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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품앗이 어떤가요

닭가슴살 볶음밥♡


닭가슴살 볶음밥


닭가슴살은 우유에 잠시 재웠다가 팬에 구워

잘게 다져둔다.


밥은 식혀서  달걀 3개와 섞어 둔다.

( 이렇게 하면 고슬고슬하게 계란물 입은 볶음밥이 된다)


양파, 당근, 표고버섯, 감자를 모두 다져서

올리브유게 달달 볶다가 가장자리로 밀어두고

팬의 가운데에 달걀 섞은 밥을 넣고 볶다가

야채와 굴소스를 함께  섞어준다.


부족한 간은 소금으로 입맛에 맞게.



어제.


어디선가 툭툭 소리가 났다.

구석 구석을 돌며 찾아낸 곳은 바로 욕실이었다.

욕실 문을 여는 순간 그 소리에 주춤하였다.

소리가 너무나도 크게 들렸다.

남편이 화초에 물을 주고 수도를 꽉 잠그지 않아서 생긴 일이었다.


초록이파리 한 줄기만 떨어지는 물방울을

견뎌내고 있었다.

물방울은 아주 작았으나 낙차에 의해 잎이 뚫어질 지경으로 큰 소리가 났던 것이다.

그 이파리 하나가 물을 맞고 있느 동안에도

무수한 나머지 잎들은 고요했고 흔들림이 없었다.

작은 물방울이지만 혼자서 오랜 시간 맞으면

멍들고 아프겠다.


정말 미안했다.

말을 못하니 아우성도 못치고

누군가 발견해주고 물을 잠궈줄 때까지

얼마나 힘들고 아팠을까.

더 늦게 발견됬다면 그 줄기가 부러졌을까?

만일 그렇게 됬다면 상한 줄기 하나쯤 뚝 떼어버리고 말았을까?

그러기에는 흙을 비집고 올라와 초록으로 기쁨을 주었던 공이 너무나 크다.

생명은 소중하다는 말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하다.

없어져도 되는 생명이란 없다고 생각한다.


내게 물리적 시간은 많아졌다.

그런데 그냥  마음이 바쁘고 분주하다.

그런 마음을 다스려보려고  오래전 부터 성경을

필사하면서 그 분과의 대화를 끊이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그런 중에 들었던 생각이다.

하루종일 물방울을 맞고 있던 이파리처럼

주위의 아무런 관심없이 혼자 비를 맞는 이가

내 주변에 있는건 아닐까.


봄이 되니 겨우내 참고 있던 친구들이 연락을

해온다. 만나자고, 보고 싶다고. ..

아직은 추워서 실은 나가는게 귀찮을 때도 있지만

혹시 마음이 힘든 친구는 없을까 살피고픈 생각에 마음을 고쳐 먹는다.


내가 대단한 걸 할 수는 없지만

감사하게도 샤워기 물은 잠글수가 있다.

살면서 누구나 힘들지만 쬐금 덜 힘든 내가

힘든 이의 마음의 짐을 좀 덜어주고 싶다.

이건 언제라도 내가 힘들어지면 내게도 손 내밀어 달라는 품앗이다.

그쯤으로 생각해 두기로 한다.


알록달록 재료가 어우러져 맛있는 볶음밥을

먹다가 어제의 일이 생각나서 남겨본다.


오늘도 굿모닝^^


https://youtu.be/u4EDwHCR-PI?si=BmWPy6A9Law-GT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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