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재영 Nov 23. 2023

베트남 다낭에 여장을 풀다

다낭 1일 차

유급휴가 1달을 받았다.

잠시 치앙마이를 떠올리다가 바로 베트남 다낭행 항공티켓과 호텔을 예약했다.

다낭 유튜브를 즐겨 보는지라 자연스럽게 이번에 갈 곳은 다낭이라고 정해졌다.


오전 출발이라 잠깐동안의 잠을 깬 후 눈이 말똥말똥했다. 조금 지루하게 느껴졌다.

다낭공항에 도착했고, 픽업을 요청했으나 내 이름이 적힌 쪽지를 든 사람이 안보였다.

그랩을 이용하기로 했다. 십만 동으로 흥정을 한 차가 예약한 호텔로 도착했다.

휴가기간에 쓸 돈은 모두 카드에 적립되어 있고 현지돈이 없다.

"여기있는 동안 너의 차를 사용할 테니 다음에 주면 어떨까?" 라제안을 하는 동안에

낯익은 사람이 다가와 인사하며 선뜻 십만 동을 빌려주었다.

호텔 1층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사장님이시다. 유튜브에서 본 분이다.


휴가기간 사용할 방. 2층이라 소음이 걱정되지만 생활하는데 필요한 것은 모두 갖췄다.


방을 배정받았다. 에어컨, 세탁기, 작은 주방 등 하루 2만 원으로는 충분한 설비다.

진라면 5개와 약간의 누룽지를 준비했으니 매일매일의 아침식사는 문제가 없겠다.


점심  식사를 위해 호텔 옆 로칼 식당에 들렀는데 카드를 받지 않는단다.

5만 원을 베트남 92만 동으로 환전했다.

베트남을 올 때 굳이 100달러짜리로 환전할 필요가 없다.

4만 동 쌀국수도 먹을 만했다. 국물이 시원했다.


아련한 뒷산을 배경으로 밀려오는 파도 위를 걷는 사람들이 있는 미케 비치

후식으로 좋아하는 망고를 사려고 돌아보다가 해변에 이르렀다.

넓고 긴 백사장.

옅은 안개가 드리웠고 파도가 출렁거렸다.

세상살이에서 쌓인 짐이 파도에 쓸려가는 기분이 들었다.

이곳에 머무는 동안에는 모든 구속감에서 벗어나 보리라.


돌아오는 길에 망고 1kg 3천 원에 샀다.

방으로 돌아와 에어컨을 켜서 땀을 식히며 먹었다.

베트남 망고는 단맛이 적고 신맛이 감돌았다.


호텔 앞 노상에 펼쳐진 카페  테이블은 다낭에서 휴가를 즐기는 사람들의 사랑방이다.

모여 앉아 맛집과 이문화 탐색 등의 경험담을 나누는 곳이다.

시간마음에 맞는 사람들이 즉석에서 그룹을 지어 작당을 한다.

나도 인천, 부평, 시애틀에서 온 분들과 함께 인근 식당으로 저녁  먹으러 갔다.

1/N, 총비용을 사람 수로 나누어 20만 동내고 5가지 현지식을 먹었다.

  - 대충 베트남 동에서 0 하나 빼고 2로 나누면 약 1만 원.

계란 볶음밥, 모닝글로리 볶음, 조개구이, 오징어 튀김, 그리고 볶은 고기와 야채를 흰 밀전에 싸서 새콤 달콤한 소스에 찍어 먹는 것.

대체로 입에 맞았다.

우리처럼 반찬이 하나도 없는 것과 물을 주지 않는 것이 아쉬웠다.


자리를 옮겨 맥주 한잔 하는 식당에서 아주머니가 파는 땅콩이 우리 것과 달라 신기했다.

한국에서 잘 영근 깍지 하나엔 땅콩이 3개 들어 있는데, 여긴 4개다.

어찌 이런  경우가.


내일은 오늘 만난 4명이 함께 다낭의 유명한 한시장을 가기로 했다.


매거진의 이전글 동서들과 떠난 홋카이도 여행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