있다.
예를 들어 헐렁 관절을 가지고 있는 무용수를 가르친다고 가정해보면,
헐렁 관절은 일반인에 비해 거의 연체동물에 가까울 정도로 관절이 유연해서 관절 하나하나를 각각 근육으로 잡아서 컨트롤을 해줘야 한다. 때문에 부상의 위험이 많은 유형이다.
하지만 시시각각으로 변화하는 춤을 각 동작을 계산해서 200개가 넘는 관절과 근육을 컨트롤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그래서 특정 스토리와 감정, 그리고 상황을 통해 전달하면 기억하기도 쉽고, 몸의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끌어내기가 쉽다. 그렇게 하고 몇 가지만 수정해 주면 된다.
무용에서는 느낌 혹은 표현력이라고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최대한 많은 구간에서의 정확한 움직임이다.
그렇게 운동할 때 동작을 잘게 쪼개고 쪼개서 정확하게 하려고 하면서 그것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표현력을 길러낸다면 더욱 정확하고 효육적인 운동을 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