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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종연 Oct 10. 2023

질문은 지성을 낳고, 침묵은 영성을 낳는다


(다니엘 4장 / 개역개정)

37. 그러므로 지금 나 느부갓네살은 하늘의 왕을 찬양하며 칭송하며 경배하노니 그의 일이 다 진실하고 그의 행하심이 의로우시므로 교만하게 행하는 자를 그가 능히 낮추심이라



정신병에 걸려 7년간 자신의 왕위를 잃고, 들판에서 짐승처럼 지냈던 왕 네부카드네자르의 찬양이다. 정말 삶을 돌이키고 하나님만을 믿었는지는 확인이 불가능하지만, 하나님을 경험한 자는 그 앞에 낮아질 수밖에 없다.



사안의 성격이 많이 다르지만, 의인이었던 욥도 이유도 모르고 모든 것을 잃었었다. 그도 하나님께 설명을 요구했지만, 그분과의 대면에서 “듣기만 하던 주를 뵙습니다(욥 42:5)”라고 고백하며 찬양을 올렸다.



죄가 많든 적든, 인간은 하나님께 설명을 요구할 자격이 없다. 나 자신이 분명히 억울한 상황에서도, 내게 의로움이란 없다는 사실을 보았다.



요 몇 주간, 4년이 다 되어가는 시간 동안 답을 받지 못한 질문에 나라도 답해야 한다는 압박이 있었다. 여러 방향으로 길을 찾아봤지만, 움직일수록 방향을 더 알 수가 없어지는 게 꼭 흙탕물 같았다. 네부카드네자르 같은 나는, 나의 건재함을 드러내기 위해, 여러 우상들을 세워갔다.



지금은 어떤 결단을 할 수도 없다. 당신의 영광을 위해서라도, 나를 놓고 보지만은 않으실 거란 기도밖에는 할 수가 없다. 그리고, 할 일을 하는 것밖에는. 그래도 그분을 찬양하길 원한다. 어떤 방해도 막을 수 없는 그분을 더욱 신뢰하는 계기기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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