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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키다리아저씨 Jan 28. 2023

와인처럼 책도 숙성이 필요해

글귀가 내 입맛에 맞으려면 적당한 타이밍을 기다려야 한다. 

조승연의 탐구생활에서 와인에 대한 내용을 본 적이 있다. 특히, 인상 깊었던 내용은 비싼 와인이 맛있는 것이 아니라 적정 시간 동안 숙성된 와인을 제대로 된 타이밍에 꺼내 마실 수 있다면 그만한 값어치를 한다는 내용이었다. 사실 이 이야기는 비싼 와인을 어떻게 저렴하게 마실 수 있는지에 대한 팁이었다. 


문뜩, 책도 이와 비슷하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세상에는 많은 명 저서들이 있다. 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그 책을 읽고 인생이 바뀌거나 큰 깨달음을 얻지는 못한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 보면 책을 통해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에는 재미있는 공통점이 있다. 


"내가 가장 힘든 시기를 보낼 때, 이 책이 제 인생을 바꾸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어요."


그런데, 그들이 읽은 책은 모두 다르다. 


나 역시 책을 통해 수많은 영감을 얻는다. 심지어 글을 쓸 때도 책으로부터 아이디어를 얻으려 한다. 그런데, 베스트셀러 보다는 내 마음을 두드리는 문구가 있는 책이 오히려 더 큰 감동과 기쁨을 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책이란 결국 독자 자신의 입장에서 그 책의 가치가 결정되는 것이 아닐까?


"다독(多讀)이 만사는 아니다."


나는 책을 많이 읽는 다독가가 아니다. 그런데, 서점에서 욕심 것 책들을 사 오면 정작 읽기는커녕 어떤 책을 샀는지도 까먹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그래서 서점에서 책을 고를 때는 구입하기 전에 반드시 현장에서 최대한 많이 읽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생겨버렸다. 그럼에도 나의 충동구매는 자연스레 내방을 책으로 가득 찬 서재처럼 꾸며준다. 그래서 나는 책을 좋아하는 애독가이기보단, 책으로 인테리어를 하는 사람에 가까운듯하다.


"책과 와인은 멀어 보이지만 비슷한점이 많다."


- 진열해 놓으면 멋이 있다.

- 시간이 지날수록 더 값어치가 있다.

- 베스트셀러가 항상 바뀐다.

- 원래 어렵지만 공부하면 더 어렵다.


"나 답게 책을 대하는 방법"


책을 많이 읽어야겠다는 욕심을 내려놓고 와인처럼 음미하며 내게 더 잘 어울리는 책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그리고 읽지는 않더라도 책을 사는 행위에 대해서 더 이상 죄책감을 느끼지 않아도 될 것 같다. 





Man image from :

Pixabay로부터 입수된 SplitShire님의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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