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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지인 Oct 12. 2024

광고비 0원으로 마케팅을 할 수 있을까?

브런치에 실로 오랜만에 글을 쓰게 되었다. 요근래 시간이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를만큼 정신차리면 월요일, 또 정신차리면 주말인 롤러코스터같은 일상이 나에게 이어졌다. 이직한지 곧 1년이 되는 나에겐 꽤나 오랫동안 도전하고 싶었던 미션이 있었다. 그건 바로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신규 앱 서비스를 마케팅하고 싶다는 것이었다.


지금의 회사는 앱보다는 웹에 집중되어 있는 서비스이기도 하고, 회사에서 업무 R&R이 너무 명확하다보니 나에게 주어지지 않은 새로운 일을 도전하는 것이 꽤나 쉽지 않은 환경이다. 그래서, 나는 잠깐의 고민 끝에 사이드 프로젝트와 같은 형태로 스타트업 팀에 조인을 해보기로 결심했고, 7월 중순을 시작으로 업무를 진행한지 벌써 두 달 가까이 되었다.


처음엔 다양한 시도를 해보겠다는 포부와 설렘만이 가득했지만, 시간이 흐르며 예산이 없는 스타트업 환경에서의 한계를 몸소 느낄 수 밖에 없었다. 우선적으로, 가장 큰 문제는 유저의 수 자체가 많지 않다보니 사람들에게 서비스를 알리는 것이 먼저였고, 광고비를 쓸 수 없는 환경이었기 때문에 비용 부담없이 서비스를 홍보 해줄 대상을 고민하다가 대학생들을 떠올리게되었다.


그래서, 나는 사이드 프로젝트에 들어가자마자 대학생 서포터즈를 기획하게 되었고, 처음이라 부족하기 짝이 없었던 발대식을 시작으로 3주동안 SNS에 활동을 인증하면 매 번 피드백을 주는 형태로 그들을 독려했다. 하지만, 처음 기획한 서포터즈라 그런지 변수도 적지 않았다. 이 앱 서비스의 경우, 운동 메이트를 매칭해 주는 것을 주력으로 하는 서비스이다보니 아무래도 인접한 지역 내에 거주하는 사람들끼리 만나 같이 운동하는 것이 용이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지역을 너무 제한할 경우에 신청자 수가 적을 듯해 서울~경기 기반으로 서포터즈를 모집했지만 현실은 이마저도 너무 광범위했던 것 같다. 경기권에 사는 학생들은 모임을 앱 내에 올려도 신청자가 없다며 볼멘소리를 하였고, 매칭이 잘 되지 않는 상황은 나 역시도 간과한 변수였기에 그들에게 사과를 표하는 것이 담당자로서의 최선이었다. 이후엔 당근 동네생활에 글을 올려서 진행을 해도 괜찮다라는 다소 부족한 대안을 제시하긴 했지만, 그들의 피드백이 나에게 시사하는 점은 꽤나 컸다.

우당탕탕 1기 서포터즈 발대식 현장

그리고 1기 대학생 서포터즈 활동이 끝나고 잠시 동안 활성화 되었던 앱은 다시금 잠잠해지기 시작했다. 사용자가 다시 찾지 않는다는 건 결국 사용 경험 자체가 좋지 않았다는 것인데 나 역시도 십분 공감하는터라 앱 활성화를 위한 또 다른 대책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 때 마침 팀원이 나에게 당근에서 최근 러닝 이벤트를 열었는데 우리도 진행해 보는 것이 어떻겠냐는 제안을 했고, 나 역시도 평소에 러닝을 좋아하는 사람 중 한 명이었기에 바로 이벤트를 기획해 보기로 했다.


마케팅 담당자는 나 한 명이지만, 더 추워지기 전에 이벤트는 반드시 오픈을 해야했기 때문에 준비 기간은 일주일 정도 주어졌던 것 같다. 그동안 어떤 식으로 이벤트를 진행할지, 타깃 고객은 누구일지, 후킹할 수 있는 매력적인 상품은 무엇일지 고민했고, 주말과 공휴일을 반납하고 고민했던 시간이 지나 드디어 이벤트를 오픈하게 되었다. 처음엔 광고비를 쓸 수 없으니 러닝 크루 운영진을 대상으로 제휴 형태 컨텍을 취하면 되지 않을까?라고 가볍게 생각했지만, 오가닉의 크나큰 현실의 벽 앞에 나는 좌절할 수 밖에 없었다. 앱 서비스와 러닝 이벤트에 대한 소개를 진행하니 그들은 내 메시지를 읽고 대답 조차 하지 않았고, 나는 가입한 러닝 모임방에서 줄줄이 강퇴를 당하기 마련이었다.


그래서 우선적으로 작은 부분부터 보안해 보고자 힙한 MZ느낌의 러닝 포스터를 다소 무난하고 친근한 형태로 수정하고, 구글폼에도 이벤트 상품과 참여 방법을 상단에 기재해 관심을 좀 더 유도하려고 했다. 그리고, 러닝 크루에 바로 홍보를 진행하기 보다는 방에서 자유롭게 이야기를 하다가 정보를 공유한다는 형태로 툭 던지기 위해 며칠동안이지만 멤버들과 라포를 쌓는 것에 집중했다.

포스터 변천사 (왼쪽부터 순서대로)


10/9부터 이리저리 삽질을 시도한 것을 시작으로 3일이 지난 오늘, 현 시각 기준으로 확인해보니 신청자는 16명이다. 21일 이벤트 시작일까지 100명을 모으는 것을 목표로 기획했는데, 과연 달성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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