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 팀, 온보딩 팀, 모듈 팀의 3박자
에이전시 사업이 스케일업이 어렵다는 말을 너무 많이 듣고 있는데, 실제로 체감하니 훨씬 더 어려운 것 같다. 왜냐하면, 모든 요소가 완벽하게 톱니바퀴가 물리듯 돌아가야 가능하기 때문이다.
마케팅 팀
마케팅팀은 양질의 컨텐츠를 제작해서 우리의 존재를 알려야 한다. 또한 소프트웨어가 필요한 니치한 시장을 찾아
내야 하며, 그들에게 멋진 제안을 하고 관심어린 답변을 받아내야한다. 실제로 우리가 하는 방식을 보여주자면 다음과 같다. 두바이에는 수 많은 공인중개사들이 있다. 이 공인중개사들은 굉장히 돈이 많지만, 이들이 사용하는 웹사이트나 소프트웨어는 낙후된 경우가 많다. 그래서 우리 마케팅팀은 우리가 그들을 위해 제작할 수 있는 커스텀 소프트웨어나 웹사이트 등을 보여주고 그들에게 제안을 한다. 마케팅 팀의 목표는 두바이 공인중개사들에게 긍정적인 답변을 가능한 많이 받는 것이다.
위에서 소개한 전략은 내가 정말 자랑스러워하는 ANIK의 작품이다
온보딩 팀
두바이 공인중개사가 우리에게 이메일을 보내왔다. "여보세요, 거기 포텐셜이죠? 제가 이런 이메일을 받았는데, 제가 관심이 있어서요 혹시 이야기 좀 나눌 수 있을까요?" 온보딩팀은 이 지점부터 메일 답변, 채팅 답변, 구글 미팅 등 하나하나에 공을 들여야 한다. 온보딩 팀의 목표는 고객들이 좋아할만한 제안서와 견적서를 전달하고 그들로부터 'Yes'를 듣는 것이다.
개발 팀
1달에 1억을 벌려면 두가지 방식이 있다. 우리의 기술 수준을 올려서 1억짜리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것이다. 나는 사실 초기에는 이 방식만 있는 줄 알았다. 하지만 내가 직접 하다보니 또다른 방법이 하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두번째 방식은 개발속도를 끌어올리는 것이다. 330만원 짜리 미니 프로젝트의 속도를 우리가 1주일에서 하루로 단축시킬 수 있다면, 330만원짜리를 30개 수주함으로써 1억을 달성할 수 있다.
개발팀의 목표는 너무도 복잡하고 신경써야할 부분이 많다. 1) 개발 속도를 끌어올릴 수 있도록 내부 R&D, 2) 훌륭한 디자이너, 3) 인수인계가 쉽도록 내부 메뉴얼 강화, 4) 신규 기술 스터디 등. 해야할 영역이 너무 많지만, 우리는 1번에 집중하고 있다.
한 예로 우리는 수많은 버전의 회원가입 페이지, 기능들을 디자인부터 코딩까지 미리 제작해둔다. 디자이너는 수많은 페이지를 미리 디자인하고, 개발자들은 버튼,텍스트 같은 단순 UI부터 API호출, 상태관리까지 모조리 모듈로 만들어 둔다. (우리는 우리만 내부적으로 사용하는 Flutter 패키지가 있다.) 그럼 우리는 개발 시간을 엄청나게 단축할 수 있고, 더욱 저렴한 비용으로 고객들에게 소프트웨어를 제공할 수 있다.
우리가 자랑스러워하는 지표가 있는데, 우리는 온보딩 클로징 비율이 매우 높다. 우리가 견적서를 클라이언트들에게 전달하면, 대부분의 클라이언트들은 오케이 한다. 우리는 그만큼 굉장히 낮은 가격을 제안하고, 고객들은 이 가격을 좋아한다. (낮은 가격이 저품질을 의미하는건 아니니 오해 말길) 쿠팡이나 아마존이 그랬던 것처럼, 우리는 계속해서 모듈들을 고도화 해 소프트웨어 외주시장에서 가격을 파괴할 계획이다.
올해 KPI 달성에 실패했다. 개인적으로 세운 나의 목표는 월 1억이었다. 더 잘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러지 못해 아쉬움이 많다. 멍청한 사장이 시장에서 승리하는 방법은 하나 뿐이다. 근면성실하고, 나보다 똑똑한 사람들에게 열심히 물어보고, 그들의 말을 잘 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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