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4 백성을 두려워하여

220701의 입출력 일지

오늘의 입력

- 사무엘상 7~21장

- 디트리히 본회퍼, 교회가 세상에 소망을 말할 수 있을까

   챕터 4. 형제의 얼굴에서 하나님의 얼굴을 발견할 수 있을까?

   챕터 5. 이기심을 버릴 수 있을까?

   챕터 6. 타인을 새롭게 인식할 수 있을까?

오늘의 출력

1. 백성을 두려워하여

        이스라엘 지파들이 모여 왕을 제비 뽑는 자리에서 사울이 뽑혔을 때, 사람들은 그를 찾을 수 없었다. 자신과 같은 사람은 왕이 될 수 없을 거라 생각했을까, 짐보따리 사이에 숨어 하나님의 택하심을 피하려 했다. 하나님은 그런 사울을 찾아 왕으로 세우셨다. 후일에 하나님이 사울을 버리실 그때, 사무엘이 말하는 내용에서 이 일이 드러난다.

사무엘이 이르되 왕이 스스로 작게 여길 그때에 이스라엘 지파의 머리가 되지 아니하셨나이까 여호와께서 왕에게 기름을 부어 이스라엘 왕을 삼으시고
(삼상 15:17)

        사울은 자신의 작음에 묶여 하나님의 선택을 피하려 했다. 잘못된 시작점이었지만, 하나님께서는 노하기를 더디 하시고 그를 들어 쓰셨다. 그렇지만 이러한 사울의 행보는 그칠 줄을 몰랐다. 암몬과의 전쟁에 앞서 사무엘이 길갈로 내려와 번제를 드리기까지 7일만 기다리라고 이야기했으나, 사울은 자신의 인간적인 생각으로 자신의 손으로 번제를 드린다. 전쟁을 앞두어 1분 1초가 급박한 상황이었겠지만,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지 않고 행동한 것은 전쟁을 주관하시는 이가 누구인지 고려하지 않은 선택이었다. 하나님이 아닌 다른 것을 두려워한 것이다.

        또한 하나님께서 사울에게 아말렉을 치라고 말씀하셨을 때, 아무것도 남기지 말고 죽이라고 말씀하셨으나 모든 좋은 것을 남기고 진멸하기를 즐겨하고 가치 없고 하찮은 것은 진멸했다.(삼상 15:9) 사무엘이 이 문제를 가지고 꾸짖으며 하나님이 사울을 떠나셨음을 이야기할 때, 사울은 거짓말로 일관하다가 속마음을 이야기한다.

내가 백성을 두려워하여
그들의 말을 청종하였음이니이다
(삼상 15:24)

        진짜 속마음 일지, 사무엘의 마음을 돌이키고자 했던 거짓말일지는 나는 모른다. 그러나 그의 행보를 비추어 봤을 때, 전혀 없는 이야기를 하지는 않았을 거라 생각한다. 전쟁을 앞둔 급박한 상황에 사무엘을 기다리지 않은 것, 백성의 불평을 두려워하여 아말렉을 진멸하지 않은 것, 또한 후에 다윗이 하나님의 사람으로 떠올라 사람들의 지지를 받기 시작할 때의 사울의 반응을 종합하여 보자. 그는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지지, 즉 왕의 권위를 잃는 것을 두려워한 것이다. 그래서 하나님이 자기를 버리셨다는 이야기를 듣고도, 사무엘에게 자신과 사이가 좋은 척을 해달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이었다.

        사람들의 반응, 평판은 내게도 중요한 요소이다. 그것은 올무가 되어 온전히 하나님께 붙잡히지 못하도록 막는 순간이 많다. 하나님보다 그것을 더 두려워한다면, 사울처럼 하나님께 버려진 사람이 될 수도 있다. 한때 쓰임 받다가 버려지는 것을 원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렇게 되지 않으려면 사울과 대조되는 다윗을 바라보아야 한다. 큰 형 엘리압이 교만하다고 나쁘게 평가했지만 오로지 하나님만 두려워하며 골리앗에게 나아갔던 다윗 말이다. 그에게 가장 두렵고 소중한 존재는 하나님이었다. 자신의 평판이 아니었다. 그런 다윗을 하나님은 귀하게 보셨다. 내게도 이런 삶의 자세가 필요하다. 하나님께 부어주시길 구하며 기도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