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살이하며 가장 중요한 일 하나를 꼽으라면 어머니와 연락을 하는 일이다. 어머니는 지금 암 치료 중에 계신다. 완치 판정을 받으시려면 아직 더 시간이 필요하고 관리를 잘하셔야 한다.
그런 중에 형제 없는 외아들 하나가 낯선 이방 땅에 와 있다. 못 챙겨드려 죄송하다. 그런 미안한 맘이 들수록 “뭐가 그리 중헌데”라는 영화 대사가 솔직한 내 고백이다.
오늘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었다. “엄마 요즘 힘든 일 있으셔? 요즘 뭐가 제일 힘들어?”라고 물었는데 어머니는 ”낯선 곳에 간 네가 더 힘들지~ 아무것도 못해주니까~“ 나는 결코 어머니의 거짓말을 잊을 수 없다.
본인이 더 힘들 텐데 왜 그런 거짓말을 하실까? 그 순간 엄마가 ‘어른’이다는 생각이 든다. 어른이 아니고 ‘아이’라면 내가 더 힘들다고 나 좀 챙겨달라고 그럴 텐데 엄마는 진짜 어른이었다. 가슴이 쿵했다.
“예수님도 이랬을 거야. 그 모진 고통을 겪으시면서도 우리를 향하신 그 사랑이 우리 엄마 같은 마음이셨을 거야.. “
일기를 쓰면서 밖을 보니 비가 하염없이 쏟아지고 있다. 내일 유초등부 야외예배가 있다고 했는데 괜찮을까? 마음이 쓰인다.
“나보다 먼저 타인을 원하고 생각하는 마음이 주님을 알아가고 생각하는 여정에 제대로 가고 있는 거죠 주님?” 내 모든 상황과 떠오르는 사람들의 상황까지 다 주관하고 계실 당신을 신뢰하는 밤입니다.
#언젠가내딸이볼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