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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시지 이야기에는
틀린 곳이 있습니다

세상 모든 어린이의 밥도둑, 소시지. 


입 짧은 우리 아이가 소시지만 있으면 밥을 한 그릇 뚝딱 해치우니 소시지를 빼놓고 장을 볼 수가 없네요. 이왕이면 더 좋은 것을 먹이고 싶어 원재료명 및 함량을 꼼꼼히 확인합니다. 돼지고기 함량이 많은 것이 더 맛좋고 건강한 소시지라고 했어요. 어떤 소시지에 돼지고기가 듬뿍 들었을까요.


이 소시지 이야기에는 틀린 곳이 있습니다.

땡!

돼지고기 함량이 많아야 더 맛좋고 건강한 소시지’ 


소시지를 선택할 때는 돼지고기가 얼마나 들었는지보다 어떤 식품 첨가물을, 얼마나 사용했는지가 더 중요합니다. 


우리 아이가 소시지를 먹습니다. 이때 우리 아이가 먹는 것은 무엇일까요? 돼지고기? 정말 그럴까요? 


전통 방식으로 만드는 소시지는 고기를 다져서 소금이나 후추 등으로 간을 한 뒤 숙성시켜 만듭니다. 하지만 이렇게 하면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들어요. 오래 보관하기도 어려워서 빨리 먹어야 하고요. 그래서 시중 식품 기업에서는 좀 더 값싸고 편리한 조리법을 선택합니다.      


죽은 고기도 살아 돌아오게 하는 아질산나트륨

시중 소시지는 쉽게 상하지 않습니다. 유통기한을 늘려주는 첨가물인 보존제를 사용하기 때문입니다. 아질산나트륨은 소시지에 사용하는 대표적인 보존제로서 미생물 번식을 막아서 오래도록 유통할 수 있게 합니다. 시중의 햄과 소시지에는 대부분 아질산나트륨이 첨가됩니다. 아질산나트륨은 발색제로서도 탁월합니다. 신선하지 않은 자투리 고기를 사용해서 소시지를 만들어도 아질산나트륨과 함께라면 얼마든지 싱싱해 보이는 붉은빛을 뽐낼 수 있습니다. 죽은 고기도 살아 돌아오게 하는 만큼 사람의 몸에도 강력한 영향을 미쳐서 세계보건기구 산하 국제암연구소에서는 아질산나트륨을 1군 발암물질로 지정했습니다.      


우리 아이 밥도둑의 비결 화학조미료

시중 소시지의 감칠맛은 흔히 MSG라고 알려진 화학조미료가 담당합니다. 고기가 오래되면 아무리 충성스러운 육식가라도 손이 가질 않습니다. 그런데 소시지는 어째서 입 짧은 우리 아이의 밥도둑이 될 수 있을까요? 모두 화학조미료 덕분입니다. 화학조미료의 유해성 논란은 오랫동안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누군가는 화학조미료가 인체에 무해하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화학조미료가 만약 인체에 유해하지 않아도 화학조미료는 여전히 유해합니다. 화학조미료를 섭취하게 되면 강한 감칠맛에 노출되고 점점 더 자극이 큰 맛을 찾게 되니까요. 화학조미료 맛에 길들면 식이섬유가 적은 가공식품을 많이 먹게 되고 나트륨 섭취도 덩달아 많아집니다. 특히 입맛을 형성하는 영유아기에 화학조미료를 섭취한다면 아이의 식습관에 더 큰 악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이건 다 물살이야 겔화제

어떤 소시지는 물을 섞어 만들기도 합니다. 물 먹인 고기를 사용하면 원가를 절감할 수 있으니까요. 물과 고기를 섞기 위해 겔화제를 사용하는데 겔화제는 주로 GMO 논란이 있는 수입산 대두(콩 찌꺼기), 항생제 논란이 있는 난백(저가의 달걀흰자 분말)을 사용해 만듭니다. 이 밖에도 산도 조절제인 젖산나트륨와 초산나트륨, 팽창제 폴리인산나트륨, 유화제 피로인산나트륨 등등 소시지에는 너무나 많은 식품 첨가물이 사용됩니다.      


우리 아이가 진짜로 먹는 것

결국, 소시지를 통해 우리 아이가 진짜로 먹는 것은 품질을 확인하기 어려운 고기와 더불어 식습관과 건강을 위협하는 각종 식품 첨가물입니다.




소시지를 고를 때는 이렇게

국내산 무항생제 돼지고기를 원재료로 사용하는 소시지를 고르기

천연 조미료를 원재료로 사용하는 소시지를 고르기     

원재료명 표기 및 함량을 확인하고 화학 식품 첨가물 개수가 가장 적게 든 것을 구매하기 

원재료명 표기에서 글씨 크기와 함량은 아무 관계가 없으므로 큰 글씨로 표기된 것에 현혹되지 않기 

소금, 후추 등 흔히 아는 재료 외에 이름이 어려운 원재료는 식품 첨가물이라고 생각하고 주의하기 

시중 마트에서는 화학 식품 첨가물을 사용하지 않는 소시지를 구하기 쉽지 않으므로 생협이나 친환경 식료품점을 이용하기     


이미 사둔 시중 소시지는 이렇게

슬라이스 햄은 80℃ 물에 1분 담가 두기 

캔 햄은 윗부분 노란 기름을 제거하고 요리하기 

줄줄이 소시지는 칼집을 낸 상태에서 뜨거운 물에 데치기

어묵을 햄, 소시지와 함께 조리하지 않기





도움 자료

배지영, 나 없이 마트가지 마라(똑똑하고 건강한 아이로 만드는 식품 선택의 비밀), 21세기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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