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되는 게, 좋은 건 아닌것 같아" 이직을 준비하던 친구가 한 말이었다.
친구의 계속된 이직준비
2022년이 되어서도 함께 살던 친구와 나는 계속 이직준비를 해왔다. 다만 나는, 팀 내의 이상한 사람(A)이 다른 팀으로 옮겨져 그냥저냥 다니면서 설렁설렁 준비했고 친구는 이 악물고 준비했다. 친구의 경우는 직무 특성 상 일정은 Tight 한데, 어떻게든 요구치를 달성 해야하는 개발 직무라 본인의 성향과 맞지 않는 팀의 업무 분위기, 계속되는 야근으로 이직 준비를 해 왔었다. 친구는 S사의 인적성에서 한 번 떨어진 적이 있었는데, 한번은 "쉽게 되는 게 좋은 건 아닌것 같아"라는 말을 했다. 그 말은, 친구가 현 회사에 쉽게 합격 했지만(본인 피셜) 힘들게 재직하고 있는 상황을 관통하는 말이며 S사의 탈락으로 인해 흔들리는 멘탈을 바로 잡아 줄 수 있는 말이기도 했다.
그녀의 의지
한번 인적성을 탈락한 후로는 뭔가 달라진듯한 느낌이었다. 친구의 멘토가 바뀌어, 일에 대한 스트레스는 전보다 줄었고(멘토와 합이 좀 잘 맞았던 것 같음), 멘토 & 동기와의 회식 자리에도 자주 참석을 하기도 했다. 내심 친구가 좀 더 적응해서 조금만 더 나랑 같이 지냈으면 ,, 하는 생각이었지만, 그녀는 늦은 밤이나 새벽에 들어오는 날에도 인적성 공부를 하곤 했다. 늦게 들어와서 공부를 하는 친구를 보며, 나는 괜히 혼자 이 곳에 남아버릴 것만 같은 Fomo를 느끼며 조금씩 두렵고 외로워져만 갔다. (하지만 지금 돌아보면 친구에게 정말 박수 쳐주고 싶다)
합격
독하게 준비한 친구는 결국 합격 해내고야 말았다. 거의 2년을 매일 붙어있으면서 퇴근 후 시간도 함께 해왔기에 친구와의 헤어짐이 너무 슬플 따름이었다. 나는 소중한 사람과의 이별이 정말 정말 싫어서 결국 헤어질 때 울고 말았다. 그치만 어쩌겠니 .. 가야지 .. 확실히 합격 후 친구의 표정도 한결 밝아졌지만, 해방감과 걱정이 공존하는 듯 했다. 해방감은 여기서 탈출(?) 했다는 해방감이고, 두려움은 S사에 입사해서 팀 배치에 대한 걱정이었다. 결과적으론 정말 좋은 팀에 배치되어 현재는 행복하게 회사를 다니고 있는 것 같다. 물론 매일 아침마다 눈뜨기 힘들고 더 자고 싶겠지만, 더는 퇴사 생각을 하지 않으면서 만족감을 가지고 근무하는 것 같다. 자주 연락 하진 않지만 가끔씩 보면서 인연을 이어오고 있고 가장 힘든 시기를 함께 해서 그런지, '이 친구에게 더 이상 힘든 일은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 들 만큼 특별한 친구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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