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재영 Apr 18. 2023

가장 먼저 해가 뜨는 곳,  간절곶을 다녀오다.

간절곶 주차장에 닿았다.

차에서 내려 흩날리는 비를 막기 위해 우산을 들었다.

길가에서 작은 트럭을 세워놓은 장사치가 건네주는 뻥튀기를 받아 들고

해변 인도에서 언덕으로 이어지는 나무 덕트 길을 따라 걸었다.



간절곶에서 옆 마을까지 이어지는 낮은 언덕이지만 이마에 땀이 배이고 숨이 찼다.

해안가 굴곡이 심해 짧은 거리에 3개의 작은 언덕과  2개의 해변 자갈밭이 교차했다.

이곳을 다녀갔다는 기념될 만한 돌하나 찾을 수 있기를 바라며 자갈밭으로 내려갔다.

마침내 작은 조약돌 하나 줏어들고 10여 미터 높이의 다음 언덕을 올랐다.

언덕 뒷 송정동 작은 어촌과 빨간 등대가 보이고

편하게 고기 낚는 손맛을 제공하고 수입을 올리는 가두리 낚시장이 눈에 띄었다.

가벼운 산책과 잠깐의 낚시를 즐길 수 있겠군.



돌아오는 길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전망이 아름다워 그곳까지 가 보기로 했다.

한지혜와 김재원이 주연을 맡았던 '메이퀸'을 촬영한 드라마 세트장이 있고

1920년 3월부터 울산을 드나드는 배들의 길잡이 역할을 하는 등대가 있다.

넓게 펼쳐진 잔디밭을 걸으며 전망대, 전시관과 집채만 한 소망우체통을 둘러보았다.

차량 진입이 통제되어 사람들이 자유롭게 해변도로와 전시관을 오간다.


동해바다를 지나다니는 선박의 안전을 위해 바다의 길잡이 역할을 하는 간절곶 등대의 빛은 48km 넘어까지 도달하고, 날씨가 흐릴 때에는 소리를 내어 위치를 알려준다.  


부산에 살면서도 새해 첫날에 뜨는 해를 보기 위해서 이곳에 올 엄두를 못 내다가

날씨가 꿀꿀한 주말을 선택하여 이곳을 찾아왔다.

비가 그쳐 공기는 청량하고 꽃과 어우러진 푸른 움을 틔운 잔디가 싱그럽다.


이곳에 해가 뜨야 비로소 한반도에 빛이 든다는 간절곶.

포항 호미곶보다, 강릉 정동진보다 해가 빨리 뜬다고 한다.

21세기가 시작되던 해에 '2000년 1월 1일 오전 7시 31분 26초 새천년의 해가

한반도에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이라고 국립천문대와 새천년준비위원회에서 발표했다.


"여기... 땅이 끝나고 바다가 시작되나니..." 유럽대륙의 서쪽 끝 포르투갈의 호카곶이 생각났다.

 

 

  



        

 

  

매거진의 이전글 한반도의 중심에 서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