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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포텐셜 Nov 04. 2022

학점 2.8 독문과졸업생의
AI테크기업 세우기 2편

피라미드를 세우려면 일단 삽을 들자

안녕하세요 파랑새입니다. 저는 아주 앞서 있는 사람보다, 조금 앞서 있는 사람이 뒤따라오는 사람들에게 가장 와닿는 조언을 줄 수 있다고 믿는 사람입니다. 아직 이룬 것이 없는 새싹 창업가이지만, 아무것도 몰라서 불안해 하던 과거의 제 모습을 떠올리며 이 글을 적습니다. 이 시리즈가 많은 사람들에게, '저 사람도 하는데, 나라고 못 할게 없네' 식의 용기를 줬으면 합니다. 또한 이 일에 함께하고 싶은 분이 있다면, 언제든 편하게 댓글 or 이메일(contact@potentialai.com)로 연락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목차

1편 - 학점 2.8의 방구석 마크 주커버그

2편 - 피라미드를 세우려면 삽부터 들자


이전 글을 읽지 않으셨다면 먼저 읽고와주세요



제가 이 일을 시작하는데에 큰 도움을 주신 온라인 멘토 분들이 있습니다. 그 분들 중 한 명이 작성한 페이스북 피드 입니다. 내용의 요지는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았습니다.


'AI를 공부하기 위해 대학원에 갈 필요는 없다.'

'용접기를 사용하기 위해 공학이론을 배울 필요 없듯이, AI 창업을 시작하기 위해 세세한 이론에 너무 겁먹거나 목 맬 필요 없다.'

'그러니 당장 시작하라'


#시작하기 위해 보면 좋은 강의 리스트

- 앤드류응 (유튜브 링크)

- 성킴 (유튜브 링크)



그리고 글 말미에는 이와 같이 AI 혹은 딥러닝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한 강의리스트를 정리해주셨습니다. 이 피드를 읽으면서 양가적인 감정이 들었습니다. 유튜브로 강의를 들어 테크기업을 세웠다는 사람은 본적이 없는데, 이게 과연 가능한 것일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 분이 저렇게 이야기하는 이유가 분명 있지 않을까? 결과적으로는 후자를 더 믿게 되었지만 이 페이스북 피드는 제 인생을 크게 바꾼 트리거 역할을 했습니다. 그 결과가 고통과 좌절 뿐일지 혹은 드라마 일지는 두고 봐야겠지만요.


피라미드를 세우는 이집트인의 마음으로, 저는 첫 삽을 들었습니다. 페이스북 피드에 추천 강의 리스트 맨위에 있던 엔드류 응 강의부터 듣기 시작했습니다. (아마 이 업계에 계시는 분들은 너무나도 잘 아는 그 강의 맞습니다.) 잠시 훑어본 댓글리스트에는 칭찬들이 가득했습니다. '앤드류응 교수님 너무나도 쉽게 강의를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머신러닝/딥러닝을 배운다면 가장 먼저 시작해야할 최고의 강의', '어려운 개념을 이렇게 단순하게 표현해주시다니' 등등. 


하지만 제게는 아녔습니다. 이 강의는 너무 어려웠습니다. 이해가 가능하지 않은 챕터는 두번 세번 들어도 여전히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이 강의를 들으면서 의심이 들었던 적이 한 두번이 아닙니다. 'AI, 딥러닝, 머신러닝 분야는 과학고나 카이스트나온 수학 공학 영재들이나 하는게 아닌가? 미적분도 배워본적이 없는 내가 이 길을 가려는게 과연 좋은 선택일까? 이 길이 진짜 맞는걸까?' 이런 의심이 스멀스멀 나왔지만, 꾹꾹 눌러담으며 강의를 수강해 나갔습니다. 강의를 듣다가 이해가 되지 않더라도,  좀 더 쉽게 설명이 된 다른 컨텐츠(ex 초등학생도 이해하는 딥러닝 원리)를 찾아가며 끈을 놓지 않았습니다.


유튜브에 공개 되어있는 대부분의 강의들은 샅샅히 찾아봤고, 그 마저도 2회독 3회독 계속 반복해 나갔습니다. 그러다보니 신기한 현상이 일어났는데, 마치 여러개의 관련 없어 보이던 개념들이 서로 이어지며 전체적인 그림이 그려지기 시작했습니다. 동 떨어져있던 점들이 선으로 이어지는 느낌이라고나 할까요? 그렇게 다시 돌아와서 앤드류 응 선생님 강의를 처음부터 다시 듣다보니, 이 강의가 왜 훌륭한 지, (과거의 나는 비록 이해를 못헀지만) 이 강의가 얼마나 쉽고 간단하게 설명을 한 건 지, 댓글들의 이야기가 이해가 되었습니다.


그렇게 약 6개월에서 1년의 시간이 지났습니다. 이제서야 고작 삽 다루는 법을 익힌 셈이죠. 삽을 잘 다룬다고 피라미드를 세울 수는 없듯이, 딥러닝을 이해했다고 딥러닝 테크 기업을 세울 수는 없는 법입니다. 이제는 새로운 고민을 해결해야할 때입니다. 내가 가진 이 기술을 갖고 시도해 볼 수 있는 일은 무엇이 있을까? 좀 더 실생활에서 활용하는 법을 배우려면 나는 무엇을 해야할까? 고민의 시간이 이어졌고, 그러던 어느날  우연히 Kaggle(캐글)이라는 곳을 발견하게 됩니다.


https://www.kaggl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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